[OPEN 특집] 축제야 스릴러야? 2016 올림픽, 그래도 즐기Rio~

2016년 병신년(丙申年)에도 스포츠는 계속된다. 올해에는 굵직한 스포츠 메가 이벤트가 여럿 예정되어 있어, 많은 스포츠 팬들이 마음을 들썩이고 있다. 먼저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주관하는 ‘U-23 챔피언십’이 수 많은 아시아 축구 팬들의 기대와 관심을 받으며, 대회 개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타르에서 시작되는 병신년 축구 열기는, ‘코파 아메리카’와 ‘유로 2016’을 통해,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남미까지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코파 아메리카’의 경우, 대회 개최 주기인 4년에 맞춰 2019년에 열려야 하지만, 1916년 아르헨티나 대회를 이래로 100주년을 맞이한 것을 기념하여, 올해 미국에서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라는 명칭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하지만, 올해 열리는 수많은 스포츠 메가 이벤트 중에서도 최고봉은 단연 스포츠 종합선물세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이하 리우 올림픽)이다. 8월 5일부터 8월 21일까지 약 보름간 개최되는 리우 올림픽은, ‘7인제 럭비’와 ‘골프’가 정식 종목으로 추가되어, 총 28개 종목(306개 세부 종목)에서 세계 각국의 선수들이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 각축을 벌일 전망이다.

리우시(市)의 올림픽이 개최과정에서 탄탄대로를 걸은 것은 아니다. 리우는 최종 후보지로 선정된 일본의 도쿄, 미국의 시카고, 그리고 스페인의 마드리드와 함께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했다. 게다가, 이미 2014년 월드컵을 개최가 예정된 상황에서, 브라질이 월드컵 직후 2년 만에 다시 메가 이벤트를 개최할 능력을 갖고 있는지에 대하여 의구심이 피어났다.

하지만 브라질은 보란 듯 올림픽을 통한 국가브랜드 가치 상승과 경제 성장을 기대한 국민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함께, 남미에서 열리는 첫 올림픽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리우와 브라질의 대회 개최에 대해 IOC와 세계 언론들을 설득하고 확신시키며 대회 유치 경쟁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브라질의 노력이 무색하게 최근 “월드컵과 올림픽 개최는 경제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 조세재정연구원은 ‘국제 스포츠행사 개최 및 참가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월드컵과 올림픽 개최 여부는 GDP성장과 같은 경제효과와 큰 연관성을 갖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1990년부터 월드컵을 개최한 국가들을 살펴봤을 때, 이들 국가의 경제성장률에 영향을 준 요소들은 주로 세계경제성장률, 환율 등의 경제 변수에 그쳤으며 스포츠 메가 이벤트 개최 여부는 영향 요소로 포함되지 않았다. 굳이 두 변수 간의 연관성을 찾자면, 월드컵 개최 여부보다는 국가의 대회 성적이, 해당 국가 국민들의 소비, 수출, 수입 등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연구원은 밝혔다. (소비, 수출, 수입은 GDP 세부구성요소에 해당한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브라질은 약 12조원을 투자하며, 대회 목표로 ‘월드컵 우승’과 ‘경제회복’을 설정하며 부와 명예를 동시에 노렸다. 하지만 브라질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두는 동시에, 대회 전 예상했던 53조원 가량의 경제효과를 달성하지도 못 하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고 말았다.

당연히 그럴 것이 당시 상파울로의 ‘코리치안스’ 경기장을 제외하고 나머지 11곳의 경기장은 모두 저조한 관중동원율을 기록하며 적자로 운영 되었다. 게다가 경기장의 적절한 사후 활용 방안이 고안되지 못 하고 있다. 일부 경기장은 민간 기업에게 매각되어 축구 경기장 이외의 용도로 사용되는가 하면, ‘마네 가힌샤’ 경기장과 ‘쿠이아바’ 경기장은 각각 주차장과 노숙자 수용시설로 사용되고 있는 현실이다.

경기장 건설 초기 약 30억 달러(약 3조 원)이라는 거대한 자금이 투입되며 경기장 신축과 개, 보수 작업을 했지만 월드컵이 끝나고 10개월이 지나서야 완공된 경기장들을 어떤 방법으로 돈을 벌어들일 수 있겠는가. 브라질 월드컵은 브라질에게 치명적인 상처만을 안긴 이벤트였다.

리우 올림픽 주경기장이 될 마라카냥 스타디움 ⓒ MarcosPassos
리우 올림픽 주경기장이 될 마라카냥 스타디움 ⓒ MarcosPassos

그렇다면, 올해 열리는 리우 올림픽은 브라질에게 반전의 기회가 될 수 있을까? 당시 월드컵 때의 브라질 상황과 지금의 브라질 상황을 비교했을 때, 긍정적인 대답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 현재 브라질은 환율 급락 문제를 심각하게 겪고 있다.

지속해서 헤알화의 가치는 하락하고 있어 지난 월드컵 당시 12.78%의 하락율을 기록했지만, 하계 올림픽 개최를 앞둔 2015년 하락율은 48.49%까지 솟아 최악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헤알화의 가치 폭락은 브라질 국내 경기침체뿐 만 아니라 무역적자 문제로까지 이어지며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브라질이 지금 겪고 있는 경제 위기는 예상대로 고스란히 리우 올림픽을 준비에게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당초에 모든 경기장 시공을 예정된 시일 안에 끝내겠다고 밝힌 리우시는, 현재 경기장 공사가 지연되고 있음을 시인했다. 올림픽을 5달 남짓 앞둔 시점에서, 대회 인프라가 80% 가량 밖에 진행되지 않은 점은 오래 전부터 계획하고 준비했던 올림픽 진행에 큰 차질을 줄 우려가 있다.

이에 리우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예산을 기존에 정했던 수준의 최대 30%를 삭감하여 36억 달러(4조 1976억 원)을 넘지 않게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대회 개회식과 폐막식을 지난 2012년에 열린 런던 올림픽 예산의 10% 정도에 해당하는 예산으로 진행할 것이라 예고했다. 선수단과 관람객들의 편의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에서 예산 절감이 진행될 것이라는 것이 리우 올림픽 조직위 측의 설명이다.

지금 리우 올림픽의 발목 잡고 있는 것은 비단 경제 만이 아니다. 월드컵 개최 당시에도 브라질을 괴롭혔던 치안 문제는, 여전히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브라질에게 크나큰 과제다. 다수의 헐리우드 영화에서 무법지대로 비춰질 정도로, 브라질은 현재 세계적으로 치안이 약한 국가에 속한다.

경제가 악화되면서 브라질 치안 역시 악화됐다 ⓒ Gunnex
경제가 악화되면서 브라질 치안 역시 악화됐다 ⓒ Gunnex

하루에 발생하는 살인 사건이 평균 100여 건에 달하며, 국가 내 총기 유포량은 1,4000만 정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 되고 있다. 또한 브라질은 과거 치안이 최악에 달하던 시절, 국가 내 살인률이 출산률을 넘어선 흑역사 또한 가지고 있다.

2년 전 월드컵을 앞둔 시기에는, 월드컵 개최를 반대하는 폭력 시위가 거리를 채웠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형 범죄조직이 브라질을 향해 테러를 예고하기도 했다. 이에 FIFA는 브라질에게 치안 대책을 강화할 것을 요구했고, 브라질은 국가 보안에 무려 4000억 원에 달하는 거액을 투자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거액의 투자가 이뤄진 현재도 브라질의 치안 수준은 향상된 부분을 찾을 수 없다. 거리에 총소리가 들릴 뿐만 아니라, 월드컵 이후 더 심각해진 빈곤에 시달리는 국민들은 매일같이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 또한 조직 폭력배 문제, 마약 문제 등과 같은 고질적인 범죄 역시 해결하지 못한 체,리우는 무법천지의 모습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다.

이렇듯 치안 문제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브라질 호세프 대통령은 ‘리우 올림픽 기간 동안 외국인 입국 비자를 면제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브라질 당국은 ‘일시적인 외국인 입국 비자 면제를 계기로, 외국인 관광객 증가를 통한 경제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순간적인 경제이익 도모 때문에, 살인율이 출산율을 넘어섰던 과거에 이어, 브라질에 테러범 입국 수가 관광객 입국 수를 넘어서는 치안 제 2의 암흑기가 오는 것은 아닐지 우려된다.

이제 대회를 약 7개월 앞둔 현재 시점에서도 언론에는 ”수상종목 경기장, 수질오염으로 부적합 판정”, “BMX 경기장 안전 위험 수준” “브라질 국민들의 늘어나는 세금 부담” 등의 기사들이 우후죽순으로 쏟아지고 있다. 이처럼 브라질은 사회, 복지, 정치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현재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며, 국가 위기를 맞고 있다.

세계 각국의 우려 속에서 꾸역꾸역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브라질이지만, ‘고진감래’ 보다는 ‘설상가상’이 더 잘 어울리는 상황이다. 한 여름 밤 축제보다는 오싹한 스릴러 영화 같은 결말이 그려지지만, 그런들 어떠하리? 축제와 스릴러 모두 여름을 보내기엔 안성 맞춤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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