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리안 나겔스만은 호펜하임의 감독이다. 나겔스만 감독은 유럽 축구 내에서도 젊은 감독인데 1987년 생으로 올해 한국나이 31세이다. 일반적인 팀에서 베테랑들의 나이가 30을 넘어가는 것을 생각한다면 매우 젊은 감독인 것이다.

나겔스만 감독은 선수 경험이 있다. 하지만 성인 무대 데뷔 직전 심각한 무릎 부상으로 인하여 21살의 나이에 은퇴를 결심한다. 당시 FC 아우크스부르크에 있었던 나겔스만은 반년 정도 남은 계약기간 동안 유소년 팀의 보조 코치로 일하였다. 당시 2군 팀 감독이었던 토마스 투헬은 나겔스만의 지도자로서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였고, 비디오 분석관 일을 시작하였다.

이후 1860 뮌헨의 17세 이하 팀 수석 코치로 일하다가 호펜하임에서 17세 이하 팀 수석코치와 19세 이하 팀 수석 코치를 거쳤고, 결국 17세 이하 팀과 19세 이하 팀의 감독으로 부임하였다. 그리고 2013-14 시즌에는 19세 이하 독일 선수권 대회에서 호펜하임에게 우승을 가져다 주었다.

그리고 2015년 10월 호펜하임은 나겔스만을 감독으로 임명하였다. 당시 호펜하임은 리그 최하위를 달리고 있었으며, 많은 사람들은 28살의 젊은 감독에게 팀을 맡긴 호펜하임의 결정을 무모한 결정이다, 축구팬들의 이목을 끌기 위한 경영진의 실책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나겔스만은 이런 부정적인 생각들을 반박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팀을 완전히 바꾸었다.

유소년 팀을 이끌었던 나겔스만은 유소년 팀에서 눈여겨 보았던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며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구성했다. 그리고 자신의 축구 철학과 반대되는 선수는 전력에서 배제했다. 코파 아메리카 대회에서 2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한 칠레 대표팀의 공격수 에두아르도 바르가스가 벤치 신세였을 정도로 강력한 개혁을 진행했다.

이러한 개혁은 성공적으로 작용하여 2015-16 시즌 홈에서 강하다는 이점을 통해 16위와 승점 5점차를 벌리며 15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당시 나겔스만 부임 전까지 팀이 시즌 내내 2승밖에 기록하지 못한 상황에서 보여준 놀라운 반전이었다. 하지만 이는 나겔스만이 앞으로 보여줄 모습에 일부에 불과했다.

2016-17 시즌에는 분데스리가에서 압도적인 위상을 차지하는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는 등 리그에서 승승장구 했으며, 챔피언스 리그 진출과 함께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하는 등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2017-18 시즌에는 팀의 주축 선수였던 제바스티안 루디와 니클라스 쥘레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이 둘의 공백은 리버풀과의 챔피언스 리그 플레이오프에서 패배와 중위권으로 추락하는 시련을 겪게 만들었다. 하지만 나겔스만은 팀 분위기를 수습하였고, 결국 리그 3위의 성적을 거두며 팀의 챔피언스 리그 직행을 이끌었다.

나겔스만의 성공의 비결은 무엇일까? 나겔스만의 성공의 비결에는 소통, 원칙, 그리고 혁신으로 이뤄진 나겔스만의 지도력에 있다.

나겔스만은 선수단과 소통을 중요시하는 감독이다. 나겔스만 감독 스스로도 “감독의 자질 중 가장 중요한 건 선수단과의 교감이다. 기술적인 부분은 30% 정도만 차지한다. 선수들과 교감 능력이 감독 능력의 70%를 좌우한다”라고 말했다. 이런 선수들과 소통을 중요시하는 점은 선수들과 일일이 텔레그램(Telegram)을 하거나 스쿠터를 타고 선수들을 따라가는 그의 행동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전술과 맞지 않는 선수들은 경기에서 배제하는 등 자신의 원칙을 고수한다. 나겔스만 감독은 자신의 유소년 팀 감독의 경험을 살려 잠재력이 풍부한 선수들로 1군 선수단을 만드는 것을 가장 먼저 시작했다. 자신이 유소년 팀에서 알아 본 잠재력이 풍부한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며 선수단의 연령을 20대 초반으로 낮췄으며 자신의 전술에 맞는 선수들만 기용했다. 앞서 언급했던 칠레의 공격수 에두아르도 바르가스와 한국의 김진수의 경우 나겔스만의 부임 이후 전술상 부적합하다는 이유로 출전기회를 보장받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신세대답게 새로운 훈련방법을 도입했다. 일례로 대표적인 예가 훈련장 공중에 드론을 날리는 것이다. 드론을 띄움으로서 선수들의 움직임을 촬영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술을 구성한다는 것이다. 이런 최첨단기기를 활용한 과학적인 훈련법뿐만 아니라 전, 후반 작전타임, 반칙 시 5분 퇴장, 교체 선수 확대와 같은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등 혁신을 위해 노력했다.

나겔스만의 리더십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교훈이 무엇일까? 나겔스만은 성공한 리더들이 했던 가장 기본적인 요소들을 충실히 실행했다. 선수단과 적극적인 소통과 자신의 원칙에 따른 운영 그리고 혁신이다. 나겔스만의 성공을 어린 나이에 거둔 성공이라고 보지 말고 그의 훌륭한 리더십에 있음에 주목해보자.

현계원 기자

hyungw0422@siri.or.kr

[Photo = 호펜하임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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