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제10대 메이저리그 베이스볼 리그(MLB)의 커미셔너로 부임한 롭 맨프레드(60)는 리그 흥행을 위해 경기 시간 단축과 공격적인 야구를 공약으로 내세웠다이를 위해 자동 고의사구마운드 방문 제한연습 피칭 축소와 같은 조치들을 취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은 롭 맨프레드의 바램을 이루어주지 못했다우선 경기 시간이 2015년 이후 다시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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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젊은 스포츠 팬들에게 야구가 재미없는 이유는 전체 경기 시간 중 약 40%의 시간이 경기와 직접 관련이 없는 공수 교대투수 교체마운드 방문타자의 타석 이탈 등으로 소모되었기 때문이다과거 메이저리그는 유일한 여름 스포츠라는 독점적 지위를 보유하고 있었다하지만 메이저리그는 넷플릭스(Netflix)와 경쟁해야 하는 시기가 되었다.

그래서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경기 시간 단축을 통해 젊은 스포츠 팬들에게 흥미를 사로잡기 위해 노력하였다그래서 마운드 방문과 타자의 타석 이탈 등에 제재를 주며 경기 시간 단축을 시도하였다.

  하지만 오프너의 등장을 비롯한 불펜 투수들이 중요해진 현재 야구 트렌드는 투수 교체 증가를 가져왔고 이는 시간 단축을 해결해주지 못했다그래서 사무국은 그동안 보수적으로 유지했던 규칙을 대대적으로 수정하기로 하였다.

먼저 투수 타석을 고수했던 내셔널리그에 지명타자를 도입하기로 결정하였다내셔널리그가 아메리칸리그와 차별화된 매력은 투수들이 타석에 들어서는 것이었다실제로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와 같은 강타자들도 등장했다하지만 대다수 투수가 무기력한 아웃으로 물러났고 이는 경기를 지루하게 하는 요인이 되었다실제로 지난해 투수들이 기록한 타석 성적은 .115 .114 .149에 불과했다.

하지만 당장에 내셔널리그에 지명타자가 도입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스프링캠프가 얼마 남지 않은 상태이며 전력 구성을 다시 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20초 피치 클락을 도입한다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투수들은 평균적으로 24. 1초당 한 개의 공을 던졌다이는 전체 경기 시간 증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었다.

실제로 20초 피치 클락은 경기 시간 단축에 효과가 있었다실제 마이너리그에서 시범 운영한 결과 평균 경기 시간이 12분에서 15분 정도 단축되었다지난 시즌에도 사무국에서는 매우 느슨한 피치 클락을 제안했지만선수 노조가 거절하였다.

투수들의 인터벌(투구 시간)이 증가한 이유에는 수비 시프트가 있다야수들이 수비 시프트 위치를 잡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공을 던지기 때문이다이는 3루수가 1, 2루 간 사이로 이동하는 긴 동선의 수비 시프트가 사라질 것으로 보여준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는 최소 세 타자 상대 후 투수 교체라는 파격적인 조치를 가져왔다. 2015년 불펜 혁명이라는 일이 일어났다이는 투수진의 무게중심이 선발 투수에서 불펜 투수로 넘어간 것인데 아이러니하게도 경기 시간 증가를 가져왔다.

실제로 1980년 경기당 5명의 투수가 투입되었는데 1990년에 6명 그리고 불펜 혁명이 일어난 2015년에는 8명을 돌파하였고증가세는 멈출 기미가 없는 상황이다실제로 25인 로스터에서 불펜 투수를 8명을 사용하고야수 자원에는 여러 포지션을 맡을 수 있는 유틸리티 선수들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불펜 투수를 많이 투입하는 총력전은 경기 흐름을 자주 끊는 요인이 되었고 젊은 팬들에게 지루함을 주는 요인이 되었다결국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마운드에 올라온 투수는 3명의 타자를 상대해야 한다이는 과거 좌타자들을 상대한 LOOGY(Lefty One-Out Guy)라는 좌완 원포인트 릴리프들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그리고 좌우 타자들에게 동시에 강한 불펜 투수들이 더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단일화하고, 26인 로스터와 12명으로 투수 제한그리고 성적에 따른 드래프트 인센티브와 페널티를 부여하기로 결정하였다스타 플레이어들이 이적의 화제성을 키우고 고의로 패배하며 유망주들을 수집하는 팀들을 처벌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사무국만의 노력은 MLB 흥행을 노력할 수 없다. MLB를 구성하는 이들 중에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함께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국 야구팬들 사이에서 MLB 리그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경쟁을 벌이는 곳으로 여겨졌다박찬호추신수류현진 등과 같은 한국 선수들이 활약하면서 MLB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하지만 야구팬들에게 있어서 MLB 야구는 지루함을 주는 부분이 있었다한국 야구에서 있었던 열정적인 응원 문화와 선수들의 화려한 퍼포먼스들이 없기 때문이다대표적으로 배트 플립과 같은 퍼포먼스에 대해 보수적인 모습은 경기 내부에서 볼거리를 없애는 결과를 가져왔다.

젊은 팬들 특히 10대들에게 선수들의 영향력은 상상 이상이다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델레 알리 선수가 보여준 독특한 손 모양 세러머니가 유행을 탄 것과 NBA 스타 플레이어들처럼 되기 위해 선수들의 이름을 새긴 신발이 많이 판매되는 것은 이를 잘 나타낸다.

  MLB는 결국 젊은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서는 스타 플레이어들이 등장해야 한다최고의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들이 가깝게는 팀의 상징에서 넓게 보면 야구라는 종목의 상징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줘야 한다.

특히나 고액 연봉을 받기 위해 오랜 시간이 걸리는 MLB의 제도는 이를 막는 악습이다한국 야구에서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프로에 데뷔한 강백호 선수가 이듬해 억대 연봉을 받은 사례와 NBA에서 데뷔 후 개인 수상에 따라 거대 계약 규모를 얻을 수 있는 로즈룰과 같은 제도는 리그의 흥행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MLB는 경쟁적인 상품이 등장함에 따라 지루하다는 평을 들었다이를 타개하기 위해 야구 경기 규칙 변경을 시도하였다하지만 근본적으로 야구의 흥행을 위해서는 사람들이 경기장에 찾아오거나 더 많이 보도록 해야만 한다한국에서 야구가 국민 스포츠로 도약한 이유는 스타 플레이어들이 연이어 등장함과 동시에 열정적인 응원 문화가 존재하였다.

실제로 일부 팬들에게 야구장을 방문하는 이유가 야구장에서 하는 열정적인 응원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야구장에서 응원가를 부르고 춤을 추는 것은 스트레스 해소에 큰 힘이 되었다구단들은 경기장에 방문한 팬들을 위해 경기가 진행되지 않는 시간에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이는 야구가 진행되는 시간의 활용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MLB는 야구의 문화에 변화를 줘야 할 것이다경기 내부에 다양한 퍼포먼스와 세레머니를 선보일 기회를 줘야 할 것이다또한 경기장에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야구가 결국 흥행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경직된 모습에서 벗어나야 한다선수들과 사무국은 변화된 환경에 적응해야 할 것이다.

현계원 기자

hyungw0422@siri.or.kr

[2019.02.17, Photo = MLB.com, USA Today, Houston Astros Twitter, kt Wiz Home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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