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시애틀 매리너스

아시아의 전설이자 메이저리그의 전설, 스즈키 이치로(46, 시애틀 매리너스)가 일본 팬들 앞에서 현역 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

21일, 시애틀은 일본 도쿄돔에서 2019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시리즈 2차전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5-4 승리를 거뒀다. 시애틀은 2연승을 거두며 일본에서의 개막 시리즈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선수는 바로 이치로다. 전날에 이어 이치로는 9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그는 이날 경기에 앞서 구단에 은퇴 의사를 밝혔고 이날 경기는 자연스레 그의 마지막 경기가 됐다.

이치로는 네 번의 타석을 모두 범타로 물러났지만 마지막 타석까지 그는 전력으로 뛰었다. 이치로는 8회말 수비를 앞두고 교체됐다. 우익수 자리에서 덕아웃까지 걸어오는 동안 도쿄돔의 4만 5천 관중은 그에게 기립 박수를 보냈고 이치로는 이에 화답하듯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모든 팀 동료들이 덕아웃 앞에서 그를 맞이했고 차례대로 포옹을 나눴다. 특히 이날 데뷔한 같은 일본인 동료 기쿠치 유세이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치로가 덕아웃으로 완전히 들어가고 나서야 팬들은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마지막 경기에서의 기록은 화려하지 못했지만 그의 퇴장은 야구팬들의 마음을 들끓게 했다.

한 전설이 떠나가는 순간이었다. 1992년 오릭스 블루웨이브(현 버팔로즈)에서 데뷔한 이치로는 3번의 MVP와 7년 연속 타격왕으로 일본 프로야구(NPB)를 평정했다. 2001년 이치로는 미국으로 건너가 시애틀에 입단하게 된다. 그는 MLB 데뷔 첫해부터 타율, 안타, 도루 부문에서 정상에 오르며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수상하는 영예를 누린다.

이후 10년 연속 200안타, 올스타로 이치로는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떠오르게 된다. 2004년에는 262안타로 MLB 역대 한 시즌 최다 안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시애틀에서 전성기를 보낸 이치로는 뉴욕 양키스(2012~14), 마이애미 말린스(2015~17)를 거쳐 지난 시즌 시애틀로 복귀했다. NPB에서 1278안타, MLB에서 3089안타. 도합 4367개의 안타는 세계 어느 선수도 도달하지 못한 기록이다.

지구 최고의 안타제조기가 이제 가동을 중지하게 됐다. 이치로는 조만간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재 기자
youngjae@siri.or.kr
[2019-03-22, 사진= 시애틀 매리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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