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리그오브레전드(LOL)의 팬들이 가장 주목하는 대회는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이다. LOL 대회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함과 동시에 대회 우승이 주는 의미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이번 2018년 대회에는 2014년 이후 한국에서 개최되어 많은 주목을 이끌었다. 한국 LOL리그인 LCK는 6년 연속 우승과 동시에 2018시즌의 부진을 씻어낼 수 있는 중요한 대회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모든 기대는 4강 진출 실패라는 최악의 결과로 돌아왔다.

LCK에서 처음으로 탈락한 팀은 Gen. G e스포츠였다. 2017년 삼성 갤럭시란 이름으로 우승한 Gen. G e스포츠는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지위에 무색하게 16강 조별예선에서 1승 5패, 최하위로 탈락했다. 한국 대표 선발전을 1라운드부터 뚫어내며 극적으로 진출했지만, 대회 내내 극심한 부진을 겪으며 결국 탈락했다.

다른 한국 팀이었던 KT Rolster와 아프리카 프릭스는 조 1위로 통과했다. KT Rolster는 조별예선에서 중국의 Edward Gaming(EDG)에게 일격을 맞았지만 5승 1패의 성적을 거두며 조 1위로 통과했고, 아프리카 프릭스는 조별예선 1라운드 1승 2패의 부진을 딛고 2라운드 3연승으로 극적으로 조 1위로 그룹 스테이지를 통과했다.

하지만 그들은 8강에서 중국의 Invictus Gaming(IG), 북미의 Cloud 9(C9)에 일격을 맞으며 탈락했다. KT의 경우 1, 2세트를 내줬지만 극적으로 3세트를 따내며 기사회생했고 기세를 몰아 4세트를 차지하는 등 리버스스윕의 희망을 이어갔다. 하지만 5세트에서 IG에게 완패하며 8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아프리카 프릭스는 KT보다 최악의 결과를 거두었다. C9에 3:0으로 완패의 수모를 겪은 것이다. 그동안 북미에 강세를 보였던 모습과 완전히 다른 결과를 나은 것이다. 경기 내내 C9에 압도당하는 등 부진한 경기력을 보여주었고, 이는 3:0 완패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한국팀들의 부진은 예상 밖 결과였다. 조별 예선에서 일격을 맞는 경우가 있다 하더라도 8강 진출은 꾸준히 하였고, 다 전제로 진행되는 8강 토너먼트에서는 외국 팀들에게 지는 경우가 극히 드물었기 때문이다.

Gen. G, 아프리카, KT의 탈락은 그동안 한국 팀들이 국제대회에서 보여준 모습과 다른 모습이었다. Gen. G는 2라운드 전패라는 결과와 함께 최하위로 탈락했으며, 마지막 경기에서 보여준 무기력한 모습은 팬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KT의 경우 접전을 예상했지만, 탈락은 예상 밖 결과였다. IG의 팀 컨디션이 최고조였지만 KT 역시 마찬가지였고, 이미 리프트 라이벌즈(Rift Rivals)대회에서 승리한 전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1, 2세트를 먼저 내주며 탈락 직전까지 몰린 상태에서 극적으로 원점으로 돌렸지만 결국 5세트에서 무너지고 말았다.

아프리카는 C9에 우세할 것이라 예상되었다. 그동안 한국 팀들이 북미 지역의 다른 팀들에게 우위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C9이 압도하는 모습이었고, 아프리카는 유리했던 경기를 내주는 등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팀들이 탈락한 이유는 팀 전체적인 부진과 더불어 대회 내내 유행했던 메타 적응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LOL 게임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바로 운영과 한타(교전)이다. LOL 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이득을 극대화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한국은 운영을 선택했지만 중국을 비롯한 북미, 유럽은 한타를 선택했다.

한국 팀들은 경기에 나설 때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한 것을 선택했다. 얻는 이득이 적지만 그만큼 위험 부담이 적은 방법을 택한 것이다. 그리고 운영에서 밀리는 경우 이를 한타를 통해 극복하며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두드러진 부분은 한타의 중요성이었다. 초반부터 상대를 이길 수 있는 챔피언(캐릭터)들을 선택하고 이를 통해 얻어낸 이득을 극대화하기 위해 한타를 계속해서 열었다. 이러한 전략을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리프트 라이벌즈(Rift Rivals),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에 계속해서 당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어떤 전략 수정을 하지 않았고,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KT는 난전이 반복되는 메타에 적응하였다. 하지만 전체적인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다른 팀들에 비해 부족한 상황이었으며, 이는 밴픽(캐릭터 선택)과정에서 드러났다. 대회 기간 필승 카드라고 평가받는 우르곳, 카이사를 둘 다 주는 모습부터, 둘 다 가져왔지만 이 둘이 활약할 판을 만들어 주는 캐릭터를 선택하지 않는 모습은 팀 전체적으로 이해도가 부족한 모습이었다.

아프리카는 탑 라이너였던 ‘기인’ 김기인에게 계속 의존하였고, 필요한 승부처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팀의 무게중심이 미드와 정글로 바뀐 상황에서 아프리카의 정글러와 미드 라이너였던 ‘스피릿’ 이다윤과 ‘쿠로’ 이서행은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변수를 만들어내는 역할이 부여된 정글러 이다윤은 이렇다할 변수를 만들어내지 못했으며 게임의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이서행은 알 수 없는 판단을 보여주며 유리한 경기의 역전의 원인이 되었고 팀의 탈락의 원인이 되고 말았다.

Gen. G는 최악의 모습이었다. 대회 기간 동안 필승 카드인 우르곳, 카이사의 플레이에 익숙하지 않은 상태였으며 미드 라이너였던 ‘크라운’ 이민호는 좁은 캐릭터 사용 범위를 보여주며 탈락의 가장 큰 원인이 되었다. 이민호의 부진은 매우 치명적이었는데 대표 선발전에서 극적으로 부활한 모습은 없고, 최악의 기량을 보여주었기 때문이었다.

이번 LOL 월드 챔피언십에서 한국팀들의 몰락이 주는 교훈은 결국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의 중요성이다. 이는 LOL에서 뿐만 아니라 다른 프로 스포츠 더 나아가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중요한 덕목이다. 한국에서 개최된 대회에서 일어난 비극을 교훈 삼아 주위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

현계원 기자

 hyungw0422@siri.or.kr

[2018-10-23, Photo = flickr LOl Esports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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