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메이저리그(MLB)는 일본에서 건너온 오타니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오타니는 시범경기때만 하더라도 타자, 투수로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시즌이 개막하자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며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 투수가 되었다.

현재 오타니의 성적은 투수로 마운드에 등판 했을 때 7게임 등판하여 4승 1패 45.1 이닝을 소화하면서 3.18의 방어율, 타자로 타석에 섰을 때는 타율 0.291 6홈런 20타점 0.376 출루율, 0.553 장타율을 기록하면서 투수, 타자 구분하지 않고 맹활약을 하고 있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베이비 루스가 다시 등장했다고 할 만큼 오타니를 극찬하고 있다.

한국 야구팬 입장으로서는 일본의 오타니가 부러울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한국에서는 오타니 처럼 이도류가 아닌 직구 구속이 160km 가까운 공을 던지면서 컨트롤까지 되는 선수가 나오는 것은 불가능 한 것일까? 개인적인 생각은 불가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유전적인 영향과 천부적인 재능의 영향도 어느정도 있겠지만 어렸을 때부터 어떤 방식으로 야구를 배웠는지가 굉장히 중요하다.

승부하는 야구, 즐기는 야구

한국과 일본 중.고교 야구를 한 번 비교해보자 일본 중. 고등학교 야구부는 전국 대회가 열리면 승부보다는 대회를 즐기려고 노력한다. 승부가 아닌 즐기는 취재로 대회에 임하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다양한 선수에게 기회를 준다. 한국 중. 고교 야구에서 볼 수 있는 혹사가 일본 중. 고교 야구에서는 쉽게 나오지 않는다. 일본 야구 지도자들은 성장시기에 있는 선수들에게 많은 투구를 하게 된다면 뼈와 근육에 무리를 가해 수술대를 오를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무리해서 선수를 기용하지 않는다. 현재가 아닌 미래를 생각하는 일본 아마추어 야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한국 중. 고교 야구는 전국대회가 열리면 즐기기 보다는 대회에서 이기기 위해 노력한다. 감독, 코치들은 대회 성적이 자신의 실적이기에 각종 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황금사자기, 청룡기, 봉황기, 대통령배 야구를 보면 한 학교에 한 투수가 예선전부터 결승전까지 다 출전하는 진기명기한 장면까지 목격할 수 있다. 이렇게 우승을 이끌면 언론에서는 차세대 박찬호, 류현진, 선동열이 등장했다는 기사가 나온다. 하지만 프로에 입단하면 이 선수들을 이름은 언급조차 되지 않는다. 중. 고등학교때 혹사로 인해 몸이 망가진 상태에서 프로로 입단한 결과, 프로데뷔보다는 수술대에 먼저 올랐다. 긴 재활을 끝내고 마운드로 돌아오면 자신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프로 무대에서 사라지는 잊혀지는 경우가 많았다.

변화구 위주의 투구, 직구, 제구력 위주의 투구

구종과 기본기에서도 한국, 일본의 차이점을 찾을 수 있다. 일본은 직구 위주의 제구력에 중점을 두는 투구 방식을 지도한다. 앞서 말했듯이 중. 고등학생인 경우에 아직 골격이 다 갖추어진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변화구를 배울 때 뼈와 근육에 무리가 올 수 있다. 골격이 다 갖추기 전까지 직구 위주의 투구와 제구력에 많은 신경을쓴다. 이 밖에도 기본기 훈련과 하체 훈련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면서 균형있는 투구를 할 수 있게 한다. 오타니의 계획표를 확인해도 몸상태와 제구, 구위에 많은 시간을 투자 한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한국 야구는 직구, 제구력 투구가 아닌 변화구 위주의 투구를 지도하는 것도 큰 차이다. 중. 고등학교때 다양한 변화구를 지도하면 골격과 근육이 다 갖춰진 학생들에게 몸에 부담이 오기 시작한다. 어릴 때는 아픔을 참고 투구를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더욱 심해져 결국 수술대에 오르고 만다.

아마추어때는 변화구가 통하더라도 프로에 데뷔하면 노련한 타자들과 상대를 하게 된다. 노련한 타자들은 수 싸움에 능하기 때문에 아마추어 야구를 평정한 투수들이 다양한 변화구를 던져도 자연스럽게 대처한다. 변화구가 통하지 않으면 제구력 위주의 투구를 해야하는데 아마추어 시절 제구력 위주의 투구를 제대로 배우지 못해 프로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다. 그 결과 멘탈은 무너지고 프로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생각에 자신의 투구를 마운드에서 하지 못한채 사라졌다.

제도의 변화 그리고 감독, 코치의 생각 변화가 필요할 때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올 시즌부터 초, 중, 고교리그에 투구 수 제한과 투구수별 의무 휴식일을 도입했다. 과거부터 지속되어온 투수 혹사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른 나이부터 투구수 관리를 통해 선동열, 류현진, 박찬호 같은 선수를 만들겠다는 협회의 모습을 볼 수 있다.

1일 최다 투구 수는 기존의 130개에서 105개로 변경되었다. 투구 수별 의무 휴식 일은 세분화됐다. 1~30개 투구인 경우 휴식 일이 없으나 31~45개 투구는 1일, 46~60개 투구는 2일, 61~75개 투구는 3일, 76개 이상 투구를 한 경우에는 4일을 반드시 쉬어야 한다. 감독 코치를 위한 야구가 아닌 선수를 위한 제도를 통해 한국에도 오타니와 같은 재능있는 선수가 나와야 한다. 협회의 지속적인 관심도 중요하겠지만 지도자들의 생각도 변화해야한다. 성적을 위해 선수를 혹사 시키는 것이 아닌 선수를 위한 가르침이 필요 할 때다.

 

최호령 기자

hotissue02971@siri.or.kr

[2018-06-02, 사진=아사히 신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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