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14일부터 한 달 동안 지구촌을 뜨겁게 달굴 2018 러시아 월드컵의 남은 본선 티켓은 9장. 현재 23개국이 본선행을 확정 지은 가운데, 남은 티켓의 주인공이 11월에 모두 가려진다.

유럽(4장)과 아프리카(3장), 아시아·북중미(1장), 남미·오세아니아(1장)가 펼칠 축구 대전은 오는 9일부터 15일(이하 한국시각)까지 펼쳐진다. 운명의 월드컵 조 추첨식은 내달 1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서 열린다.

14장의 티켓이 걸려 있는 유럽은 본선 무대에서 최소 1팀, 최대 2팀이 우리와 같은 조에 속하기 때문에 팬들의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예선 9개 조의 각 조 1위 팀이 본선에 직행한 이번 유럽 예선에선 전통의 강호들과 신흥강호들이 이름값을 했다.

54개국이 9개 조로 나뉘어 경쟁을 펼쳤으며 각 조 1위인 프랑스·포르투갈·독일·세르비아·폴란드·잉글랜드·스페인·벨기에·아이슬란드와 개최국인 러시아 등 10개 팀의 본선 진출이 결정됐다.

남은 4장의 주인공은 예선 9개 조 2위 팀 중 상위 8팀이 두 팀씩 갈려 플레이오프(홈 & 어웨이)를 치러 결정한다. 그중에서도 월드컵 4회 우승에 빛나는 이탈리아와 ‘바이킹 군단’ 스웨덴의 맞대결(10일·13일)이 가장 관심을 끈다.

두 팀 맞대결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캡틴’의 활약 여부다. 21세기 최고의 골키퍼로 추앙받고 있는 ‘이탈리아 주장’ 잔루이지 부폰(39·유벤투스)은 내년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1997년 국가대표 데뷔 이래 A매치 173경기를 소화한 부폰으로서는 이번 러시아 월드컵이 고별 무대인 셈이다.

이탈리아에 부폰이 있다면 스웨덴에는 안드레아스 그란크비스트(32·제노아) 가 있다. ‘스웨덴의 캡틴’ 그란크비스트는 192cm의 신장을 이용한 헤딩 실력이 일품이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번개같이 뛰어올라 이마를 쭉 내미는 헤딩 슛은 그의 트레이드마크. 스페인의 세르히오 라모스, 우루과이의 디에고 고딘과 함께 ‘골 넣는 수비수’로 정평 나 있다. 이 때문에 두 캡틴이 이끄는 두 팀 중 어느 팀이 올라갈지 더 궁금해진다.

다음으로는 그리스와 크로아티아의 경기(9일·12일)도 주목해볼 만하다. 그리스는 수비수 코스타스 마놀라스(26)가 유럽 예선 도중 팀의 플레이오프행이 확정되자 의도적으로 경고를 받고 최종전에 결장한 사실로 인한 징계로 1차전에 결장하게 되었지만 그에 반해 허벅지 부상을 당한 크로아티아의 공격수 마리오 만주키치(31, 유벤투스)가 그리스와의 2연전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크로아티아가 올라온다면 현란한 공수조율 능력을 가진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와 이반 라키티치(FC바르셀로나) 내년 여름 러시아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북아일랜드 대표팀 감독 마틴 오닐(65)과 덴마크 감독 아게 하레이데(64)는 36년 전부터 인연을 쌓은 두 베테랑 지도자 오는 11일 덴마크 홈구장 코펜하겐 텔리아 파르켄에서 지략 대결을 펼친다. 두 베테랑 지도자는 36년 전부터 인연을 쌓아온 사이로 두 사람은 평소에 서로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내 왔다. 이러한 두 베테랑 지도자의 얄궃의 운명은 어떻게 갈리지 덴마크-아일랜드의 경기도 기대되어 진다.

그리고 북아일랜드―스위스의 벼랑 끝 대결도 기다려진다. 마이클 오닐(48) 감독이 이끄는 북아일랜드는 32년 만의 월드컵 진출 꿈을 가지고 32년 만의 월드컵 진출을 노린다. 스위스와의 10일(이하 한국시각) 홈 1차전과 13일 원정 2차전 결과에 따라 1986년 멕시코월드컵 출전 후 처음이자 통산 3번째로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이다.

이달 10일과 16일 열리는 뉴질랜드(오세아니아)와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서는 페루 축구대표팀의 주장 파올로 게레로(33)가 도핑 테스트서 적발돼 출전정지 처분으로 4주 동안의 그라운드를 밟을 수 없게 됨으로써 이번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온두라스와의 2018 FIFA(국제축구연맹) 러시아 월드컵 대륙 간 플레이오프(PO)를 앞둔 호주 대표팀에도 비상이 걸렸다. 대표팀의 에이스이자 정신적인 지주인 팀 케이힐(38·멜버른 시티)이 발목 부상을 당해 대륙간 PO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진 까닭이다.

5개 조의 각 조 1위 팀이 본선으로 향하는 아프리카의 막판 티켓 경쟁도 볼만하다. 이집트(E조 1위), 나이지리아(B조 1위)가 2장을 먼저 가져간 아프리카는 10~14일 열리는 예선 최종전에서 나머지 3장의 주인공이 가려진다.

A조의 튀니지(승점 13, 골 득실 +7)는 2위 콩고 민주공화국(10, +5)에 승점 3점이 앞서 있어 본선 진출이 유리한 상황. C조의 모로코(승점9)와 코트디부아르(8)는 남은 한 경기 결과에 따라 본선행이 정해진다. D조는 4경기를 치른 세네갈(승점8, 골득실 +3)이 5경기를 치른 부르키나파소(6, 0), 카보베르데(6, -2)보다 승점이 높아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지만, 아직 방심하긴 이르다.

북중미·아시아는 남은 한 장을 두고 뜨겁다. 북중미(코스타리카·멕시코·파나마 확정) 예선 4위 온두라스와 아시아(이란·일본·한국·사우디아라비아 확정) 5위 호주가 10일과 15일 홈 & 어웨이로 대결을 벌인다.

남미 대표 폐루와 오세아니아 대표 뉴질랜드는 오는 11일(1차전)과 15일(2차전) 본선 진출을 가린다. 브라질과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콜롬비아에 이어 남미 예선 5위를 차지한 폐루는 지난 1982년 스페인월드컵 이후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본선행을 밟지 못했다. 뉴질랜드는 1982 월드컵과 2010년 남아공월드컵이 유일한 본선 출전기록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는 어떤 나라와 선수들을 만나볼 수 있을지 큰 기대가 모아진다.

 

신재석 기자
tlswotjr0406@siri.or.kr
[2017년 11월 9일, 사진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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