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와 미디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이광용 연세대학교 교수는 “현대 스포츠는 미디어 산업의 발전을 통해 위상이 높아질 수 있었으며 미디어 산업 또한 스포츠를 통해 막대한 이익을 얻어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고석현, 2014). 스포츠 경기는 각본이 없음에도 역동적이며 감동적인 특성이 있어 다른 포맷의 방송 콘텐츠보다 제작비가 저렴하며 높은 시청률과 광고 수입까지 기대할 수 있는 매력적인 콘텐츠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포츠리그들의 중계권료는 이미 천문학적인 수치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점차 그 크기를 늘려가며 말 그대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었다. 또한 세계 각국의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실력을 겨루는 월드컵, 올림픽 등의 메가 이벤트 역시 세계적 이목을 집중시키며 중계권으로 많은 이익을 얻고 있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국내 시청자들 역시 스포츠경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 밤새 뜬 눈으로 해외 축구리그를 시청하고 이른 아침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을 보기 위해 일터에서도 자신들의 휴대기기로 경기를 시청한다. 또한 국내 시청자들은 메가 이벤트 시즌이 되면 세계 어떤 나라보다 똘똘 뭉쳐 자국의 선수들을 응원하며 TV를 켜면 대부분의 방송사는 자국 선수들의 활약상을 몇 번이고 계속해 방영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국내 스포츠리그로 눈을 돌리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야구리그는 케이블 방송사 및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통해 중계되며 지상파 방송국에서도 야구 중계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축구의 경우 케이블 방송사를 통해 중계를 볼 수 있지만, 지상파를 통해 중계되는 경우를 찾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가 되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K리그 최고의 흥행카드인 FC서울과 수원 삼성 블루윙즈 간의 경기인 ‘슈퍼매치’의 시청률이 0.09%를 기록하며 흥행참패를 맛보며 K리그 중계가 경쟁력이 없다는 것만 입증하게 되었다(서형욱, 2018).

‘UN 가입국보다 FIFA 가입국의 수가 더 많다’는 온라인 게임 FIFA 온라인 3 속 박문성 해설위원의 말처럼 축구는 세계적인 스포츠이며 높은 인기를 보유한 스포츠 이다. 야구, 미식축구 등 역시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스포츠보다 비교적 간단한 룰과 90분 내내 역동적인 모습을 연출하는 축구가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인기가 떨어지며 지상파를 통한 중계를 자주 볼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같은 프로스포츠인 야구는 되는데 축구는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또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법은 있을까? 본인은 이러한 상황과 해결책에 대한 글을 써보고자 한다.

K리그가 방송사들로부터 외면받는 이유는 첫째로 K리그 자체의 인기가 높지 않다는 것이다. 본인은 현재 국내 축구 해설가 중 가장 경력이 오래된 한준희 해설위원의 특강을 수강한 적이 있었는데 그 특강에서 한준희 해설위원은 “우리는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K리그를 좋아하고 또 주변에 K리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K리그가 경쟁력이 있으며 많은 중계를 하지 않는 것이 아쉽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다르다”는 의견을 전했다. 당연한 듯한 의견이었지만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본인에게 큰 여운을 남겼다. 본인조차도 다시 생각해 보면 평일 7시경과 주말 2시 혹은 4시경에 TV를 시청한다는 가정하에 K리그가 가장 우선적인 선택지 일지는 의문이다. 스포츠를 공부하며 K리그의 팬이라고 자처하는 본인도 이러한 고민을 하는 상황이라면 비 K리그 팬의 경우는 그 가능성이 더욱 희박할 것이다. 또한 K리그는 이미 다양한 포털 사이트 및 인터넷 방송을 통해 다양하게 중계되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 인기가 높지 않다.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K리그 1 채널 구독자 수는 단 4천여 명에 불과하며 모든 영상 재생 수는 약 4천만 회 수준이다. 반대로 야구의 경우 구독자 수가 4만명으로 K리그에 비해 10배가 높은 숫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영상 전체 재생 수는 13억 회가 넘는 수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네이버스포츠). 조사 중 인상 깊었던 사실은 축구 국가대표팀의 채널과 K리그 채널의 시청자 수 차이다. 국가대표 팀의 경우 구독자 수 가 6만명으로 야구보다 높았으며 4억 회의 재생 수를 기록하며 마치 K리그와 국가대표가 다른 종목을 하는 것과 같은 차이를 기록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을 누구보다 방송사들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방송사들은 K리그를 중계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우리가 쉽게 주말 오후에 볼 수 있는 예능 혹은 드라마들의 재방송의 경우 평일에 방영되었던 방송을 그대로 내보내기 때문에 제작비가 전혀 들지 않지만, 2~5%의 시청률을 기록한다. 그러나 생중계로 내보내는 축구경기는 당연히 제작비 및 인력부분의 비용이 따라올 수밖에 없는데 시청률은 3~4%이다(김도훈, 2015). 이러한 상황에서 방송사들이 K리그를 중계하지 않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K리그의 경쟁력이 매우 부족하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인지하여 리그 자체 경쟁력을 증가시킬 방안에 대해 연구할 필요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맹은 K리그의 경기 시간을 야구경기와 비슷한 시간대로 지정하여 리그를 진행하고 있다. K리그 홈페이지의 2018 K리그1 일정을 살펴보면 주말 경기시간이 14시와 16시로 주말 평균 경기 시작시간이 14시인 야구경기와 승부를 벌일 수 밖에 없다. 또한 혹서기 역시 18시에서 20시에 경기가 펼쳐져 혹서기 야구경기 시간인 17시와 마주치고 있다(K리그 공식홈페이지). 상대가 되지 않는 싸움을 하고 있는 형국이다.

더불어 K리그의 중계기술 부족은 오랜 시간 동안 지적 받아온 부분이다. 본인이 K리그 경기를 직접 관람한 경험과 중계를 통해 경기를 본 경험을 비교한다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직접 현장에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 볼 때 느낄 수 있던 역동적인 장면들이 TV에서 지루한 장면으로 둔갑하는 경우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중계 카메라의 위치 때문이다. 이미 국내 축구팬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해외축구리그를 시청하고 있는데, 박진감 넘치는 해외축구리그의 중계 구도를 접한 이후 K리그 중계를 시청하게 되면 낯선 느낌을 받기 쉽다. 현재 국내 축구경기장의 카메라의 위치가 너무 높은 곳에 위치하여 선수들의 플레이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관중이 없어 빈자리가 항상 노출되는 K리그의 경기장이 카메라 위치가 높아 중계의 질을 떨어트린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다. 또한 현재 K리그를 중계 제작하는 방송사 스포티비는 라운드마다 대표경기에 대형 중계차 및 9대의 카메라가 투입되며 그 외 경기에는 소형 중계차 및 3~5대의 카메라 만이 투입된다고 밝혔다(한준, 2015). 중계에 많은 카메라가 투입되는 것이 많은 영상을 수집하여 다양한 장면을 화면에 담을 수 있기 때문에 중계의 질을 좌우할 수 있음에도 현재 K리그의 상황에서 모든 경기에 많은 카메라가 투입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카메라만이 중계의 질을 좌우하는 것은 아니다. 김상우 SBS편성팀장은 지난 5월경 본인과의 인터뷰에서 “스포츠 PD는 경기 중 촬영되는 모든 중계화면 중 한 장면을 골라서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그만큼 PD의 능력이 중요한 것이 스포츠 중계이다. 그러나 현재 K리그 중계의 PD와 카메라감독들은 축구전문 감독이 아닌 경우가 많다. 애초에 중계가 많지 않기 때문에 다른 프로그램을 촬영하는 감독들이 경기 당일 투입되어 촬영을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축구종목의 촬영에 대한 숙련도가 떨어지며 K리그에 관심이 없는 감독이 올 경우 K리그 팀과 선수들에 대한 스토리를 알지 못해 시청자들이 궁금해 할만한 상황들을 담아내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한준, 2015). 방송사의 입장에서는 K리그를 중계하기 위해 카메라 팀을 꾸려 운영하는 것이 고정적인 비용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직원보다는 외주 인력을 이용하여 중계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이러한 이유로 축구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는 인력이 투입되어 K리그 중계의 질을 떨어트리는 실정이다.

K리그 중계가 활성화되지 못하는 이유는 K리그의 자체적인 문제만이 아니다. 방송사가 방송사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국내 방송사들은 지나치게 영리의 목적에만 입각한 방송편성으로 공영방송의 역할을 수행하지 않고 있다. 공영방송이란, 방송의 목적을 영리에 두지 않고 시청자로부터 징수하는 수신료로 오직 공공의 복지를 위한 방송을 하는 것이다(두산백과). 국내 대표적인 공영방송사는 KBS와 MBC가 있지만 그마저도 KBS1을 제외하면 K리그를 생중계한 방송사는 없다. 심지어 2015년 지상파 3사(KBS, MBC, SBS)가 프로축구연맹과 중계권료 계약을 맺어 각각 15억의 중계권료를 지불 했으나, KBS1을 제외한 모든 방송사가 끝내 K리그를 중계하지 않았다. 사실상 중계권료를 구매한 후 중계를 포기한 것이다. KBS1의 경우 월 2회, 최대 연간 20회를 또한 16회는 기본적으로 중계하기로 했으며 KBS1 저녁 9시 뉴스에 K리그 소식을 전파하기로 계약을 했으나, 프로축구연맹은 1경기를 생중계할 경우 1억 원의 제작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결국 16회를 모두 방영했을 경우 15억에 맺은 중계권료 보다 1억을 더 얹어 돌려주는 셈이다(김경무, 2015). KBS1은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어 KBS2와는 다르게 광고가 없어 말 그대로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방송사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K리그가 이러한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이다.

공영방송사들이 자신들의 이윤만을 추구하며 중계권을 구입한 후에도 중계를 포기하는 모습은 공영방송의 역할을 전혀 수행하지 못하는 것이며 프로축구에 대한 기만행위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지난 2010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SBS의 중계권 독점을 맹렬히 비판했던 두 방송사들의 모습과는 전혀 상반되기 때문이다. 당시 SBS의 월드컵 독점중계권 획득 이후 두 방송사들은 국민들을 위한 보편적 시청권을 지키지 못했다는 것을 이유로 SBS를 맹비난 했다(김동찬, 2010). 중계권과 관련한 문제를 시청권까지 문제 삼으며 축구를 중계하겠다던 두 방송사들은 현재 K리그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다. 공영방송의 진정한 의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상화을 타개하기 위하여 연맹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우리는 원래 인기가 많은데 방송중계를 안 해주는 것이 문제다’라는 안일한 생각을 고쳐야 한다. 올해 들어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잦았던 프로야구는 포스트시즌에서는 주춤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이내 만석을 기록할 정도로 축구의 인기를 가볍게 밟고 올라서 있다. 이러한 사실을 받아들이며 K리그의 경기시간을 변경하여 중계시간의 수정이 필요하다. 야구와 같은 시간에 열리는 축구의 시청률은 점차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지난 5월 K리그의 대표 공격수 이동국의 개인 SNS가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다. 어린이날 TV에서 모두 야구경기가 중계되면서 자연스레 K리그경기는 TV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동국은 개인 SNS를 통해 ‘축구보고 싶은 어린이들은 어떡하라는 거냐’,’전파낭비다’라는 강한 어투로 방송사들을 비난함으로써 많은 응원과 질타를 동시에 받기도 하였다. 현재 경기시간이 계속 유지 된다면 이러한 상황은 계속해서 발생 될 것이다. 현실적인 방법으로는 야구 경기가 14시에 시작함으로 2018시즌 평균 야구경기시간인 3시간(KBO) 이후인 17시 이후로 경기일정을 변경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경기시작시간의 변경은 해외 유명리그 역시 중계권을 위해 자주 발생하는 일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경우도 아시아시장을 위해 경기를 현지시간 기준 오후 12시30분부터 5시사이에 진행했지만 최근 미국기업 아마존과 중계권 계약으로 인하여 경기시간이 오후 7시 30분으로 변경하는 것을 사무국 모두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조영훈, 2018). 중계시간이 저녁으로 변경되는 것은 A매치 경기 및 모든 리그 경기가 저녁에 열리게 만들어 축구경기는 항상 저녁에 열린다는 인식을 갖도록 만들 수 있어 통일성을 강조할 수 있다. 또한 국내 교통환경은 주말 오후 12시부터 2시까지의 교통량이 7%로 높은 편에 속한다(현윤경, 2011). 따라서 저녁경기는 시청자와 현장을 직접 찾는 모든 팬들에게 환영 받을 수 있는 방법이다.

리그 자체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시도 역시 지속되어야 한다. 올해 초 K리그는 홍보대사로 인터넷 방송 BJ감스트를 선정하여 논란이 되기도 하였다. 그 동안 K리그 홍보대사는 인기 아이돌 및 은퇴선수를 선정하여 운영하였지만 그 효과가 미비했기 때문에 파격적인 홍보대사 선정으로 이러한 상황을 탈피하고자 하였다. 선정 당시 현 홍보대사의 과거행적 및 인터넷 방송 BJ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인하여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지만 현 홍보대사는 적극적인 자세로 홍보대사직을 수행하며 K리그를 알리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실제로 K리그 28라운드 이후 관중 증가율이 85% 증가하면서 그 효과를 입증했다(이준호, 2018). 물론 아시안게임 직후 높아진 축구의 인기로 인한 반짝 효과일 수 도 있지만 현재까지 K리그 관련 컨텐츠 중 가장 독보적인 조회수를 기록하는 현 홍보대사로 인하여 K리그가 조금 더 팬들과 가까워진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또한 최근 높아진 축구의 인기를 잘 활용하여 많은 팬들을 확보한 후 리그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현 홍보대사는 누구보다 뉴 미디어와 관련이 높은 인물이다. 따라서 뉴 미디어 시장에 K리그가 진출하는 교두보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BJ 감스트는 유튜브 및 아프리카TV라는 플랫폼을 주로 이용하며 10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인물이다. 또한 피파온라인과 같은 E 스포츠와 관련한 컨텐츠를 계속해서 생산하고 있어 이 홍보대사를 통해 K리그와 뉴 미디어, E 스포츠의 교집합을 공략하여 많은 팬을 확보하는 것이 리그 인지도 및 경쟁력 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다.

방송국으로부터 질 높은 중계를 빈번하게 요구하는 것이 무리가 있다면 연맹 자체의 방송국을 개설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현재 K리그의 중계 제작을 맡고 있는 스포티비는 종합 스포츠 채널로서 다양한 스포츠를 중계하기 때문에 K리그만을 위한 방송사는 아니다. 따라서 K리그만을 위한 방송사를 개설하여 더 이상 방송사들에게 지원금을 내어주며 눈치보지 않을 수 있다. 최근 E스포츠에서 가장 세계적 인기를 끄는 리그오브레전드(이하 롤)의 개발사 라이엇게임즈는 2019년부터 자체 방송사를 설립하여 롤챔피언스코리아의 중계권을 직접 판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최민숙, 2017). 그들은 방송 제작 경험이 없지만 다양한 대회 지원과 다큐멘터리 제작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 방송국들의 시니어 PD들을 영입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방송국의 설립은 전문인력을 양성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방송국을 개설하는 것이 운영과 비용의 문제가 생긴다면 외주 촬영 팀을 연맹차원에서 운영하는 것도 방법이다. 현재 방송국이 중계 팀을 꾸릴 때 외주업체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일반방송국의 스포츠 PD 및 카메라 감독들은 캐스터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스포츠를 중계한다. SBS 김상우 편성팀장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자신이 좋아하는 스포츠를 맡아 중계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와 마찬가지이며 현 상황에서 스포츠PD가 갖추어야 할 자질은 모든 스포츠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풋볼리스트에서 진행했던 미디어 특강에서 SBS 정우영 캐스터는 자신은 청도 소싸움까지 중계한 경험이 있으며 스포츠 팬들은 본인을 야구전문 캐스터로 인식하고 있지만 스포츠 캐스터 중 하나의 종목을 전문으로 중계하는 캐스터는 국내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내 스포츠 미디어 시장에서 축구전문인력을 꿈꾸는 이들의 수요는 많지만 현 상황에서는 그들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연맹차원에서 방송국을 설립하거나 축구중계 전문 외주업체를 운영한다면 축구전문인력을 양성하여 질 높은 중계를 실현 할 수 있다.

물론 방송국의 설립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현 상황에서 K리그의 중계를 늘릴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팬들에게 다가가는 것이다. 뉴 미디어 시대가 도래하면서 방송플랫폼의 변화가 이루어졌다. 더 이상 지상파 TV에 매달릴 필요가 없어졌다. 2017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영상매체를 시청하는 기기로 스마트폰 이용률이 TV이용률을 넘어섰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방송통신위원회). 팟 캐스트, 유튜브, 아프리카TV 등에서 활동하는 개인방송BJ들은 그 영향력이 매우 커 최근 지상파 방송으로 진출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그야말로 개인방송의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계권을 판매함에 있어 기존 지상파 시청률의 저조로 아쉬운 계약을 지속하는 것 보다는 새로운 플랫폼들과의 계약과 플랫폼에 대한 지원으로 K리그가 다양하고 또 빈번하게 중계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실제로 국내 인터넷방송 최대 플랫폼 아프리카TV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중계권계약을 통해 월드컵 경기를 송출하기도 했으며 현재는 EPL의 중계가 가능하다. 이는 새로운 컨텐츠를 개발했다. 기존 해설 및 캐스터가 아닌 일반 BJ들도 K리그를 중계하면서 다양한 시각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는 것이다. K리그는 더 이상 지상파 방송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인터넷 위주의 플랫폼과 계약으로 새로운 중계 트렌드를 발굴해 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영방송이 자신들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공영방송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국내 프로축구 계에서만 존재하는 의견이 아니다. 몇 년 전 국가적 이슈로 떠오른 전 대통령과 관련된 문제들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이유로 국민들의 공영방송에 대한 이미지는 추락한지 오래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라도 공영방송이 프로축구 발전을 위해 그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방송사의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 방송사들의 스포츠 중계는 월드컵, 올림픽 등 국가대항일 경우에 한정되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기 위해 경쟁하는 구조이다. 국가대항전의 경우 보편적 시청권에 의해 국민의 90%이상이 시청하는 것이 올바른 처사이나, 프로야구의 경우 지상파를 통한 중계를 자신들의 정규방송 시간까지 연기하거나 결방 하면서까지 시청률을 위해 중계하는데, 이는 보편적 시청권을 충족하기 위함이라고 보기 어렵다. 방송사 특히 공영방송사로써 자신들의 시청률과 이윤에만 매달린 것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방송사가 결국 기업이라는 것을 이해해서라도 방송사가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위해 계약한 중계권 내용을 준수하여 K리그를 정규편성 하여 방영할 것을 확실하게 약속 받는다면 연맹에서 방송사에 지원금을 전달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 연맹의 지원금 지급에 대해 KBS 이영표 해설위원은 “투자라고 생각하면 된다. 15년 전 북미프로축구도 비슷했다. 그때 MLS가 한 방송국의 시간을 통째로 샀고 토요일 오후 3~5시에 생중계를 했다. 꽤 많은 적자를 기록했지만 10년을 꾸준히 중계한 이후 현재는 방송사 3~4곳이 경쟁해 약 990억 원에 계약을 할 정도로 판이 커졌다”는 자신의 견해를 전했다(김민규, 2015). 결국은 방송사와 프로축구연맹 간의 이해가 필요하다. 방송사는 공영의 역할을, 프로축구연맹은 그에 맞는 보상을 적절히 협상하여 K리그를 중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2018 K리그가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KBO역시 한국시리즈만을 남겨놓은 상태이다. 여전히 KBO는 지상파 주요 방송사를 통해 쉽게 중계를 시청할 수 있지만 K리그는 케이블과 포털 사이트를 이용하여 시청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본인이 초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시절 주말 오후에는 본인의 아버지와 함께 K리그를 시청했던 기억이 있지만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미래의 본인의 아들과 K리그를 TV로 시청하는 것이 어려워질 것만 같았으며 그것이 아쉽게 다가왔다. 나의 주변에는 K리그를 매주 시청하고 직접관람하기 위해 경기장까지 찾아가는 사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 왜 K리그는 지상파를 통해 쉽게 볼 수 없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 시작한 이 조사를 통해 몇 가지 문제점을 찾아낼 수 있었으며 그에 따른 해결책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첫째로 K리그의 인기가 높지 않다는 것이다. K리그는 과거의 영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프로축구 관중은 1만 4641명으로 프로야구 4825명의 3배를 기록할 만큼 인기가 높은 스포츠였다(성환희, 2018). 그러나 현재는 그 격차가 정반대로 더 크게 벌어졌다. 2017년 기준 K리그는 약 148만 명의 관람객을 기록했다(오해원, 2017). 반면 프로야구는 3년 연속 800만명의 관중을 돌파했다(KBO, 2017). 그럼에도 불구하고 K리그는 프로야구와 정면승부를 하고 있다. 매주 평일부터 주말까지 경기가 있는 프로야구와 주말이 주를 이루는 K리그의 경기시간이 14시로 같다.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이다. K리그는 이러한 점을 인지하고 경기시간의 변경을 고려해야 한다. 경기시간이 중계시간에 맞추어 변경되는 것은 기분 나쁜 일이 아니다. 올림픽의 경우에도 특정국가 및 지역의 인기가 높은 스포츠는 그 국가의 국민들이 시청하기 편한 시간에 열리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해야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K리그는 KBO의 평균 경기시간인 3시간을 고려하여 17시 이후에 경기를 진행하는 것이 시청률에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K리그가 시청자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도록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정규방송에서 중계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다양한 플랫폼과 컨텐츠를 이용하여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 자연스럽게 K리그로 유입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K리그 중계의 2번째 문제는 기술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국내 축구팬들의 눈이 높아졌다. 해외 유명 축구리그를 볼 수 있는 환경이 개선되어 새벽시간에도 뜬 눈으로 해외 유명 클럽의 경기를 시청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K리그를 시청하는 것이 흥미자체를 반감시키는 상황이다. 규모가 작은 리그라는 핑계로 인하여 촬영장비가 부족한 것도 문제이지만 전문인력의 부재가 가장 큰 문제이다. 이러한 전문 인력의 부족으로 인하여 다양한 화면을 촬영하는 것과 촬영한 화면을 방송으로 내보내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연맹은 독자적 K리그 방송국을 운영하거나 이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방송중계 촬영 팀을 채용 및 운영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 현재 스포티비에서 제작하는 중계방송 역시 외주 업체 인원들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중계의 질 향상과 더불어 앞서 언급한 다양한 플랫폼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팀도 필요하다. 대중들은 영상컨텐츠를 소비함에 있어 TV보다는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경향이 더 높아졌다. TV중계에 매달려 이런저런 싸움을 하는 것 보다는 다양한 플랫폼을 이용하여 중계의 다각화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방송사들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국내에서 K리그를 지상파로 중계하는 방송사는 사실상 KBS1이 전부이다. 이것마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해설위원으로 활약했던 이영표 KBS 해설위원의 파격적인 계약조건과 그의 신통한 예지력이 아니었다면 불가능 했을지도 모른다. K리그 중계권이 지상파 3사에게 모두 판매가 되지만 방송사 스스로가 방영을 포기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마저도 K리그의 지원금으로 중계하는 상황이다. 사실상 중계권을 판매한 것이 아니라 돈을 주고 넘겨준 것인데도 빈번한 중계를 기대하는 것이 어렵다. 공영방송으로써 공공의 복지를 위해 K리그를 방영하려는 시도와 노력만으로도 K리그가 지불하는 지원금의 정당성은 충족된다. 어쩔 수 없이 중계하는 모습보다는 확실한 중계를 약속 받아 연맹과 방송사가 동시에 윈-윈 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방송사의 결심과 K리그의 적절한 보상으로 투자개념의 방송이 계속된다면 K리그의 중계도 북미프로축구처럼 높은 가치의 중계권료를 기록하는 날이 올 것이다.

최근 국내축구는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2002년 월드컵 이후 관중이 증가한 것처럼 아시안게임 이후 국가대표 축구팀의 인기가 솟구쳐 경기장에 어린 소녀들의 함성으로 가득한 상황이다. 언제 다시 맞이할지 모르는 이 기회 속에서 K리그가 다시 한번 과거의 영광을 되찾아 지상파를 통한 중계를 다시 시청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한다.

<Reference>

고석현(2014년 9월 20일). 스포츠와 미디어의 특별한 연결고리 연세춘추

http://chunchu.yonsei.ac.kr/news/articleView.html?idxno=19921

김도훈(2015년 4월 20일). 슈퍼매치마저 시청률 ‘참패’…K리그 갈 길이 멀다. 스포츠서울

http://www.sportsseoul.com/news/read/201098

김동찬(2010년 4월 14일). SBS 단독중계가 ‘보편적 시청권’을 침해했다고? 미디어스

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502

김민규(2015년 4월 3일). [인터뷰] ‘중계 전도사’ 이영표가 말하는 K리그 생존법 JTBC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0834419

네이버스포츠

https://sports.news.naver.com/index.nhn

두산백과 공영방송의 의의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1063543&cid=40942&categoryId=31759

서형욱(2018년 4월 9일). ‘0.09%의 슈퍼매치’ K리그 현자타임에 쓰는 편지 네이버

https://sports.news.naver.com/kfootball/news/read.nhn?oid=260&aid=0000001232

성환희(2018년 4월 10일). 왜 야구는 되고 축구는 안될까요 오피니언

http://www.hankookilbo.com/News/Read/201804100418658056

오해원(2017년 12월 20일). 2017 K리그 클래식, 평균 관중은 6486명 노컷뉴스

http://www.nocutnews.co.kr/news/4895035

이준호(2018년 10월 9일). [축구] 감스트와 e-스포츠, K리그로 젊은층 이끌 수 있다 헤럴드경제

http://biz.heraldcorp.com/sports/view.php?ud=201810092254390982054_1

정보통신정책연구원 2017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 방송통신위원회

https://www.kisdi.re.kr/kisdi/common/download?type=D&file=BCAST_DB3%7C32733%7C1

조영훈(2018년 6월 8일). “EPL이 새벽 4시에 한다고?” EPL, 한국에서 시청하기 어려워진다 위키트리스포츠

http://www.wikitree.co.kr/main/news_view.php?id=349180

최민숙(2017년 11월 13일). 라이엇 게임즈, 2019년부터 직접 LCK 방송 제작한다. 포모스

https://sports.v.daum.net/v/20171113143447475

한준(2015년 5월 6일). TV속의 K리그 K리그 중계는 재미없다는 편견 풋볼리스트

http://www.footballist.co.kr/news/articleView.html?idxno=15183

현윤경(2011년 8월 12일). 주말에는 ‘러시아워’따로 없다.. 낮 내내 정체 연합뉴스

http://www.yonhapnews.co.kr/society/2011/08/11/0706000000AKR20110811193100003.HTML

K리그 공식홈페이지 일정

http://www.kleague.com/schedule

KBO 경기운영제도

https://www.koreabaseball.com/History/Etc/GameTimeAvg.aspx

글= 한민기 인턴기자

댓글달기: 스포츠 산업에 대한 혜안을 나눠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