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개막 첫 11경기에서 1승 10패를 기록했던 롯데 자이언츠가 최근 11경기에서 다시 1승 10패를 기록하며 추락하고 있다.

지난 1일, 롯데는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6차전 경기에서 13-6 완패를 당했다. 경기 초반 6-0으로 앞서고 있었기에 패배의 충격은 더 크다. 특히, 8회 초에 터진 정근우의 역전 만루홈런을 포함해 8, 9회에만 대거 8점을 내줬다. 이날 경기에서 최근 롯데가 가진 문제점이 모두 드러났다.

투수진의 난조
지난 시즌, 투수진의 활약을 앞세워 3위에 올랐던 롯데는 올 시즌 투수들의 도움을 그다지 받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 보여주는 모습은 더욱 그렇다. 최근 11경기에서 롯데의 팀 평균자책점은 7.67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선발과 불펜을 가릴 것 없이 전반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번 주에는 4경기 중 3경기에서 불펜의 부진으로 경기 막판 역전패를 당하며 무너졌다. LG와의 3연전에서는 마무리 손승락이 두 차례 팀의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손승락은 시리즈 1차전과 3차전에서 9회에만 각각 3, 4실점을 기록하며 팀에 패배를 안겼다.

난조를 보인 손승락은 곧바로 1군에서 말소됐지만 지난 한화와의 경기에서 다른 필승조마저 무너지고 말았다. 양 팀의 희비가 엇갈렸던 8회초, 진명호는 제구에 난조를 보이며 주자를 쌓고 내려갔다. 그리고 오현택이 정근우에게 만루홈런을 맞으며 승부의 추는 한화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선발진에서도 최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듀브론트를 제외하고 레일리, 노경은, 김원중이 모두 부진하다. 어제 경기에서 복귀한 송승준 역시 5.2이닝 동안 8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을 허용하는 등 5실점(3자책)으로 불안했다.

불안한 수비
롯데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 가장 불안한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팀 실책 수는 54개로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2위 NC(44개)와도 많이 차이가 난다. 54경기 54실책으로 1경기에 1번꼴로 실책을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추세로 간다면 1992년 쌍방울 레이더스의 한 시즌 팀 최다실책 기록을 새롭게 쓸지도 모른다. 1992년 쌍방울은 126경기에서 132실책을 기록한 바 있다.

최근 연패기간 동안 수비의 불안은 더 증폭되고 있다. 롯데는 최근 11경기에서 16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지난달 22일,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한 경기에만 5개의 실책을 허용하기도 했다. 어제 경기에서도 4차례 실책이 나오며 실점과 직결됐다. 9회에 나온 번즈의 2실책은 4실점으로 이어지며 역전에 대한 일말의 희망이 사라졌다.

최근 11경기에서 롯데는 95이닝 동안 96실점 81자책점을 기록했다. 실점과 자책점의 차가 15점이나 된다. 그만큼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진 경우가 많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같은 기간 동안 넥센과 LG는 실점과 자책점의 차가 없었다.

특히, 지난 시즌 화려한 수비로 투수들을 든든하게 했던 번즈가 올해는 실수가 늘었다. 여전히 넓은 범위를 자랑하며 화려한 수비를 뽐내고 있지만 쉬운 상황에서 실수를 여러 차례 범하며 9개의 실책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전체에서 기록한 8개를 벌써 넘어섰다. 9개의 실책은 현재 한동희와 함께 팀 내 1위이자 리그에서도 정근우와 함께 공동 선두다.

현재 리그에서 롯데 투수진의 땅볼/뜬공 비율은 1.26으로 리그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만큼 내야수비의 중요성이 큰 상황이다.

타선의 뒷심 부족
롯데는 최근 11경기에서 50개의 득점을 기록했다. 이중 절반에 가까운 24점이 경기 초반인 1~3회에 나왔다. 반면에 경기 후반인 7~9회에 올린 득점은 단 3점에 불과하다. 이 기간 롯데의 7~9회 타율은 0.198로 2할이 채 되지 않는다. OPS 역시 0.532로 타율과 OPS 둘 다 리그 최하위다.

더욱 심각한 것은 득점권 상황이다. 같은 기간 7~9회 득점권 상황에서 안타를 기록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30타석 28타수 0안타로 타율 0할을 기록 중이다. 이러면서 최근 롯데는 선취점을 내고도 후반에 불펜의 부진과 추가점의 부재로 역전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런 투타에서의 공동 부진이 롯데의 1승 10패를 불러왔다. 하지만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투타에서 각각 박세웅와 민병헌이라는 핵심 자원의 복귀가 멀지 않다. 박세웅은 퓨쳐스에서 투구를 시작하며 1군 진입을 눈앞에 뒀고 민병헌은 빠르면 6월 중순에 복귀할 수 있다. 수비 문제 역시 작년에 리그 최소 실책을 기록했던 만큼 지금보단 개선될 여지가 있다.

이영재 기자
leeyj8492@siri.or.kr
[2018-06-02, 사진=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1 COMMENT

  1. 기사에 기자님의 분노가 느껴지네요~
    2018년 5월 15일 ‘10위 → 4위’ 롯데, 무엇이 달라졌나 도 잘읽었었던 기억이 나네요
    ☆*:.。. o(≧▽≦)o .。.:*☆
    정말 이영재 기자님의 롯데자이언츠 2018 시즌 결산이 벌써 기대되는군요(๑•̀ㅂ•́)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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