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기업, 스포츠 이벤트, 구단 등 우리 주변 어디에서도 마스코트를 흔하게 볼 수 있다. 마스코트는 어떤 단체를 대표하는 캐릭터로서 홍보와 소통의 역할을 한다. 그만큼 마스코트는 단체로부터 소비자에게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으며 마스코트의 이미지는 단체의 이미지로 이어지기도 한다.

©수호랑과 반다비_2018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

메가 스포츠 이벤트의 마스코트?

마스코트 하면 당장 올해 초 평창 동계올림픽의 마스코트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수호랑과 반다비가 가장 와닿을 것이다. 당시 온ㆍ오프라인에서 인형부터 머그컵, 배지 등 마스코트 관련 굿즈는 날개 돋친 듯 팔렸다. 덕분에 기념품을 판매하던 슈퍼스토어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마스코트의 인기는 자연스레 대회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졌다.

그만큼 메가 스포츠 이벤트에서 마스코트는 신중한 결정 아래 만들어진다. 마스코트가 대회의 흥망을 좌우할 순 없겠지만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제18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마스코트

오는 18일 개막을 앞두고 있는 제18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역시 세 명의 캐릭터를 준비했다. 왼쪽부터 차례로 ‘빈빈’, ‘카카’, ‘아퉁’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빈빈은 극락조, 카카는 자바 코뿔소, 그리고 아퉁은 바웨안 사슴으로 각각 전략, 파워, 스피드를 상징한다.

또한 이들은 각각 인도네시아의 동부, 서부, 남부를 뜻하기도 한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의 인구(약 2억 6천만 명)와 1만 7천여 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만큼 다양한 민족과 언어가 섞여 있는 상황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마스코트와 함께 내세우는 표어가 바로 ‘Bhinneka Tunggal Ika(다양성 속의 통일)’인데 이는 인도네시아 국가 표어이기도 하다. 아시안게임을 통한 다양한 민족의 융합을 세 캐릭터가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스포츠에서나 다른 단체에서나 좋은 평을 받는 마스코트는 크게 두 가지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첫 번째로 친근한 외관이다. 마스코트는 누구나 봤을 때 호감이 가는 친근한 모습이 필수적이다. 두 번째로 상징성이다. 마스코트에는 단체를 상징하는 이미지나 가치관이 내포되어 있어야 한다. 앞서 언급된 마스코트들 역시 모두 저마다의 의미를 담고 있다.

©1996 애틀랜타 와티짓(좌), 2004 아테네 아테나&테보스(우)

특히, 대중의 호감을 사지 못한 마스코트는 자칫 조롱거리로 남을 수 있다. 마스코트는 단체의 얼굴이 되는 만큼 외적인 요소가 평가에 큰 영향을 받게 된다. 위 사진의 두 마스코트는 각각 미국 팝아트 비평가 피터 하틀라웁이 선정한 역대 올림픽 마스코트 워스트 1, 2위에 올랐다.

스포츠 외에도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면서 브랜드 이미지와 잘 어우러져 효과를 낸 마스코트들이 존재한다.

©미쉐린 타이어

미쉐린의 ‘비벤덤’

프랑스의 타이어 기업 미쉐린의 마스코트 ‘비벤덤’은 최고의 기업 마스코트 중 하나로 꼽힌다. 비벤덤의 역사는 100년을 훌쩍 넘어간다. 1894년, 미쉐린의 창립자인 에두아르 미쉐린은 쌓여있는 타이어를 보고 사람의 형상을 떠올렸다. 그리고 이를 화가에게 의뢰해 비벤덤이 탄생했다.

그런데 비벤덤은 왜 일반 타이어와 다르게 새하얀 걸까? 그 이유는 탄생 당시인 19세기 후반에는 흰색 타이어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후 타이어에 탄소가 첨가되면서 타이어는 검게 변했다.

©비벤덤의 변천사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비벤덤은 수차례 변해왔다. 둥글둥글하고 귀여운 현재 모습과는 달리 처음 외관은 미라에 가까웠다. 이 세월 동안 비벤덤은 미쉐린 타이어를 대표하면서 수많은 매체에 오르내렸고 2000년에는 영국의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로고’로 선정됐다.

이미지를 중시하는 것은 기업뿐이 아니다. 지자체에도 지역을 대표하는 마스코트가 있다.

©구마모토현의 ‘쿠마몬’

구마모토현의 ‘쿠마몬’

아마 최근에 일본 여행을 가봤다면 한 번쯤은 이 캐릭터를 본 적이 있을 거다. 이 귀여운 곰의 이름은 쿠마몬으로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의 지역 마스코트다. 쿠마몬의 앞 두 글자 ‘쿠마(熊)’는 구마모토의 ‘구마(熊)’와 같고 일본어로 곰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사람이라는 뜻의 현지 사투리 ‘몬’을 합쳤다.

2010년에 탄생한 쿠마몬은 말 그대로 대박이 났다. 쿠마몬이 부착된 상품은 2011년 처음 출시되어 그해 25억 엔(한화 250억)의 매출을 올렸다. 그리고 7년이 지난 작년엔 약 1409억 엔(한화 1조 4000억)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쿠마몬은 구마모토 지역을 넘어 열도 내에서 전국적인 인기를 끌었다. 쿠마몬의 인기와 함께 구마모토현도 덩달아 살아났다. 일본의 지자체 47곳 중 인지도 순위 32위(2011)였던 구마모토는 2015년엔 18위까지 올라갔다.

지역의 개성을 살리고 경제효과까지 낸 쿠마몬은 신의 한 수였다.

 

“잘 키운 마스코트 하나가 잘 만든 제품 부럽지 않다.”

잘 만들어진 마스코트는 그 단체의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그 무기를 어떻게 사용하느냐도 중요하다. 좋은 마스코트에 이를 활용한 좋은 콘텐츠가 더해진다면 효과는 극대화될 것이다. 앞서 언급했던 마스코트의 성공 사례 모두 좋은 추가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미지가 그 브랜드를 만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브랜드의 얼굴이 되는 마스코트를 소홀히 하지 말자

스포츠 미디어 시리(Sport Industry Review & Information)
이영재 기자(leeyj8492@si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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