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골프 세계 랭킹 3위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가 영국 뮤어필드 골프장(이하 뮤어필드)의 뒤늦은 여성 입회 허용을 비판했다.

영국 BBC는 지난 15일(한국 시각) 뮤어필드 골프장 회원들이 여성의 입회 여부에 대한 찬반 투표에서 80%가 넘게 찬성표를 던졌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뮤어필드는 273년 만에 ‘금녀의 벽’을 허물게 됐다.

1744년 영국 스코틀랜드에 건립된 뮤어필드 골프장은 지금까지 남성 전용 클럽으로 운영되어 온 곳이다. 남자 골프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브리티시 오픈 골프 대회(이하 디오픈)가 열리는 10개 코스 중 유일하게 남성만 회원 등록이 가능한 클럽이기도 했다. 지난해 5월, 여성 차별에 대한 비판 때문에 여성 입회 허용의 여부를 놓고 투표를 시행했지만, 찬성이 전체 투표의 3분의 2를 넘지 못해 부결됐다. 투표 결과에도 불구하고 비난 여론이 비등하면서 결국 영국 왕립 골프 협회(R&A)는 뮤어필드 골프장을 디 오픈 순회 개최지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뮤어필드 골프장은 디 오픈 개최지 지위를 다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맥길로이는 뮤어필드의 뒤늦은 결정에 일침을 놓았다.

맥길로이는 15일 “여성이 어떤 산업을 이끌고, 한 국가를 통치하기도 하는 요즘 같은 시대에, 여성이 골프장에는 가입할 수 없다? 이는 어이없고, 우스꽝스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물론, 그들이 여성을 받아들이기로 했기 때문에 우리는 디 오픈 경기를 하러 다시 그곳에 갈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뮤어필드에 갈 때마다 입맛이 좋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또 “이해할 수 없다. 언젠가는 디 오픈 출전을 위해 그곳에 가겠지만, 그쪽 회원들과는 차를 자주 마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송준우 기자

song9811@siri.or.kr

[2017년 3월 11일, 사진 = 로리 맥길로이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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