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러시아 월드컵에서 대다수의 팬들과 미디어는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만들어 내는 환상적인 퍼포먼스에만 주요 초점을 맞추었다. 전 세계가 두 슈퍼스타에게 집중을 할 때, 한 미디어는 다른 곳을 바라보았다. 바로 축구 팬이 되는 것의 의미를 강조하고, 그에 맞는 콘텐츠를 만드는 유투브의 ‘코파90(Copa90)’이다.

축구콘텐츠 회사인 코파90의 최고경영자인 톰 스월(Tom Thirlwall)은 “축구는 보편적인 언어이다. 우리는 축구를 통해 팬들을 즐겁게 하고, 함께 교감하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1년 365일 쉬지 않는 축구 콘텐츠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월드컵, 챔피언스리그, NWSL 결승, MLS, 국제친선경기, 그리고 여러분의 지역 클럽이 경기할 때마다 코파90은 그곳을 찾아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코파90이 올린 월드컵 콘텐츠는 스냅챗(Snap chat)에서만 3,100만 명이 넘는 시청자를 포함하여, 월드컵 토너먼트 기간동안에만 6억 5천만 명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코파90은 이 기간동안 NBCUniversial의 Telemundo와 파트너십을 맺고, 30명의 히스패닉 축구 팬들과 유명인들의 도움을 받아 콘텐츠 제작을 하였다.

코파90은 2012년 디지털 프로덕션 회사인 런던의 빅볼 미디어(Bigball Media)로부터 만들어졌다. 처음에 이들은 유럽 축구와 국제적으로 유명한 경기에만 집중하였지만, 2015년 MLS 소유의 미디어 플랫폼인 킥TV(Kick-TV)를 인수한 후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러면서 이 회사의 콘텐츠는 50개 이상의 국가에서 500명이 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제작되기 시작하였고, 2억 5천만 명의 시청자와 10억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단기간에 엄청난 성장을 이루었다.

이러한 성장을 보고 코파90의 CEO인 톰 스월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의 원칙은 간단하다.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청중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그들을 지지자와 팬으로 만들어주며, 이를 통해 사업을 구축하는 것이다. 또한, 우리의 팬들은 축구 문화를 한 단계  더 성장시키고, 지역 사회의 통합을 주도하는 데 있어 코파90의 철학과 그 궤를 같이 한다.”

코파90은 올 한 해만 2천만 달러(226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내년에는 100$의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초, 중국의 부동산 기업인 다롄 완다가 소유한 마케팅 그룹인 인프런트 스포츠(Infront sports)는 코파90의 10%를 인수하여, 9,300만 달러 이상의 이익을 얻었다. 이 외에 MLS, 리버티 글로벌(Liberty global), 터너(Turner)도 2,2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얻었다.

코파90은 자체적인 콘텐츠와 다큐멘터리 등으로 성공을 거두었지만, 이들 수익의 가장 큰 부분은 ‘브랜디드 콘텐츠(Branded Content)’이다. 2018년 수입의 약 70%는 ‘축구 활성화 계획(Soccer activating plan)’이라는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프로젝트를 통해 나왔다. 코파90은 이들이 생산한 자체적인 미디어 콘텐츠를 통해 광고 수익을 창출해냈다.

이러한 브랜디드 콘텐츠는 특히 미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이며, 코파90은 알스테이트(Allstate), 아우디(Audi), 하이네켄(Heineken), 태그호이어(Tag Heuer)와 같은 브랜드와 협력하여 파트너십을 활성화하고 있다. 하이네켄 브랜드 매니저인 롭 라이더(Rob Ryder)는 “코파90은 팬들과 항상 함께 있고자 한다. 팬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팬으로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다. 이러한 코파 90의 팬 우선적인 접근 방식은 이들의 콘텐츠가 브랜드화 되는데 큰 기여를 하였다”고 말했다.

MLS와 SUM의 미디어 솔류션 담당 부사장인 카린 트레비소(Karine Travieso)는 “코파90과 함께 콘텐츠를 제작했을 때, 이들과 함께하는 브랜드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다. 파트너 브랜드들이 이렇게 만족감을 표현한 것은 내 커리어에 있어 처음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코파 90의 브랜디드 콘텐츠는 성공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

코파90의 CEO인 톰 스월(Tom Thirlwall)”지난 6년 동안 우리는 매우 강한 브랜드와 탄탄한 팬 층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운이 좋은 기업이었다. 이제 우리는 미디어 회사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진화할 계획을 세워야 한다.” 고 말한다.

미디어 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 스포츠도 마찬가지로 미디어로 말하고 소통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축구라는 콘텐츠를 통해 거대한 미디어 기업이 된 코파90의 스토리를 주목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배성범 기자
bsb319@siri.or.kr
[2018-11-28, Photo=twitter.com,youtube copa90 captured,soccere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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