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8일 LA 다저스의 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6이닝을 1실점으로 막으며 승리투수가 되었다. LA 다저스가 콜로라도 로키스와 치열한 지구 우승경쟁을 벌이는 와중에 지구 라이벌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 거둔 소중한 승리였다.

이번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류현진은 2018 정규시즌을 7승 3패 ERA 1.97로 마감했다. 경기에 출전할 때마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류현진이었기에 5월 사타구니 부상으로 인한 105일간 결장이 아쉬울 따름이다.

하지만 2015년 어깨 수술과 2016년 팔꿈치 부상을 겪으면서 팬들의 걱정이 많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긴 재활을 잘 이겨내고 2017년 준수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비록 시즌 마지막 부진이 아쉬웠지만, 팬들에게 희망을 주었고, 2018년 등판할 때마다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팬들의 찬사를 받았다.

이런 이번시즌 활약은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승선 가능성을 높여주었고, 마침내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디비전시리즈 1차전 선발투수로 낙점되었다.

이번 시즌 류현진의 부활이 가능했던 이유는 류현진이 스스로 진화했기 때문이다. 부상 이전 류현진의 상징적인 공은 바로 체인지업이었다. 메이저리그 데뷔 전부터 누구나 인정한 최고의 무기였던 체인지업은 안정적인 구속이 나오는 포심 패스트볼이 있었기에 포심과 체인지업은 리그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2014년 체인지업의 구속 상승으로 인해 공략당하기 시작하자 릭 허니컷 투수코치에게 컷 패스트볼 그립을 배워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팀의 에이스이자 간판스타인 클레이튼 커쇼에게 슬라이더 그립과 던지는 방법을 배웠는데 놀라울 정도로 커쇼와 비슷한 공을 던지며 주력으로 사용하였다. 그리고 조시 버켓에게 커브 그립을 배웠는데 두 경기 만에 이를 실전에서 사용하며 놀라운 구종 습득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슬라이더 사용은 류현진의 어깨와 팔꿈치에 영향을 주었고, 류현진은 2015, 16 두 시즌 동안 재활에 집중했다. 그리고 2017시즌에는 과거 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중심으로 하는 기존 스타일에서 커브를 주력하는 투수로 변신하였다. 특히 2014년 조시 버켓에게 배웠던 커브를 완성하며 두 가지 종류의 커브볼을 던지는 투수로 변신하였다.

그리고 패스트볼의 경우 컷 패스트볼과 투심 패스트볼을 추가하며 본격적으로 던지기 시작하였다. 컷 패스트볼의 경우 2014년 릭 허니컷 코치에게 처음으로 배운 뒤 2017년 댈러스 카이클의 커터를 적극적으로 참고하며 컷 패스트볼을 완성했고, 2018시즌부터는 주력으로 사용하였다. 그리고 투심 패스트볼의 경우 포심 패스트볼과 섞어서 던지며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는 팔색조의 모습으로 부활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런 구종 습득력만 가지고 메이저리그에서 부활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다양한 구종을 자신이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는 제구력이 있었기 때문에 구종을 빠르게 배울 수 있었고, 경기를 원하는 방향으로 풀어갈 수 있었다.

류현진의 이러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한 유연한 경기 운영 능력은 이번 시즌에도 몇 차례 보여주었다.

지난 9월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경기에서 류현진은 1회 스티븐 수자에게 안타와 폴 골드슈미트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는 등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애리조나 타선이 계획적으로 류현진이 바깥쪽에 던졌던 컷 패스트볼을 노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러한 전략을 2회부터 수정하였다. 바깥쪽에 집중했던 컷 패스트볼을 타자 몸쪽에 구사하였고, 바깥쪽에는 체인지업을 구사하였다. 기존에 체인지업이 높은 코스에 들어와 불안감이 있었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바깥쪽 낮은 코스에 들어왔고 이는 류현진에게 체인지업을 던지는데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이런 변화는 애리조나 타선에 큰 혼란을 주었다. 원래 예상대로 라면 바깥쪽 낮은 코스에 컷 패스트볼이 들어와야 할 것이 체인지업이 들어왔고, 이는 헛스윙이나 파울 타구를 만들어냈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불리한 카운트가 형성되었고 몸쪽 공이 들어오자 빗맞은 타구를 만들며 범타로 물러났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 78개의 공을 던지며 7이닝 2실점으로 애리조나 타선을 막아냈다.

9월 18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에서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날 경기에서 기존에 던졌던 컷 패스트볼과 새로운 컷 패스트볼을 던지며 볼 배합을 달리 가져갔는데 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그리고 커브를 통해 카운트를 잡고 새로운 컷 패스트볼을 결정구로 가져갔다. 이미 시즌 초반에 스파이크 커브라는 새로운 구종을 만들어낸 류현진이 새로운 변화구를 만들어낸 것이다.

이를 통해 류현진은 천적이었던 콜로라도의 놀란 아레나도를 봉쇄할 수 있었고, 그날 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마찬가지로 샌디에이고 전에서도 새로운 컷 패스트볼을 활용하면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한국 야구팬들에게 한가위 선물을 주었다.

류현진의 부활은 야구팬들에게 큰 기쁨을 준다. 두 시즌 동안 큰 부상과 수술을 겪었으며, 심지어 선수 생명이 끝날 수도 있는 부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를 이겨냈고, 성공적으로 재기했다.

류현진의 부활은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충분히 귀감이 될 내용이다. 류현진이 이번 시즌 부활할 수 있는 이유는 그가 다양한 구종을 장착하며 스타일 변화를 이뤄냈고, 이를 가지고 유연하게 경기를 운영하였기 때문이다. 이를 비즈니스 관점에서 바라보면 구종 장착을 통한 스타일 변화는 혁신의 부분과 연관된 내용이며, 경기 운영 능력은 유연한 사고와 연관된 내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류현진의 부활과 유사한 사례가 있다. 바로 현대카드이다.

현대카드는 2001년 설립 이후 16년 동안 긴 팔 드레스 셔츠 착용을 원칙으로 했다. 금융인으로서 고객들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정장을 기본으로 하는 스타일을 고수한 것이다. 이를 위해 매년 신입사원 교육에서 ‘클래식 코드’라는 이름의 스타일링 클래스를 진행하였다. 그리고 이들이 맞춤 정장을 합리적인 가격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여러 이벤트를 진행했다.

하지만 2016년 1월 현대카드는 정장을 기본으로 한 드레스 코드에서 벗어나 청바지와 운동화를 일부 허용하는 비즈니스 캐주얼을 도입했다. 고객과의 프레젠테이션에서 단정한 모습의 데님 바지와 운동화를 허용한 것이다. 디지털 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조직 문화의 개편이었다.

또한 직원들이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플렉스 타임 제도를 도입했다. 기존에 출퇴근 시간이 8시 반 출근에 5시 반 퇴근하는 것이었다면, 플렉스 타임을 통해 출근 시간을 오전 7~ 10시 사이에 퇴근 시간을 오후 4~ 7시에 퇴근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현대카드가 플렉스 타임 제도를 도입한 이유는 육아와 일을 양립을 돕고, 정해진 출퇴근 시간 이외에 업무가 많은 직무의 효율을 높이며 IT 기반 상품 개발을 위한 조직 문화의 혁신을 위함이었다.

그래서 전체 10개 부서 중 디지털, 신사업, 브랜드 등 3개 본부 소속과 미취학 어린이와 초등학생 자녀를 둔 맞벌이 직원, 한 부모 가정 등은 본부 소속이 아니어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디지털, 신사업, 브랜드 부서가 플렉스 타임 제도를 처음으로 실행한 이유는 이들 부서의 업무가 성실함보다는 창의성, 독창성, 집중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특히 엔지니어, 개발자들은 업무에 탄력을 받아 늦은 시간까지 일하고 아침 늦게 일어나는 올빼미족들이 많았다. 그래서 이러한 제도는 이들에게 업무 능률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었고, 이는 현대카드의 성공의 밑거름이 되었다.

또한 현대카드는 2016년 5월부터 점심시간을 없애고, 직원들의 자율에 맡기는 방식으로 바꾸었다. 직원들은 고정된 점심시간이 아니라 원하는 시간을 정하여 1시간 동안 점심을 해결하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 본사에만 7개의 식당을 유치하여 직원들이 편리하게 점심을 해결하도록 도왔다.

이렇게 점심시간을 자율적으로 갖게 되면서 회사 내부의 공간을 개편하게 되었다. 직원들이 점심시간을 활용하여 자신의 몸을 돌보겠다는 수요가 많아지자, 기존의 피트니스 룸과 검도, 복싱장을 낮잠과 휴게실로 바꾸었으며, 요가와 명상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직원들에게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으며 일의 능률을 높이고 직원들 간에 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했다.

류현진과 현대카드는 혁신을 바탕으로 성공을 거둔 케이스이다. 류현진은 자신의 부상이라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구종을 장착하고 보다 경기를 유연하게 풀어가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현대카드 역시 디지털 시대로 접어드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기존의 드레스 코드와 점심시간의 문화에 변화를 줌으로서 일의 능률과 매출을 향상할 수 있었다. 이 둘의 모습을 교훈 삼아 우리가 사는 세상의 변화에 대응하고 그곳에 적응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 된 것이다.

현계원 기자

hyungw0422@siri.or.kr

[Photo = LA Dodgers SNS, 류현진 Instagram,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공식 블로그, Google Image Research(non-licensed images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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