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정식 출범 이후 최다 우승, 잉글랜드 클럽 최초의 트레블 우승,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축구 클럽… 이 모든 수식어를 가진 축구 클럽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뿐이 없다.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지휘 하에 1992년 프리미어리그가 정식 출범한 이후로 총 13회 우승을 하였고, 98-99시즌에는 캄프 누의 기적이라 불리는 명경기를 남기며 잉글랜드 축구 클럽 최초로 리그, 리그컵,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얻었다. 그러면서 맨유는 세계적인 인기를 얻는 클럽이 되었다.

맨유의 위대함은 영원할 것처럼 보였지만, 2013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은퇴를 한 이후로 맨유는 클럽의 방향과 정체성을 서서히 잃어가기 시작했다. 퍼거슨의 은퇴 이후, 맨유는 지난 5년간의 과도기동안 잦은 감독 교체와 수 많은 선수 영입과 이적, 좋지 않은 성적 등 과거의 명성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팀이 나아가고 있다. 이러한 맨유의 과도기를 보면 조직 내의 의사결정과 리더십이 그들이 처한 상황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1. 철학과 전략(Philosophy and Strategy)에 기반한 의사결정(Decisions)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은퇴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향한 가장 큰 비판 중 하나는 클럽의 어느 누구도 그들의 축구 철학이 무엇인지, 그 클럽이 취하고 있는 전략과 방향이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유나이티드 웨이(United Way)’라고 불릴만큼 공격적인 방식으로 전술을 구사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지만,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떠난 이후 3명의 감독들(데이비드 모예스, 루이스 반 할, 조세 무리뉴) 아래에서는 수비적인 모습들이 더 많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사람들은 현 감독인 조세 무리뉴가 구사하는 축구 스타일에 있어 분노를 표할 것이다. 하지만 마냥 무리뉴를 비판하고 비난할 수는 없다. 맨유의 보드진들이 클럽의 철학을 제쳐둔 채로 감독들을 자리에 앉혔기 때문이다. 무리뉴를 포함한 3명의 감독들은 원래 고수하던 스타일의 축구를 구사한 것 뿐이다. 이들이 갑자기 퍼거슨이 구사하던 식의 축구를 재현하여 팬들을 놀라게 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처럼 모든 조직의 의사 결정은 지침과 원칙 안에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자신의 철학과 전략을 충분히 고려하여야 한다. 퍼거슨 시대가 끝난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보이고 있는 감독 선임과 선수 이적에 관한 결정들은 장기적인 철학과 전략을 가지고 있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들이 내리고 있는 결정들은 겉보기에는 탁월한 선택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도, 실제로는 단기간의 성공을 위해 투자를 감행하는 것에 불과하다.

명확히 정제된 철학은 조직의 전략과 근본적인 의사 결정을 내리게끔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전략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에 있어 여러 변수들과 어려움들을 완화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그런 의미에서, 조직에 있어 철학과 전략에 기반한 의사결정은 필수적인 요소임에 틀림 없다.

2. 신뢰와 권한(Trust and Empowerment)

선수가 감독으로부터 진정한 신뢰를 느낀다면, 피치 위에서 그들은 각자의 능력을 더 자유롭게 뽐낼 수 있음에 분명하다. 이런 신뢰는 재능은 출중하지만, 자신감이 부족하여 실전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이지 못하는 어린 선수들에게 있어 훨씬 더 중요하다.

이는 모든 조직에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인재 개발은 기업의 장기적인 성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기업 구조 내에서 인재들을 개발하려면, 지도자는 그들의 통제권을 어느 정도는 포기해야 한다. 그리고 그들에게 권한을 줌과 동시에, 신뢰 관계를 구축하여 그들이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만약 당신이 직접 고용한 사람들을 신뢰할 수 없다면, 그것은 뭔가 잘못된 것이다.

조세 무리뉴는 이런 측면에서 보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 그는 재능들에게 그들이 잠재력을 발휘할만큼 충분한 신뢰와 권한을 주고 있지 않다. 무리뉴가 2016년 여름 이후 계약한 11명의 선수들 중 9명은 여전히 맨유에 있지만, 그의 지도 하에 2년 동안 성장한 선수의 이름은 쉽게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조직의 성공은 사람에 의해 좌우된다. 그래서 조직은 개인의 강점을 활용하기 위한 조건을 마련하고 구축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조직 내의 리더는 직원들의 잠재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그들을 신뢰하고 보다 많은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 이러한 신뢰와 권한이 수반된다면, 조직의 역량은 한 층 더 강화될 것이다.

3. 소통(Communication)

조세 무리뉴는 지난 8월 토트넘에게 3-0으로 패한 후, 첼시에서 3번이나 우승한 자신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라고 분노하면서 기자 회견장을 뛰쳐나갔다. 홈 경기에서 큰 점수차로 패배한 이후 프레스존에 들어가는 것은 쉽지 않지만, 어려운 시기에 이해 당사자 및 언론과 소통하는 것은 지도자가 가진 책임 중 하나이다. 그러나 무리뉴가 기자회견에서 기자와 전문가를 비롯한 다수를 경멸하는 행동을 보인 것은 그가 통제력 있는 지도자가 아님을 보여주었다.

리더들에게 쏟아지는 질문들은 어려울 수도 있고, 터무니 없는 것에 가까울 수도 있다. 그러나 자기 통제에 대한 냉정한 사고방식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 질문의 타당성을 판단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리더는 대립하지 않고, 정면에서 즉각 대처할 수 있는 질문에 영리하게 답변해야 한다. 감정이 이성을 장악할 때 나오는 반응은 본인이 더 약하고 통제력이 부족한 사람으로 보이게 될 뿐이다.

지도자가 의사소통하는 방법은 위기에 처한 상황에 있어 더욱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들을 무시하는 것이 스스로를 더 강하게 보이게 하지 않는다는 것을 언제나 기억해야 한다. 리더들의 소통 방식은 조직에 있어서 마찬가지로 중요한 요소이다.

어느 축구 클럽이든, 조직이든 누구나 다 위기는 온다. 보다 더 발전하고자 하는 조직이라면, 위기 속 문제점을 파악하고 올바르게 수정하여 한 단계 더 앞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과도기 속 위기를 맞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주는 교훈은 쉽게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조직 내의 올바른 의사 결정과 리더십이 수반된다면, 맨유를 비롯해 그 어느 조직이라도 그들의 다음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배성범 기자
bsb319@siri.or.kr
[2018-11-11, Photo=manutd.com, 90min.com, youtube.com, goal9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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