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끊임 없이 누군가를 만난다. 만남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기도 하고, 하나의 목표를 세우기도 한다. 그러면서 사람 간의 관계를 구축하는 통로를 만든다. 이러한 통로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바로 ‘소통(疏通)’이다.

특히 요즘과 같이 사회가 급격하게 흘러가고, 다양한 문화와 사고가 공존하는 시대 속에서 소통의 중요성은 더할 나위가 없다. 그러한 관점에서, 이번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 남북 단일팀으로 참가 자격을 얻은 여자농구대표팀은 소통의 중요성을 우리에게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이번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여자농구대표팀이 남북 단일팀 자격으로 참가 확정이 난 후, 사람들이 가장 우려하고 걱정하였던 부분이 하나 있었다. 바로 ‘소통’의 문제였다. 짧은 시간 내에 상대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농구 경기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남북 선수들 사이의 소통 문제는 무엇보다도 빠르게 해결해야할 문제 중 하나였다.

이런 상황을 빠르게 파악한 남북 단일팀의 이문규 감독은 선수들 사이의 소통을 보다 매끄럽게 하기 위해 여러 시도를 감행했다. 대회를 앞두고 8월 초부터 남북 선수가 함께 합숙 훈련을 하면서 조직력 증진 뿐만 아니라, 선수들 사이의 소통 장벽을 해소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북측 선수들에게 남측에서 사용하는 농구 용어를 공부하게 하면서 경기 중 감독과 선수 사이의 의사 소통을 보다 원활하게 만들었다.

남북 단일팀의 소통을 위한 노력의 결과로, 아시안게임 조별리그에서 3승 1패를 하면서 8강에 진출하였다. 이후 8강에서는 태국을 106-63의 점수로 이기기도 하였다. 이러한 남북 단일팀의 선전은 선수들의 기량이 출중한 것도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팀 내에서 소통이 매끄럽고 원활하게 흘러갔기 때문이다. 즉 소통을 위한 노력이 빛을 낸 것이다.

여자농구 남북 단일팀처럼, 비즈니스의 세계에서도 소통의 중요성은 두말 할 필요가 없을 정도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회사 내의 소통을 성공을 위한 핵심 요소로 여기고 있다. 리서치 및 컨설팅 회사인 베스트 프랙티스(Best Practice LLC)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들은 회사 내의 중앙 조직 혹은 개별 단위 조직이 소통을 직접적으로 담당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적어도 4개 이상의 소통 창구를 마련하여 직원들과 소통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e메일이나 타운홀 미팅(의제에 관하여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이 모여 토론하고 투표하며 정책을 만들어가는 미국식 참여형 의사결정과정)을 통해 회사 내의 소통을 시도하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즉, 비즈니스에 있어서 소통의 중요성은 상당히 높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글로벌 기업인 오피스 디포(Office Depot)와 스타벅스(Starbucks)의 소통은 눈여겨 볼 만 하다.

세계적 사무용품 기업인 오피스 디포는 경영 상황 설명 및 정책과 제도에 대한 결정 과정에 있어, 소통을 적극적으로 하는 기업 중 하나이다. 오피스 디포는 소통을 위해 앞서 언급한 타운홀 미팅을 활용한다. 오피스 디포는 분기별 1회, 전 직원들이 참여하는 타운홀 미팅을 열어 CEO가 직접 경영 현황을 설명하고 그 밑의 직원들은 자신들의 의견과 생각을 자유롭게 말한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피드백이 오가고, 정책 및 제도를 담당하는 실무자들은 이들의 목소리를 경청한다. 실무자들은 즉각 답변이 가능한 부분은 직원들에게 그 자리에서 바로 해주고, 시간이 필요한 대답은 미팅 후 1주일 이내로 e메일이나 회사 내의 게시판을 통해 답변을 전달한다. 이렇게 CEO와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소통을 위한 오피스 디포의 노력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글로벌 커피 브랜드인 스타벅스도 마찬가지로 회사 내 소통에 노력을 많이 기울이는 기업 중 하나이다. 스타벅스는 상사를 배제한 미팅인 스킵 레벨 미팅(Skip-Level Meeting)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스타벅스의 CEO는 각 지역의 지점을 방문할 때마다 호텔을 빌려 해당 지점의 매니저를 제외한 직원들과 미팅을 진행한다. 매니저가 없기 때문에, 직원들은 보다 자유롭게 자신들의 생각과 의견을 CEO에게 전달할 수 있다. CEO는 보다 가감 없는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다소 신선하면서도 새로운 방법을 통해 서로 소통을 하면서 해당 지점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다. 즉, 이러한 방식의 미팅 또한 스타벅스의 소통을 위한 노력 중 하나인 것이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입지와 저변을 넓힌 기업들은 모두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소통을 하고 있다. 소통을 통해 기업은 보다 더 효율적이면서도 발빠르게 의사결정을 하고, 정책과 제도를 수립하여 그들이 세운 목표에 한 발짝 더 앞서 나가려 하고 있다. 보다 적극적이면서 원활한 소통을 위한 노력은 이제 필수 덕목이 되었다. 여자농구 남북 단일팀, 오피스 디포, 스타벅스의 사례에서 보았듯이 서로 간의 소통은 스포츠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로 중요한 요소이지 않을까?

 

본 글은 네이버 비즈니스판 1면에 게재된 칼럼입니다

 

배성범 기자
bsb319@siri.or.kr
[2018-08-30, Photo=office depot official, starbucks official, sbs broadcast captured, business communication site, Google search(non licensed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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