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실패가 없었더라면, 지금의 우리는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무수한 실패의 경험을 가지고 산다. 여기서 누군가는 실패에 좌절하고 다시 일어서지 못하는 반면, 또 다른 누군가는 실패를 극복하고 다시 한번 성공의 길을 향해 달리기도 한다. 세계 최대의 온라인 쇼핑몰인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은 “수많은 실패가 없었더라면 우리의 지금은 없었을 것이다. 어떤 큰 나무라도 그 밑에는 자양분이 있기 마련이다. 가장 큰 자양분은 이시대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실패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마윈 회장의 말처럼, 실패라는 자양분을 얻어 다시 한번 극복하려는 선수가 여기 있다. 바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레슬링 종목에 출전하는 류한수이다.

“실패한 레슬러가 되기는 싫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남자 그레코로만형 66kg 금메달을 목에 걸어 화제가 되었던 류한수는 금메달을 목에 걸기까지 그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10년 전, 훈련을 하던 도중 팔꿈치를 크게 다친 류한수는 부상 회복을 위해 수술대에 올랐다. 수술 후 그는 링에 다시 올라가 레슬링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는 소망에 불과했다. 2010년 같은 부위에 다시 한번 부상을 입은 것이었다. 상대 선수를 들어 올리다 같은 부위에 또 부상을 입은 류한수의 선수 생명은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더불어 그가 출전하려고 했던 아시안게임, 세계 선수권대회는 물거품이 되었다. 하지만 류한수는 대회 출전에 실패에 낙심하지 않았다. 끊임 없이 재활 훈련을 통해 부상을 털어내고 완쾌하였다.

“실패가 두렵지 않다”

최상의 몸상태를 만든 류한수는 링에서 자신의 레슬링을 마음껏 보여주기 시작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선발전에서는 같은 체급의 김현우에게 밀려 아쉽게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지만,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어 전 국민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이후 2015년과 2017년 세계레슬링선수권 대회에서는 은메달과 금메달을 차례로 목에 걸었다. 비록 이 시기 사이에 있었던 2016 리우 올림픽에서는 메달 획득을 하지 못했지만, 중요한 것은 그가 부상으로 얻은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고 이를 극복하여 다시 성공으로 이끌었다는 것이다.

“실패를 극복할 힘”

류한수의 경우처럼,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실패를 극복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미국 와튼스쿨의 George Day 교수에 의하면, 새로운 기술이 신시장에서 성공할 확률은 5~30%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심지어 기존 시장에서도 성공 확률은 35~55%수준에 머무른다고 한다. 또한, 세계적인 벤처투자회사와 자문사들이 즐비한 실리콘밸리 조차도 신생 기업의 성공 확률은 10%채 안된다. 즉, 비즈니스에 있어서 실패를 피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자동차 부품업계의 선두에 있는 독일계 기업 보쉬(BOSCH)는 실패 극복의 중요성을 마찬가지로 보여준다. 126년의 긴 역사를 가진 보쉬의 업계 내 입지는 확고하다. 기술적으로나, 누적된 노하우로나 깊은 내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쉬의 내공은 쉽게 쌓이지 않았다.

보쉬의 창업자 로버트 보쉬는 초기에 전화기, 재봉틀, 자전거 제작 등의 사업을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게다가 세계 대공황을 겪으면서 사업 매출이 계속해서 감소하였고, 이어 세계 1차대전이 터지면서 글로벌 거래처들과의 관계가 단절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또한, 세계 2차대전 당시에는 군수물품을 생산하라는 나치의 압박으로 사업 자체의 존속이 불분명해지기도 하였다.

그러나 세계 2차대전 종전 이후, 보쉬는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보쉬는 자동차 디젤엔진 구동 및 제어부품, ABS 등의 제동 부품 제작을 준비하는데만 20년 이상을 쏟아부어 완성도 높은 제품 생산에 중점을 두었다. 약간의 개발 지연이나 수요 부진에 쉽게 사업을 철수하는 기업과는 달리, 보쉬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유지해나갔다.  바로 ,여러 번의 ‘실패’를 겪고 난 후 생긴 내공인 것이다.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고 오히려 이를 극복해 나간 보쉬는 결국 시장에서 최정상 자리에 우뚝 설 수 있었다.

이처럼, 스포츠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의 세계에서는 실패가 비일비재하다. 중요한 것은 실패를 경험하였다고 거기서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자양분 삼아 실패를 극복하고 앞으로 더 나아가려는 자세이다. 애플 전 CEO이자 공동 창업자이기도 했던 스티브 잡스는 “무언가를 잘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서는 때로는 실패도 해봐야 압니다” 라고 말했다. 실패를 경험하고 극복해나가면서 성공을 일구는 것은 스포츠와 비즈니스, 둘 다 중요하지 않을까?

 

배성범 기자
bsb319@siri.or.kr
[2018-08-09, Photo=hawkeye sports, Boschtools, Bosch, Google search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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