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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2019 UAE 아시안컵을 마감했다. 최종 성적은 8.

월드컵 독일 전 승리,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기대를 올리던 대표팀과 팬들에게 당연히 아쉬운 성적일 수밖에 없다. 많은 팬들과 전문가들이 이번 결과에 대해 아쉬움과 쓴소리를 내고 있다. 저조한 성적에는 다양한 이유와 시각이 존재하기 마련이지만, 모두들 한 목소리로 아래 3가지는 잘못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1. 효과 없었던 전술

파울루 벤투 감독은 아시안컵 기간 내내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사실, 벤투 감독은 부임 직후부터 4-2-3-1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패스 플레이를 통한 공격 기회 창출에 중점을 두었다. 이 전술은 우리보다 전력 상 우위(칠레, 우루과이) 거나 비슷한 팀(호주, 코스타리카, 파나마) 상대로는 효과적인 전술임이 평가전을 통해 드러났다.

하지만, 노골적으로 수비 라인을 내리고 역습을 노리는 일명 텐백 축구앞에는 무용지물임을 이번 아시안컵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조별리그부터 보자. 필리핀과의 1차전에서 우리나라는 무려 8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필리핀의 밀집 수비를 뚫지 못했다. 겨우 5개의 유효슈팅과 1골을 기록했을 뿐이다. 설상가상으로 기성용이 이 경기에서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원활한 패스 공급에도 차질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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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를 상대로 공격적인 경기를 할리 없는 아시아팀을 상대로 벤투 감독이 대회 내내 보여준 전술은 효과적이지 않았다. 패스를 통한 공격 전개는 상대의 밀집 수비에 막혔고, 밀집 수비를 피해서 올린 크로스는 상대 수비에게 걸렸다. 특히, 크로스 시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받을 선수가 황의조 밖에 없었다. 머리 기술보다 발 기술이 좋은 황의조가 혼자서 크로스를 받는 것은 무리였다. 이번 대회 평균 크로스 성공률 19.26%가 말해준다.

2. 유연성 부족

Stubborn: 완강한, 고집스러운. 이는 벤투 감독이 과거 포르투갈 감독이었던 시절에 언론들이 그를 표현한 단어이다. 보수적이고 완고한 측면이 있어서 장단점이 뚜렷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번에 그의 보수적 경향을 여실히 볼 수 있었다.

전술이 효과적이지 않음에도 벤투 감독은 대회 내내 변화를 주지 않았다. 5경기 연속 같은 전술을 내세운 것은 물론이거니와 선수 교체도 매 경기 비슷했다. 지동원은 필리핀과의 첫 경기를 제외하곤 모두 교체로 출전했다. 이승우 역시 2경기 모두 교체로 출전했으며, 전 경기 출전한 주세종도 1경기를 제외하곤 모두 교체되어 들어왔다. 그렇다고 교체 카드가 성공했는가? 그것도 아니다. 지동원은 4경기 76분 출전해 단 하나의 유효 슈팅도 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제공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도 아니었다. 물론 경기를 10여 분 앞두고 교체 출전한 선수에게 슈팅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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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의 교체 시기도 대회 내내 늦은 감이 있었다. 첫 번째 교체가 평균 66분에 일어났고, 두 번째 교체 시기는 무려 평균 77분이었다. 특히, 패배가 곧 탈락인 토너먼트에서의 교체 시기는 더 늦었다. 바레인전 교체 시기는 차례대로 68, 80, 89분 그리고 94분이었다. 카타르전에는 74, 82, 84분에 교체를 진행했다.

모두가 보았듯이 좋은 경기력이 아니었음에도 변화를 너무 늦게, 그리고 너무 천편일률적으로 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3. 잇따른 부상과 컨디션 저하

불운도 있었다. 핵심 미드필더 기성용과 이재성이 첫 경기에서 부상을 입었고, 대회를 마감했다. 저돌적인 돌파를 보여주었던 황희찬 역시 8강 전을 앞두고 부상을 당했다. 조별리그 3차전을 앞두고 합류한 손흥민은 소속팀에서 무리한 출전으로 체력이 부족한 상태였다. 하지만, 합류 이틀 만에 무려 89분을 소화했다. 토너먼트에서도 손흥민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지난 카타르전에서는 결정적인 기회를 무산시키기도 했다. 결과론적이지만 중국 전에서의 손흥민 선발, 그리고 89분 출전이 대회 내내 그의 컨디션을 붙잡아 놓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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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2019 UAE 아시안컵은 막을 내렸다. 당연히 아쉬운 결과이고 우리는 결과에 대해 비판할 권리가 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 실패와 쓴소리를 교훈 삼아 더 발전해야 한다. 그렇다면 가을에 시작하는 월드컵 지역예선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서 지금보다 더 훌륭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2018.1.26.

김민재 기자 mj99green@si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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