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축구판에서 가장 성공적인 길을 걷고 있는 감독은 누구일까? 여러 감독들이 떠오르겠지만, 그 중 펩과르디올라(Pep Guardiola)의 이름은 빠지지 않을 것이다. 펩은 축구계의 전설인 요한 크루이프(Joha Cruyff)처럼 선수와 감독으로서 모두 성공한 축구인 중 하나이다. 그는 선수였을 때, 스페인 국가대표로 47경기를 뛰었고, 리그와 유럽 대항전에서 총 16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후 선수 생활을 끝내고 감독직에 앉고 나서는 FC바르셀로나에서만 14개의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곧이어 독일로 넘어가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7개의 우승 타이틀을 얻었다. 특히, 그가 2009년 한 해동안 FC바르셀로나를 지휘하면서 얻은 6개의 트로피는 ‘펩 과르디올라’라는 이름이 전 세계에 널리 퍼지게 된 계기가 되었다.

펩 과르디올라는 선수 시절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고, 은퇴 후 감독이 되어서는 팀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다름 감독들과는 차별점이 있다. 축구에 있어서도 많은 리더들이 있고, 그 중에도 좋은 지도자들이 있지만 모두가 펩만큼의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훌륭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좋은 지도자가 무엇인지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고, 그런 의미에서 펩의 리버십 철학은 이를 배우기에 아주 좋은 교과서임에 틀림 없다.

팀의 핵심을 정의(Define)하라

이제 조직들은 조직의 근본적인 존재 이유, 즉 ‘왜(Why)’ 존재하는지에 대한 물음을 가지고 이를 파악해야할 필요성이 있지만, 펩 과르디올라는 특정 신념 체계를 통해 이러한 물음을 미션과 목표에 맞추면서 한 걸음씩 나아갔다. 펩은 그의 선수들이 이 미션을 맡도록 하지 않고, 그가 가진 특별한 방식을 사용했다. FC바르셀로나는 그들이 가진 독특한 축구 스타일로 유명하다. 팬들은 경기에서 이기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고, 자신의 팀이 고유의 색깔(Style)을 가지고 이기길 원했다. 펩이 FC바르셀로나 감독이 되었을 때, 그는 이러한 점을 간파하고 팀을 ‘티키타카’ 스타일의 축구를 하게끔 만들었다. 그는 티키타카라는 특별한 방식을 통해 팀이 왜 존재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하나씩 찾아갔다.

승리보다 더 큰 목표를 설정하라

스포츠에서 가장 성공적인 팀으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한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보다 더 큰 유산(Legacy)을 만들어내는 팀이 더 위대한 업적을 이루었다고 일컬어진다. 통산 7할 5푼의 승률과 5개 나라에게서만 패배를 한 뉴질랜드의 럭비 유니언 국가대표팀이 가장 완벽한 예이고, 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 뮌헨에서의 펩 과르디올라의 작품도 마찬가지로 훌륭한 예시다. 경기의 승리 여부와 상관 없이, 펩은 선수들이 그들보다 훨씬 더 위대한 유산의 일부라는 것을 항상 각인시킨다. 이는 개인의 자아를 관리하고 팀에게 동기를 부여하는데 훨씬 도움이 된다. 왜냐하면 그들은 최고가 되는 것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유산을 남기는 것이다.

“오늘 져도 너는 여전히 세계 최고의 선수로 여겨지겠지만, 오늘 우승하면 너는 영원할 거야.” – 펩 과르디올라

팀 구성원을 이해하라

대부분의 리더는 팀의 모든 구성원들과 좋은 관계를 가져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구축하는 방법을 이해하지는 못한다. 펩 과르디올라는 각 선수의 야망과 성격을 이해하고, 그에 따라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 최고의 선수인 리오넬 메시는 2008년 아르헨티나의 올림픽 대표로 참가하기 위해 팀에게 차출 요청을 하였다. 여기서 FC바르셀로나는 메시의 부상을 염려해 차출을 계속해서 거부하였고, 이 과정에서 양 측의 관계는 좋지 않아졌다. 이에 펩은 메시가 올림픽 출전을 얼마나 희망하는지와 그가 이후에 구단에게 보여줄 충성심을 알았기에, 구단의 의견과는 반대로 메시의 올림픽 차출을 지지했다.

비난하지 말고, 가치를 더해라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감정이 앞서서 어떠한 결정에 영향을 주지 않게 하는 것은 어렵다. 성공한 지도자들은 목표를 놓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상황이 악화될수록 왜 그런 상황이 발생했는지, 그리고 나중에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에 대한 정확한 문제 판단과 그에 맞는 진단을 내리는 것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펩 과르디올라는 이런 상황에 있어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절대 선수들에게 말하지 않을 것이다. 게임이 잘못되면 소리를 지르는 것보다, 올바른 진단을 통해 신뢰를 얻는 편이 더 낫다”. 그는 선수들을 비난하기보단, 올바른 문제 인식과 진단을 통해 팀의 가치를 더했다.

성공적인 리더쉽은 국적이나 산업에 관계없이 모두 똑같다. 훌륭한 지도자가 되고자 한다면, 특별한 성공을 거둔 펩 과르디올라와 같은 지도자들이 주는 교훈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팀의 본질을 정의하고, 승리보다 더 큰 목표를 세우며, 각 멤버의 개인적인 야망을 이해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성공적인 팀을 이끄는 지도자가 될 것임에 틀림 없다.

 

본 글은 네이버 비즈니스판 1면에 게제된 칼럼입니다.

 

배성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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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4, Photo=ibtimes.co.uk, standard.co.uk, fcbarcelona.com, 90min.in, youtube.com, manchestercity.com, Google search(non licensed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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