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인디언 속담에는 이런 말이 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외나무가 되려거든 혼자서고, 푸른 숲이 되려거든 함께 서라’. 이처럼 예로부터 협력, 팀워크의 중요성은 강조되어 왔다. 이는 지금 시대에도 마찬가지로 통용되는 말이다.

그렇다면 스포츠에 있어서 팀워크가 중시되는 종목은 무엇일까? 사실 팀 단위로 이루어지는 스포츠 종목이라면 어느 것이든 선수들간의 팀워크는 중요하다. 하지만 여러 종목 중에서도 특히나 팀워크가 필수적인 종목이 있다. 바로 조정(Rowing)이다.

“협동의 스포츠, ‘조정(Rowing)'”

조정은 마라톤에 버금갈 정도로 힘든 스포츠이다. 정식 코스인 2km를 전력으로 노를 저어가는 선수는 경기 후 1.5kg의 체중이 감량될 정도로 그 강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렇게 체력이 많이 소모가 되기 때문에 조정이라는 종목은 협동, 즉 팀워크가 더욱 중요시 여겨진다.

물론 조정에는 개인 종목들도 있지만, 조정의 꽃이라 불리는 에이트(여덟 명의 선수가 노를 젓는 종목)를 비롯한 단체 종목들을 살펴보면 팀워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볼 수 있다. 보트를 타고 있는 모든 선수가 같은 박자로 노를 저어야 할 뿐만 아니라, 노를 젓는 세기와 배의 균형을 계속해서 일정하게 맞추고 유지해야 한다. 이렇게 모든 선수가 팀워크를 가지고 함께 움직여야만 조정 보트는 최고의 속력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고, 경기에서 기록을 단축할 수 있다.

“궁극적인 팀 스포츠(Ultimate Team-Sport)”

이러한 조정 속 협동심의 중요성은 선수들의 말에서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영국의 조정 금메달리스트인 제임스 크랙넬은 한 인터뷰에서 ‘조정 경기에 있어서, 보트 안에서 최고의 선수가 되는 것은 큰 이점(advantage)이 없다. 그런 점에서 조정은 궁극적인 팀 스포츠(Ultimate Team Sport)이다’라고 말했다.

보트 안에서 아무리 스스로가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도 함께 노를 젓는 팀원들의 도움 없이는 메달뿐만 아니라 그 어느 것도 성취할 수 없다는 뜻이다. 즉, 이기면 함께 이기고 지면 함께 진다는 것이다. 이처럼 조정 경기에서는 개인의 역량보다도 함께 움직이는 팀원과의 협동심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함을 알 수 있다.

‘나(I)’가 아니라 ‘우리(WE)’

팀워크의 중요성은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미국의 투자은행 중 하나인 골드만삭스는 그들이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른 비결로 ‘팀워크’를 꼽았다. 골드만삭스는 모든 업무를 팀 단위로 운영을 한다. 게다가, 골드만삭스에서 쓰여지는 모든 보고서에는 나(I)라는 말을 쓰지 않고 우리(WE)라는 표현을 써야한다는 규정이 있다. 그만큼 회사에서 팀워크를 중요시하게 여긴다는 뜻이다.

이뿐만 아니다. 골드만삭스에서는 팀워크를 기르기 위해 ‘커뮤니티 팀워크스(Community Teamworks)’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는 회사에서 시행하는 지역 봉사활동 중 하나로, 반드시 팀 단위로 동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에서 경제ㆍ경영 관련 학부를 마치고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이 주로 보는 취업가이드인 ‘웨트 피드(Wet Feet)’에는 ‘팀 중심 업무가 어울리지 않는다면 골드만삭스가 아닌 다른 투자은행을 알아보는 것이 낫다’고 쓰여 있기도하다.

물론, 골드만삭스의 팀워크 중심 경영은 다른 투자은행들에서 선호하는 성과주의ㆍ능력주의 중심의 경영에 뒤쳐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우려를 뒤집고, 팀워크를 통해 회사를 한 층 더 발전시켰다.

“불협화음 팀워크”

반대로, 팀워크가 적절히 발휘되지 않아 침체에 빠진 기업도 있다. 바로 미국의 침대 제조회사 ‘시몬스(Simmons)’이다. 사실 시몬스는 팀워크로 인해 한 때 전성기를 맞았던 기업이다. 1990년대 극심한 적자에 시달리던 시몬스는 조직 개편을 통해 팀을 세분화 하였다. 이후 각 팀들은 팀워크를 통해 회사에 2100만 달러라는 영업 비용을 축소하고, 판매 실적을 높이는 등의 긍정적인 결과를 남겼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1990년대 최고의 가도를 달리던 시몬스는 팀워크가 무너져버리면서 다시 침체기를 맞이하였다. 시몬스 내의 팀들의 협동심을 바탕으로하는 경영 전략들은 2000년대 초반까지는 통했지만, 이들은 점점 다양해지는 고객의 요구와 예상치 못한 문제들을 지속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 과거에는 팀워크를 통해 이를 극복해나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팀 내부의 불협화음과 마찰로 인해 더 이상 팀워크가 효과적으로 발휘되지 않은 것이다.

세계적인 조직 행동ㆍ리더십 전문가인 에이미 에드먼슨(Amy Edmondson)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이를 보고, ‘복잡한 상황 속에서 팀워크가 계속해서 효율적으로 유지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결과’라고 분석했다.

미국 최초의 근대 자본가이자, 철강왕으로도 불리는 앤드류 카네기(Andrew Carnegie)는 “팀워크가 없는 회사는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다. 혼자 운영하는 영세 사업체라도 반드시 팀워크가 있어야 하며, 기업과 팀워크는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성공한 회사들을 보면 반드시 효율적이고 조화롭게 팀워크가 이뤄지고 있으며, 대부분 직원 간 팀워크를 전담하는 부서가 별도로 존재한다”는 말을 했다.

앞서 보았듯이, 스포츠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팀워크(Team Work)’는 조직의 성공을 이끌고 그들을 한 단계 더 성장 시킬 수 있는 핵심 요소이다. 팀워크의 중요성을 알고 이를 효율적으로 발휘하는 것은 스포츠와 비즈니스 모두 중요하지 않을까?

 

본 글은 네이버 비즈니스판 1면에 게재된 칼럼입니다

배성범 기자
bsb319@siri.or.kr
[2018-08-09, Photo=koean woring official website, worldrowing official website, British rowing, Goldmansachs, Google search(non licensed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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