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현재는 바야흐로 ‘유튜브 시대’다. 동영상 사이트에서 정보를 검색하는 일이 자연스러워졌고 초등학생 장래희망 1순위는 1인 크리에이터로 꼽히는 세상이다.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인터넷 시장이 활발해지면서 소비자들이 영상을 접하는 방식이 변했다. 과거에는 TV 앞에서 본방송을 기다리고 시청하는 수동적인 입장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굳이 본방송을 보지 않더라도 어디서든 영상을 찾아서 볼 수 있다. 소비자가 자기 입맛에 맞는 영상만 골라 볼 수 있는 주체적인 입장이다.

많은 동영상 사이트가 있지만 그중 유튜브가 단연 독보적이다. 지난해 8월 조사된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유튜브 이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에서 직간접적으로 유튜브를 이용하는 이들은 전체 응답자 가운데 94.2%에 해당했다. 이 조사는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그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조사에서 제외된 10대는 유튜브의 전폭적인 지지층이다.

그렇다 보니 분야를 막론하고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선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를 통한 홍보는 필수요소가 됐다. 이는 스포츠에서도 마찬가지다. 각 종목의 구단, 협회, 방송사 등에서는 항상 10~20대의 젊은 팬들을 잡기 위해 혈안이다. 유튜브는 이를 충족시키는 최선의 방안이다.

스포츠인과 크리에이터의 벽을 허물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인터넷 방송이나 유튜브 채널은 그들만의 영역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갈수록 TV와 인터넷 방송 사이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일반인의 유튜브를 통한 스포츠 진출과 스포츠인의 유튜브 진출이 쌍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다.

사진= K리그

지난해 K리그는 한가지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아프리카TV> 게임 및 축구 BJ로 활동하는 ‘BJ 감스트’를 2018 K리그 홍보대사로 임명한 것이다. 그전까지 K리그 홍보대사는 대부분 연예인 혹은 은퇴한 축구선수였다. 다른 리그를 보더라도 연맹에서 인터넷 방송인을 적극적으로 앞세워 홍보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초반엔 다소 평가가 엇갈렸다. 그러나 감스트는 적극적인 경기장 방문과 콘텐츠 생산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전북 현대 모터스의 문선민(前 인천 유나이티드)은 득점 후 감스트 고유의 ‘관제탑 세레모니’를 선보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감스트는 2018 KEB 하나은행 K리그 대상에서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에게 감사패를 받으며 홍보대사 임명이 성공적이었음을 입증했다.

사진= 슛포러브 영상 캡쳐

또한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시기에 MBC와 SBS는 각각 감스트와 유튜브 채널 ‘슛포러브(Shoot for Love)’를 앞세워 아프리카TV와 유튜브를 통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슛포러브는 이러한 활동이 이어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2019 UAE 아시안컵에서도 SBS와 JTBC의 부름을 받았다.

이들은 축구선수 출신도 연예인도 아니다. 단순히 축구를 좋아하는 일반인들이 양질의 콘텐츠로 스포츠 관계자들도 하지 못했던 일을 해냈다.

사진= 꽁병지tv

반대로 선수들이 직접 크리에이터 시장에 뛰어드는 일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국가대표 골키퍼 출신 김병지가 운영하는 ‘꽁병지tv’다. 채널 콘텐츠는 주요 경기 분석 및 해설, 선수 인터뷰부터 축구 레슨, 예능 영상까지 다양하다. 고정 출연자로는 김병지를 비롯해 각각 축구선수와 야구선수로 활약했던 송종국, 박명환 등이 있으며 현재 채널 구독자는 약 22만 명에 달한다.

그밖에도 경남 FC의 골키퍼 이범수, 토트넘 핫스퍼의 델리 알리 등 현역 선수가 크리에이터를 겸업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팬들에겐 새로운 팬서비스로 다가올 수 있다. 오프라인에서 사인을 해주거나 사진을 찍어주는 것만이 팬서비스가 아니다. 온라인상에서 팬들의 댓글을 읽어주고 일상적인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것도 팬서비스가 될 수 있다. 물론 성적이 나쁠 때는 이런 활동이 부진의 원흉으로 지목된다는 점은 피하기 어렵다.

또한 선수들에게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다는 점에 의미가 크다. 선수들의 은퇴 후 일자리는 코치나 해설 등으로 국한되어 있기 마련이다. 이런 선수들에게 그들의 스포츠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한 크리에이터 활동은 새로운 도전이다.


갈수록 종이나 TV 매체의 존재감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 인터넷 스트리밍 사이트의 영향력은 커지고 있다. 이런 ‘유튜브의 시대’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한 소통은 팬들에게 더 큰 만족감을 줄 수 있다는 점은 확실히 드러났다. 팬들을 위한 투자는 아끼지 않아도 좋다.

스포츠미디어 시리(Sport Industry Review & Information)
이영재 기자(leeyj8492@si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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