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SK 와이번스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

인천의 하늘에서 반짝이는 것은 비단 별뿐만이 아니다. SK 와이번스의 타자들이 쏘아 올린 타구들이 인천의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홈런군단으로 변신한 SK는 최근 몇 년간 어느 팀보다도 많은 홈런을 쳐내고 있다.

지난해 역대 한 시즌 팀 홈런 1위, 그리고 올해 그에 1개 모자란 2위를 기록하며 SK는 리그 최고의 홈런 생산능력을 자랑한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정규시즌 2위, 그리고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성공했다. 우승을 결정지은 6차전 승리 역시 최정의 9회 동점포, 한동민의 13회 역전포가 주요했다.

홈런에 최적화된 홈구장

SK의 홈구장인 문학구장(인천 SK행복드림구장)은 국내에서 그라운드 규모가 가장 작은 편이다. 펜스 거리가 좌우 95m, 중앙 120m로 짧고 펜스 또한 2.42m로 높지 않다. 그러다 보니 문학구장은 KBO리그에서 가장 홈런이 자주 나오는 구장이다. 다른 구장이었으면 잡히지 않을까 싶은 타구가 문학구장에선 홈런이 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전체 경기의 반을 홈에서 치르는 SK에게 이런 조건은 양날의 검이다. 타자들이 더욱 많은 홈런을 쏘아 올릴 수 있지만 그만큼 투수들도 많은 홈런을 맞게 된다.

SK가 선택한 것은 강점의 극대화였다. SK는 타자들의 타구 발사각을 높이는 훈련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타구를 최대한 많이 띄워 담장 밖으로 보내겠다는 셈이었다. 또한 트레이드와 신인 지명을 통해 거포 선수들을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효과는 2016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14, 15시즌 팀 홈런 중위권에 머물렀던 SK는 리그 2위의 홈런 타선으로 뛰어올랐다. 다만 이때는 많은 홈런에도 불구하고 리그 득점 9위로 좋지 않았다. 본격적인 성과는 메이저리그 출신 트레이 힐만 감독이 부임한 작년부터 나타났다.

힐만 당시 메이저리그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뜬공 혁명(Fly Ball Revolution)’을 팀에 적용했다. 뜬공 혁명은 타구 발사각 30~35도 사이에서 최고의 타구가 나온다는 데이터 분석에서 출발했다. 어퍼(올려치는) 스윙을 통해 더 많은 뜬공을 양산해낸다는 점은 SK 기존의 것과 같다.

하지만 힐만 감독은 컨택의 중요성을 놓치지 않았다. 또한 직접 배팅볼을 던져주며 선수 개개인의 타격 메커니즘을 관리했다. 그 결과 SK의 팀 득점은 지난해 5위, 올해 3위까지 뛰어올랐다. 그 속에서 팀 홈런은 역대 1, 2위라는 놀라운 업적을 세웠다.

SK는 자신들의 강점을 적극 활용해 최고의 홈런군단으로 거듭났다.

나의 강점은 무엇인가?

자기 PR 시대에서 자신의 강점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우리는 자신의 약점과 강점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지곤 한다. 약점의 보완, 그리고 강점의 극대화 속에서 늘 고민한다. 둘 다 가능하다면 좋지만 그게 쉬운 일은 아니다.

약점을 보완하는 것 역시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약점을 보완하는 데만 열중하다간 어느샌가 자신의 강점을 잃어버릴 위험성이 있다. 그것은 곧 자신만의 개성을 지워버리는 행위다. 개성을 잃어버리는 것은 가치를 낮추는 일이다. 때론 내가 잘하는 것을 강화하며 나만의 색깔을 만들어가는 것이 좋은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스포츠미디어 시리(Sport Industry Review & Information)
이영재 기자(leeyj8492@siri.or.kr)

댓글달기: 스포츠 산업에 대한 혜안을 나눠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