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한국의 이영표, 지동원, 박주호 선수가 뛰었던 팀으로서 한국의 축구팬들에게 친숙한 팀이다. 또한 도르트문트는 분데스리가에서 제왕의 자리에 군림하는 바이에른 뮌헨을 견제할 수 있는 팀으로 평가받는다. 도르트문트가 바이에른 뮌헨에 대적할 수 있게 된 이유는 뛰어난 역량의 감독이 있었는데, 바로 위르겐 클롭과 토마스 투헬이다.

하지만 두 감독이 도르트문트를 떠나는 모습은 매우 상반된 모습이었다. 클롭의 경우 선수단을 비롯한 구단 보드진 그리고 팬들이 드러냈지만 투헬을 그렇지 않았다. 이런 일이 생긴 이유는 두 감독의 성향 차이에서 드러난다.  클롭이 처음 도르트문트에 부임했을 때 도르트문트는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었다. 이는 팀의 성적에 영향을 주었고, 과거의 영광은 온데간데없는 상황에서 중위권을 전전하는 그저 그런 클럽이 되어 있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클롭은 대대적인 리빌딩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적은 예산을 갖고 높은 효율을 내는 선수들, 소위 가성비가 좋은 선수들을 영입했고 이 과정에서 마리오 괴체,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와 같은 선수들을 발굴해냈다. 이는 팀 성적 향상을 이끌었고, 2010-11, 2011- 12시즌 연속 우승이라는 성과를 만들었다.

이렇게 도르트문트가 강팀으로 도약할 수 있는 이유는 클롭의 전술적 역량과 친화력이 있기 때문이다. 감독 경력을 시작한 마인츠에서의 경우 선수들과 화장실에서 맞담배를 피울 정도로 친화력을 발휘했고, 이러한 성향은 도르트문트에서도 계속되었다. 이런 친화력과 더불어 카리스마가 존재했던 클롭은 선수단과 구단 보드진과 원만한 관계를 맺을 수 있었고, 이는 팬들의 지지를 끌어냈다. 그렇기에 성적 부진을 이유로 2014-15시즌 후 사임했을 때 클롭을 향한 선수단과 구단, 그리고 팬들은 클롭에게 고마움을 표시하였다.

토마스 투헬은 클롭이 물러난 후 도르트문트 감독으로 부임하였다. 투헬의 경우 클롭과 유사한 점이 많았다. 도르트문트 감독에 부임하기 전까지 마인츠에서 감독으로 팀을 지휘했고, 제한된 선수 자원으로 팀 운영 능력과 전술적 역량이 매우 뛰어난 감독이었다.

투헬이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은 2015-16시즌 1위였던 바이에른 뮌헨만 아니었으면 충분히 우승이 가능한 승점을 따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바로 다음 시즌인 2016-17시즌에는 핵심 선수 유출이라는 악재를 딛고 DFB-포칼을 우승하였다.

하지만 투헬은 2016-17 시즌을 마치고 경질되었다. 경질의 이유로 선수단과 구단 보드진과의 마찰이 지목되었다. 투헬의 경우 선수단과 마찰이 있었는데, 어린 선수들과 좋은 관계를 맺었더라도 팀의 베테랑들과는 껄끄러운 관계였고, 이는 선수단 장악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특히나 바로 직전 감독이 친화력이 매우 좋았던 클롭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투헬이 선수들을 대하는 태도에서 괴리감을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구단 보드진과 마찰이 심각했고, 이는 투헬 경질의 결정적인 이유가 되었다. 투헬의 경우 도르트문트 이전에 마인츠에서도 구단 보드진과 마찰을 겪었고, 투헬이 도르트문트에 부임했을 때 마인츠 구단주가 도르트문트에게 투헬에 대해 경고했을 정도였다. 투헬과 도르트문트와의 갈등은 도르트문트가 강팀으로 재건하는 과정에서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오스만 뎀벨레를 발굴한 리슐린타트가 팀을 떠나야 했으며, 구단주와도 장외 다툼을 벌였다. 그리고 이는 투헬의 경질을 낳고 말았다.

클롭과 투헬 모두 팀 운영과 전술적인 역량에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두 감독에게 결정적인 차이점이 존재했는데 클롭에게 친화력이 있었던 반면 투헬은 그렇지 못했다. 이는 두 감독이 도르트문트를 떠나는데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클롭과 투헬의 사례는 축구의 한해서 적용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친화력은 사내 정치와 밀접한 관계를 맺기 때문이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에 6명은 사내 정치를 경험한다고 이야기했다. 사내 정치가 자신의 성과와 승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직장인들 역시 사내 정치를 신경 써야 하는데, 사내 정치를 잘하기 위한 방법으로 한가지가 바로 친화력이다.

클롭이 선수단과 구단 보드진과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팀을 운영할 힘은 바로 친화력이었다. 이런 친화력 때문에 선수들은 클롭에게 존경심을 표현하였고, 특히 리버풀 F. C의 아담 랄라나는 “난 이 사람을 위해 죽을 수도 있다.”라는 코멘트를 남겼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팀의 전성기를 이끈 위르겐 클롭처럼 친화력을 발휘하여 사람들에게 다가가도록 하자.

현계원기자

hyungw0422@siri.or.kr

[2018-09-11, Photo = dortmund official hompage,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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