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란 무엇인가? 윤리적인 인간이란 어떤 인간인가?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아니 그 어느 누가 감히 윤리와 윤리적 인간에 대해 정의를 할 수 있을까? 우리는 각자 나름의 윤리적 기준을 가지고 살아갈 뿐, 내가 생각하는 윤리의 정의와 나의 윤리적 가치가 다른 사람의 윤리 그리고 윤리적 기준과 같다고 할 수 없다. 윤리는 보이지 않는 가치이기에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보편적 기준을 정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한 인간으로서 지켜야 하는 선을 정하기 위해 법을 만들었을 것이다. 우리 모두는 특정 사회에 속해있다. 크게는 지구라는 한 세계에서부터 대륙과 국가 작게는 지역 사회까지, 우리가 속한 모든 사회는 나름의 규칙과 법률을 만들어 한 사회 속에서 인간이 지켜야 하는 윤리적 기준을 만들고 있다. 사회는 이러한 윤리적 기준으로 인간을 통제하고 있고, 학교에서는 도덕과 윤리 교육을 하며 인간이 살면서 지켜야 하는 윤리적 기준과 도덕성을 갖춘 인간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그렇다면 스포츠에서는 어떤 윤리적 기준이 있을까? 스포츠인으로서 지켜야 하는 윤리적 기준을 정하기 위해 어떠한 가치와 법률을 가지고 있을까?‘Sportsmanship’, 스포츠에서 윤리에 대해 가장 잘 표현 할 수 있는 단어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스포츠맨십’일 것이다. 체육학사전에 따르면, 스포츠맨십은‘스포츠맨이 지녀야 하는 바람직한 정신 자세, 훌륭한 스포츠맨십을 가진 선수는 공정하게 경기에 임하고, 비정상적인 이득을 얻기 위해 불의한 일을 행하지 않으며, 항상 상대편을 향해 예의를 지키는 것은 물론 승패를 떠나 결과에 승복한다.’라고 정의하고 있다(스포츠북스 체육학 연구회, 2012). 이러한 사전적 정의처럼 스포츠맨십은 스포츠 안에서 윤리를 대변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고, 공정하고 깨끗한 스포츠를 만드는 데 주요한 가치로서 오늘날 스포츠 안에서 윤리적 역할을 하고 있다.

오늘날 수많은 스포츠 조직이 이러한 스포츠맨십을 기준으로 공정한 스포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세계 최고의 격투 스포츠 단체인 UFC(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 역시 스포츠 경기 안팎으로 생기는 수많은 비윤리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수많은 숙제들이 남아 있다. 격투 스포츠 그 자체가 가진 폭력성으로 인해 UFC 자체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대중이 많이 있고, 심지어 격투기 스포츠를 스포츠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논쟁 역시 격투 스포츠가 탄생한 순간부터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UFC는 2014년 포브스 선정‘스포츠 10대 브랜드’에 이름을 올리며 이미 전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격투기 스포츠가 스포츠인지에 대한 논쟁은 UFC의 시장 가치가 2015년 10월 기준 5천억 원이 넘어가고 있다는 지표를 고려한다면 더 논의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김현중, 2016). 프로스포츠는 본질적으로 엔터테인먼트 성격을 갖고 있기에 UFC 역시 이러한 특성이 있는 것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오늘날 UFC는 공정한 스포츠로서의 스포츠맨십을 잊어버린 모습이 많이 드러나고 있다.

UFC 내에 가장 대표적인 문제는 불법 약물 사용이다. UFC가 자체 약물 검사 제도를 폐지하고, USADA(미국반도핑기구)에게 반도핑 정책의 전권을 위임한 이후 해당 문제가 많이 줄어들고 있긴 하지만, 아직도 불법 약물에 관한 이슈는 끊이질 않고 있다. 또한, 한국에겐 불명예스러운 승부 조작 사건이 한국인 방태현 선수와 관련해서 처음으로 적발되었고, 공정하지 않은 경기 대진과 적절한 기준 없이 흥행 위주로 타이틀 매치를 잡는 등 오늘날 UFC는 스포츠의 요소와 윤리 의식을 잃어가고 있다. 근대 철학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독일의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의 묘비명엔 다음과 같은 말이 쓰여있다.‘하늘엔 빛나는 별, 내 마음엔 도덕률’, 그의 말을 해석하는 것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곽병찬, 2015). 그러나 본인은 칸트가 말한‘마음속 도덕률’이란 결국 도덕과 윤리는 마음속에 있어 우리 스스로 키워가야 하고 윤리 의식 함양을 통해 인간이 인간다워지고 더 나은 인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자 한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 글을 통해서 현재 UFC 가지고 있는 윤리적 문제점을 다양한 관점에서 알아보고, 그에 따른 해결방안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UFC가 한 걸음 더 세계적인 스포츠로 성장하고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악습을 철폐하고 진정한 스포츠로서 공정성과 정의를 회복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그리고 그를 위해 UFC를 구성하고 있는 선수와 경영진 모두 윤리 의식을 키워야만 한다. 결국 한 조직이 윤리적인 집단이 되기 위해선 조직을 구성하는 모든 개인이 윤리적 인간이 될 필요가 있고, UFC에 있는 사람들이 윤리 의식을 키워 도덕적 인간으로 성장할 때 UFC 조직이 더욱 윤리적인 조직이 되고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문제점 1. 불법 약물 사용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UFC 파이터인 코리안좀비 정찬성은 한국시간 기준으로 11월 11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1년 9개월 만의 복귀전을 가졌다. 경기를 약 2주 앞두고 갑자기 상대 선수인 프랭키 에드가가 부상으로 빠지고 페더급 랭킹 15위의 야이르 로드리게스 선수가 대체 선수로 들어왔다. 경기가 5라운드까지 이어지면서 쉽지 않은 경기가 계속 됐지만 정찬성은 유리하게 경기를 끌고 갔다. 승리가 그야말로 눈앞에 있었다. 그러나 그는 승리를 단 1초 남기고 로드리게스의 앨보우 공격에 정신을 잃고 쓰러져 KO패를 당했다. 5라운드 4분 59초 KO패를 당한 것이다(김건일, 2018). 경기가 끝나자 국내 언론에서는 마지막 정찬성이 KO패를 당하는 과정에서 로드리게스가 경기 흐름을 의도적으로 끊고 불리한 경기를 뒤집기 위해 정찬성의 공격을 유도했다고 지적했다.

경기를 실시간으로 지켜본 본인 역시 경기 중 마지막 순간뿐만 아니라 경기 중 로드리게스는 빈번하게 본인이 불리한 상황에서 상대방에게 하이파이브 등을 유도하고 관중의 호응을 유도하는 등 경기 흐름을 끊었다. 혹자는 그럴 때마다 공격하지 않고 호응을 받아준 정찬성을 비난하기도 했다. 어쩌면 상대방의 심리 작전에 정찬성이 휘말렸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경기 중이라 할지라도 과연 공격 의지가 없는 상대방을 공격하는 것을 윤리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만약 그 상황에서 공격을 진행했다면 정찬성 역시 윤리적 비난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불리한 상황에서 경기 흐름을 바꾸기 위해 의도적으로 호응을 유도하며 원활한 경기 진행을 방해했던 로드리게스의 행동은 비 윤리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명확한 기준이 없기 때문에 쉽게 정답을 내릴 수 없는 질문이다. 분명한 것은 그의 행동이 경기에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기 진행을 끊었던 로드리게스도, 그 상황에서 공격 하지 않은 정찬성도 윤리적으로 비난하기 어렵다. UFC에서는 이러한 상황에서 명확한 기준을 갖고 있다기보다 주심의 재량하에 용인하고 경기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명백하게 윤리적 비난을 할 수 있고, UFC 규칙에 어긋나 제재를 할 수 있는 비윤리적 행동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불법 약물 사용이다. 동양인으로선 이례적으로 UFC에서 13승을 기록한 김동현 선수는 UFC 내에 90% 이상의 선수가 불법 약물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 정도로 UFC 내에 약물 관련 문제는 심각한 수준으로 과거부터 오늘날까지 끊이지 않고 있다. 불법 약물에는 TRT(테스토스테론)에서부터 대마초나 코카인 등의 마약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가 천차만별하고, 이를 적발하기 위한 반도핑 기술도 진화하고 있지만, 적발을 피하고자 불법약물을 새로 만들고 결합하는 방식도 나날이 진화하고있다. 약물 문제가 심각한 것은 단순히 약물을 사용해서 비 상식적으로 신체 능력을 향상 시켜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가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UFC 역사에 기록될 최고의 선수들이 약물 관련 문제를 피해 가지 못해 그 명예를 실추시켰고, 덩달아 UFC 역시 그 권위를 잃게 되었기 때문이다. WWE 프로 레슬링을 대표하는 스타 선수이자 전 헤비급 챔피언 브록 레스너는 UFC 역사상 가장 큰 대회인 UFC 200에서 k-1 시절부터 활동한 베테랑 마크 헌트를 만나 3-0 값진 판정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경기 이후, 미국반도핑기구는 브록 레스너가 경기 기간 외 그리고 경기 기간 중 약물 검사 모두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이교덕, 2016).

‘16연승’이라는 UFC 최다 연승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10차 방어’라는 UFC 타이틀 최다 연속 방어를 기록한 전설적인 타격가‘투신’앤더슨 실바 역시 그의 선수 생활 말년에 두 번이나 불법 약물 사용이 적발되며 역대 최고의 선수라는 위상을 잃게되었다(이교덕, 2018). 그 외에도 라이트 헤비급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였던 존 존스 그리고 안토니오 실바, 알리스타 오브레임, 차엘 소넨, 도날드 세로니, 반다레이 실바, 닉 디아즈, 비토 벨포트 등 UFC의 역사와 함께했던 수많은 스타 선수들의 불법 약물 사용이 적발되며 세계 최고 격투 단체라는 UFC의 그 위상을 실추시켰고, 이 선수들과 UFC 모두 윤리적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유하람, 2015).

문제점 2. 승부 조작

한국인 UFC 선수 방태현 승부조작

       승부 조작은 모든 스포츠에서 근절해야 하는 가장 악습 중 하나이다. 대게 도박사들이 큰돈을 벌기 위해 승부 조작을 시도한다. 보통 UFC와 같은 격투 스포츠에서 승부 조작은 흔히 있는 일은 아니다. 공식적으로 드러난 사건도 1회로 비교적 적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승부 조작 사건이 한국인 선수와 관련되어 있었다는 점, UFC 최초의 한국 대회에서 발생했다는 점 그리고 UFC의 성장을 고려했을 때 예방적 차원에서 대비해야 할 부분이라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쉽게 넘길 문제만은 아니다. 2015년 11월, 최초이자 현재까지도 유일한 UFC 한국 대회가 서울에서 열렸다. 한국 대회 인만큼 한국 선수들이 많이 출전했고, 그중에 하나가 방태현이었다. 그는 당일 경기에서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쁘다기보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경기 이후 해당 경기가 원래 방태현이 브로커로부터 1억 원을 받고 패배하기로 승부가 조작되어 있었다는 사실이 발표되며 그의 당황한 얼굴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승부 조작이 그동안 한 번만 있었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명확한 정황을 포착하지 않으면 쉽게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방태현 사건의 경우 경기 직전에 한쪽으로 배팅이 몰리는 것을 눈치챈 UFC 본부가 승부 조작을 의심하기 시작했고, 운동선수로서 해서는 안 될 승부 조작을 한 것에 대해 압박을 느낀 방태현 선수가 스스로 자진 신고하면서 이 사건이 드러나게 되었다(송치훈, 2017).

만약 그가 자진 신고하지 않았다면, 이 승부 조작 사건이 과연 명확히 밝혀졌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아직 이외에는 공식적으로 UFC 25년 역사에서 승부 조작으로 밝혀진 사건은 없다. 그렇다고 승부 조작이 없었다고는 단정 지을 수 없다. 배팅이 있는 한 그 어느 스포츠도 승부 조작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까진 큰 문제가 되고 있진 않지만, UFC가 최근에 유럽과 아시아 등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점을 고려했을 때 앞으로 승부 조작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 예방책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문제가 발생한 이후 대처하기보다 애초에 발생하기 전에 확실히 예방하는 조치가 가장 이상적인 조직 운영 방법이자 UFC가 미래에 더욱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UFC가 첫 한국 대회 이후 3년째 한국에서 대회를 열고 있지 않다. 한국 내 UFC 시장이 성장하고 한국 선수들이 국내 대회를 통해 성장할 기회가 없어지고 있다. 국내외 시장의 성장을 고려했을 때 역시 다시는 발생해선 안 되는 문제이다.

문제점 3. UFC 경영진의 공정하지 않은 타이틀전 기회 부여와 챔피언 기간 유지

최근 몇 년간 UFC 최고 스타인 코너 맥그리거를 중심으로 UFC는 타이틀 매치 도전권을 주는 데 있어서 상당 부분 공정성을 잃고 있다. 선수마다 상황이 다르고 부상 등에 따른 경기 취소 등이 빈번한 UFC이기 때문에 모든 선수에게 공정한 기회에 따라 경기를 잡아주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누가 보아도 명백히 불공정하게 특정 선수를 밀어주기 위해 특정 경기를 잡아주는 등 특혜를 주는 것은 근절해야만 한다. 대회 프로모션과 흥행을 위해 특정 선수를 키워주기 위한 UFC의 경영 방식이지만, 그 과정은 매우 비윤리적이고 불공정하다고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아일랜드 선수‘코너 맥그리거’다. 현재 코너 맥그리거는 UFC에서 라이트급 선수로 활동 중이다. 그러나 그는 페더급 챔피언 출신으로 원래 페더급에서 UFC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맥그리거가 페더급 벨트를 획득하는 과정은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없다. 그는 페더급에서 6연승을 하고 타이틀전 기회를 받았기 때문이다(UFC, 2018). 그러나 그 이후 맥그리거는 페더급 방어전을 단 한 번도 하지 않고 단순히 흥행을 위한 경기만을 원했다. 본인의 체급보다 2체급이나 위 체급인 웰터급에서 네이트 디아즈와 경기를 두 번이나 했고, 그 이후 라이트급 챔피언전 기회를 얻어 라이트급 챔피언이 되었다. 1년동안 페더급 방어전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UFC는 그의 페더급 벨트를 박탈하지 않았다. 그는 역사상 유일하게 동시 2체급 챔피언이라는 명예를 얻었으나 그 과정은 깨끗하지 않았다.

코너 맥그리거의 이러한 기행은 UFC에서 챔피언 결정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만들지 않은 채 원하는 경기를 맘대로 만들어줬던 비윤리적 운영 덕분에 가능했다. 맥그리거는 라이트급 챔피언이 된 이후에도 역시 단 한 번도 방어전을 하지 않았다. 그는 방어전 대신에 플로이드 메이웨더와의 복싱 경기를 했다. 일반적으로 1년이나 경기를 하지 않으면 챔피언 벨트를 박탈하는 것이 UFC가 보여준 그간의 사례였다. 그러나 맥그리거는 라이트급 챔피언이 된 이후에도 500일 동안 방어전을 하지 않고 챔피언 벨트를 유지했다. UFC 25년 역사에서도 이렇게 오랜 기간 방어전을 하지 않고 벨트를 유지 하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 물론 UFC는 코너 맥그리거 덕분에 많은 돈을 벌었다. 맥그리거는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경기를 한 이후 포브스 선정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이익을 거둔 스포츠 선수 1위로 이름을 올렸다(김용석, 2018). 막대한 이름값을 가진 맥그리거를 통해 UFC 역시 큰돈을 벌었다. 지난 10월 UFC 229에서 열린 맥그리거와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의 라이트급 타이틀전을 통해 UFC는 430만 페이퍼뷰(PPV)를 팔았다. 이 기록은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기록이다(김용석, 2018).

코너 맥그리거를 통해 UFC는 막대한 수익과 더불어 홍보 효과를 포함해 수많은 이익을 얻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를 스타로 만들기 위해 이례적인 특혜를 주었다는 비난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되었다. UFC가 오늘날 진정한 스포츠로서 인정받기 위해서 과연 이러한 경영 방식이 옳다고 할 수 있을까? UFC 경기는 단순히 엔터테인먼트 시합이 아니다. 태권도, 유도, 레슬링, 복싱, 주짓수 등 무술을 연마한 고수들이 자신들의 수련한 무술을 뽐내고, 시합을 통해 경쟁해서 최고의 선수를 뽑기 위해 대회가 시작되었다. 로렌조 퍼티타 전 UFC 회장 역시 한 인터뷰를 통해 UFC를 엔터테인먼트가 아닌 스포츠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스포츠의 핵심 요소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UFC 옥타곤 주변에 20대 이상의 카메라를 설치하고 경기 시간을 짧게 하여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유도하며 관중의 흥미를 끌어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김현중, 2016). 그러나 오늘날의 UFC는 스포츠보다 엔터테인먼트 요소에 집중하며 공정한 기준 없는 시합을 계속 만들어 내고 있다. UFC가 진정으로 스포츠맨십을 갖춘 스포츠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대진을 짜는 데 있어서 더욱 명확하고 윤리적인 기준을 가져야만 한다.

해결책 1. 윤리 의심 함양을 위한 전문적인 윤리 교육과 스포츠 윤리 강사 양성

       윤리적인 문제는 해결하기 참 쉽지 않은 문제이다. 단순히 처벌과 통제를 강화한다고 해서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근본적인 원인은 결국 한 인간의 윤리 의식에 있기 때문이다. 불법 약물을 사용하는 선수도, 승부 조작에 참여하는 선수도 모두 한 인간으로서 갖춰야 할 올바른 도덕성과 윤리 의식을 갖추고 있었다면 그러한 행동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상적인 이야기 일수 있지만 모든 선수가 윤리적 기준을 가지고 있다면 불법 약물 사용이나 승부 조작 등의 비윤리적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UFC 경영진 또한 단순히 많은 이익을 얻고 조직의 볼륨을 키우기 위한 경기 대진만 잡을 것이 아니라 공정한 기준을 설정하여 윤리적으로 경기를 운영한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스포츠 조직이 될 것이다. 이러한 모든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결국 한 인간의 마음에서 도덕심을 깨우는 것이다. 윤리 의식 함양을 통해 앞서 언급한 윤리적 문제뿐만 아니라 관련된 모든 도덕적 문제를 예방하고 없앨 수 있다.

UFC와 같은 격한 스포츠의 경우 본질적으로 폭력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경기 외적으로는 더욱 도덕적 규범에 엄격해야 한다. 조직원의 윤리 의식 함양은 가장 어려운 방법일 수 있지만, 동시에 가장 효과적이고 근본적인 해결 방안이다. 현재 UFC는 UFC에 등록된 파이터를 대상으로 전문적으로 윤리 교육을 하고 있지 않다. 단순히 싸움하는 사람이 아니라 경기를 하는 프로페셔널한 선수를 만들기 위해선 경기력뿐만 아니라 경기 외적인 요소에 더욱 신경 써야 할 필요가 있다. UFC는 2017년 라스베가스에 18만 평방 피트 규모의 본사 건물을 새롭게 지었다. UFC에 등록된 모든 선수와 직원이 이용할 수 있는 레스토랑, 사우나, 체육관 등 편의 시설을 포함해 선수들이 훈련할 수 있는 UFC Performance Institute를 갖춘 최신식 건물이다(Don Riddell, 2017). 선수들과 직원의 편의를 위해 다양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다. 하지만, 그들은 조직원의 능력과 편의를 위한 노력 외의 윤리 교육 등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기 위한 특별한 교육은 전혀 없는 상태이다.

UFC 선수를 대상으로 한 전문적인 윤리 교육을 해야 한다. 라스베가스에 위치한 UFC 본사 건물을 활용하여 교육을 진행하거나 혹은 사정상 라스베가스에 올 수 없는 선수들은 온라인을 통해 교육을 필수적으로 수강할 수 있도록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 UFC와 계약을 한 선수라면 모두 연간 특정 횟수 이상으로 필수 기준을 만들어 윤리 교육에 참여할 것을 권장할 필요가 있다. UFC는 불법 약물 근절을 위해 2015년 미국반도핑기구에 약물 검사에 관한 모든 권리를 위임했다. USADA는 연간 어느 날이나 특정한 시간 때 선수가 있는 곳을 찾아가 불시 적으로 약물 검사를 하고 있다. 이와 같은 불시 검사를 통해 불법 약물을 사용하는 선수를 적발하고 있고, 검사 결과가 발표되기 전에 먼저 자진 고백을 하는 선수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채드 멘데스나 BJ펜, 크로캅 료토 마치다 등 수 많은 선수가 USADA가 반도핑 활동을 시작하며 불법 약물 검사에 적발된 것으로 보아 분명히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다(고준일, 2016).

이전보다 확실히 강화된 약물 검사를 하며 약물에서 깨끗한 UFC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약물 검사를 통해 불법 약물 사용을 적발하는 방법보다 더욱 근본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방안은 불법 약물을 애초에 사용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선수들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윤리 교육을 의무적으로 듣게 하여 그들의 윤리 의식을 일깨울 필요가 있다. 철저한 교육만이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프로스포츠의 경우 KPSA(프로스포츠협회)에서 해당 프로스포츠 조직의 선수를 대상으로 스포츠 윤리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당장 효과를 수치로 측정하기 어렵지만, 비윤리적 문제가 수없이 있었던 한국의 프로스포츠를 개선하는 데 윤리 교육은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한국 프로스포츠협회는 윤리 교육을 진행할 뿐만 아니라 스포츠 윤리교육 전문 강사 역시 양성하고 있다. 은퇴선수를 대상으로 스포츠 윤리 강사를 육성하며 은퇴 선수의 재사회화에도 기여하고 있다(김도헌, 2017). 물론 한국 프로스포츠는 아직 미국 스포츠 산업에 비하면 걸음마 수준이지만, 특정 사례를 비교했을 때 한국이 더 좋은 사례가 될 수도 있다. 윤리 교육 같은 것이 바로 그러한 좋은 사례이다. UFC의 막대한 자본력을 고려했을 때 충분히 스포츠 윤리 강사를 양성하고 선수에게 윤리교육을 진행하는 것은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불법 약물의 경우 의도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오염된 보충제를 먹거나 하는 비의도적인 경우에 의해 도핑 검사에 적발되는 사례도 종종 발생한다. 만약 UFC 은퇴선수를 윤리 강사로 키울 수 있다면 이러한 약물 관련 풍부한 사례와 지식을 바탕으로 불법 약물 사용 근절과 보충제에 관한 주의를 주는 등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믿는다. UFC 선수 중 몇몇 선수는 은퇴 이후 해설을 하거나 체육관을 운영하며 새로운 직업을 갖게 되는데, 그들에게 그 외에 새로운 일자리를 주게 되는 부가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해결책 2. 경기 대진과 타이틀 방어전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을 만들자

불법 약물 사용과 같은 비윤리적 행동을 윤리 교육과 강사 양성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면, UFC 경영진의 비윤리적 행동은 구체적인 규칙과 규범으로 해결할 수 있다. 현재는 챔피언 결정전 기회를 주는 데 특별한 기준을 갖고 있지 않다. 현재는 UFC 대표의 재량하에 적절한 선수를 뽑아 챔피언에게 도전할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도전자는 때론 랭킹 1위의 선수이기도 하고, 때로는 랭킹 5위권 밖의 선수가 되기도 한다. 방어전을 하지 않는 챔피언의 벨트를 박탈하는 것에 있어서도 기준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코너 맥그리거와 같이 500일 이상 방어전을 안 하는 선수도 벨트를 보유할 수 있었다. 이것은 분명히 다른 선수의 기회를 박탈하는 공정하지 않은 운영이다.

타이틀전을 받을 수 있는 선수를 특정 랭킹을 기준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맥그리거와 같이 갑자기 다른 체급의 선수가 타이틀전을 받는다거나 챔피언과 실력 차이가 뚜렷한 랭킹 5위권 밖의 선수는 타이틀전 기회를 제한해야 한다. 이상적인 기준은 랭킹 5위 정도라고 생각한다. 절대적인 기준을 잡는 것은 어렵겠지만, 상위 5위안에 드는 선수는 모두 정상급 선수라고 인정 할 수 있고 이 정도 랭킹을 유지하기 위해선 적어도 최소 5회 이상 체급 내에 승리를 거둬야 하기 때문이다. 타이틀 방어전의 경우는 1년 이상 타이틀전을 하지 않는 선수는 챔피언 벨트를 박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UFC 선수는 보통 1년에 2~3번의 경기를 갖는다. 하지만 챔피언이 부상을 당하는 경우를 고려한다면 1년 정도 기간이 가장 이상적인 기준이라고 생각한다. 무릎 십자인대 같은 큰 부상은 보통 회복하고 복귀하는 데 1년 정도가 걸리는데 챔피언에게 이 정도의 회복 시간은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의 UFC가 챔피언 벨트를 박탈했던 도미닉 크루즈나 케인 벨라스케즈 같은 선수의 사례를 고려했을 때 1년 넘게 복귀를 하지 않으면 타이틀을 박탈했었다. 그 이상의 기간은 다른 선수의 기회를 빼앗을 수 있기 때문에 지금과 달리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해서 공정성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외적인 사례가 부득이하게 발생할 수는 있지만, 그동안의 사례를 고려했을 때도 1년 정도가 가장 적절한 기간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의 UFC와 같은 스포츠 조직은 단연 수익을 목표로 한다. 그 과정에서 때론 개인이, 때론 집단이 윤리적 가치를 잃고 비 도덕한 선택을 할 때가 있었다. 자본주의의 논리로 그들의 행동이 정당화될 수도 있지만, 스포츠맨십이라는 스포츠의 윤리적 가치 아래 용인될 수 없는 행동은 근절되어야만 한다. 칸트가 말한‘마음속 도덕률’을 갖춘 개인을 만들기 위해 조직이 노력해야 한다. 마음속에 자리 잡은 도덕과 윤리 의식은 그 어떤 법과 처벌보다 강력한 힘을 갖는다. UFC가 더욱 세계적인 스포츠 단체로 성장하고 거듭나기 위해서 그들 나름의 강력한 윤리 교육이 필요하다. 그동안 발생했던 수많은 불법 약물 문제와 승부 조작 사건 그리고 불공정한 특혜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더욱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윤리 의식 함양을 위한 윤리 교육과 UFC 자체 스포츠 윤리 강사를 양성하고, 챔피언전과 챔피언 유지 기간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확고한 윤리적 토대를 기반으로 그들이 앞으로 나아갈 때 보다 더 가치 있는 진정한 스포츠 조직으로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마음속 윤리 의식을 일깨워 스포츠맨십을 지키는 미래의 UFC가 되기를 격투 스포츠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간절히 소망한다.

<Reference>

– 곽병찬(2005). 하늘엔 별, 내 마음엔 도덕률.

http://www.hani.co.kr/kisa/section-008003000/2005/12/008003000200512131841369.html

– 스포츠북스 체육학연구회(2012). 네이버 지식백과 – 체육학사전(스포츠맨십).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1578269&cid=50344&categoryId=50344

유하람(2015). 기록으로 본 ‘UFC 불법약물’의 실태.

https://sports.news.naver.com/general/news/read.nhn?oid=409&aid=0000003313

– 고준일(2016). USADA에 전권 위임…UFC 반도핑 정책의 지난 1년.

https://sports.news.naver.com/general/news/read.nhn?oid=518&aid=0000000225

– 김현중(2016). 여론 뭇매 맞던 UFC, 어떻게 5000억원 브랜드 됐나….

http://premium.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1/29/2016012902740.html

– 이교덕(2016). 브록 레스너, UFC 200 경기 직후 약물검사에서도 양성반응.

http://www.spotvnews.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66284

– 송치훈(2017). UFC 승부조작 시도 적발, 경찰 수사 착수 ‘조작은 실패’.

https://sports.news.naver.com/general/news/read.nhn?oid=382&aid=0000558412

– 김건일(2018). [오늘의 UFC] 정찬성 로드리게스에게 KO패…1초 남기고 실신.

https://sports.news.naver.com/general/news/read.nhn?oid=477&aid=0000147767

– 김도헌(2017). 한국프로스포츠협회, 윤리교육 전문강사 양성.

https://sports.news.naver.com/general/news/read.nhn?oid=382&aid=0000573153

– 김용석(2018). UFC] 코너 맥그리거의 추락…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라이트급 챔프 도전

http://www.newspim.com/news/view/20180408000004

– 김용석(2018). UFC 회장 “코너 맥그리거와 하빕, 재경기 없을 것… 형평성의 문제”

http://www.newspim.com/news/view/20181022000617

– 이교덕(2018). [UFC] 앤더슨 실바, 두 번 약물검사 실패에도 선수 생활 희망.

https://sports.news.naver.com/general/news/read.nhn?oid=477&aid=0000105545

– Don Riddell (2017). MMA: Take a guided tour of UFC’s new headquarters.

https://edition.cnn.com/2017/05/04/sport/ufc-headquarters-tour-las-vegas-don-riddell/index.html

– UFC (2018). ATHLETES-RANKINGS.

https://ufc.com/athlete/conor-mcgregor

글= 최희수 인턴기자

댓글달기: 스포츠 산업에 대한 혜안을 나눠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