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대구 FC는 새로운 홈구장에서 첫 경기를 진행했다대구FC는 2002년 창단 후 2019시즌에는 축구 전용구장을 보유함으로써 구단 역사에 있어서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었다.

옛 대구 시민 운동장 부지에 515억을 투자하여 건설한 이 구장은 처음에는 포레스트 아레나라고 불려왔다하지만 지난 1월 대구 지역 은행인 DGB 대구은행이 한국 프로축구 사상 처음으로 경기장 명칭 사용권(네이밍 라이트, Naming Rights)를 연간 15억 원에 구입하면서 DGB 대구은행파크로 바뀌었다.

이번 DGB 대구은행파크는 시민 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시내 중심지에 위치하여 도보로 대구역 기준 18달성공원역 기준 19북구청역 기준 17분이라는 아주 좋은 접근성을 보유하고 있다경기장 주변으로 많은 버스가 다니고 있어 팬들이 오고 가는 데 있어서 부담을 덜어주었다.

경기장 크기는 1만 2000석 규모로 매우 아담한 편이다이는 연간 대구FC 관람객들을 고려한 것인데 대구 FC는 평균 3000여 명을 동원하는 작은 구단이라는 사실을 고려한 결과였다.

경기장 내부에 들어서면 경기장과 관중석 간의 거리가 7m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가까운 위치에 있다이는 감독과 선수들의 작전 지시를 바로 눈앞에서 보고들을 수 있을 정도로 매우 가까운 거리이다실제로 경기장에 방문한 팬들에 따르면 체감상 거리가 매우 가깝다고 하였다선수와 팬들이 가까워지는 것은 현장감을 담아내기에 쉬워지며 직관 온 팬들에게 큰 재미를 준다.

경기장 디자인 역시 매우 훌륭하다국내 월드컵 경기장과 비교했을 때 비교적 작은 크기이다하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같은 유럽 축구의 중견 클럽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을 도입하여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몰리뉴 스타디움이나 에버턴 FC의 구디슨 파크와 비슷한 인상을 준다.

경기장 안쪽에는 팀의 색깔인 하늘색을 적극적으로 경기장 곳곳에 활용했으며 대형 LED를 E석에 설치하여 경기 정보를 생생하게 담아냈다또 관중석 바닥을 알루미늄으로 시공하여 팬들의 응원이 그대로 느껴질 수 있도록 하였다.

이는 실제 경기에서도 구현되었는데 경기 시작 10분 후 대구 FC에서 코너킥을 얻자 대형 전광판에서는 쿵 쿵 골이라는 글과 함께 발을 아래쪽으로 구르라는 그림이 나타났다알루미늄 바닥에서 발 구르기 응원이 나온 것이다.

이런 아이디어는 조광래 대구 FC 사장과 대구시 관계자들이 해외 구장들을 면밀하게 조사한 결과였다실제 미국 MLS에서 알루미늄 바닥에서 팬들이 응원하는 모습을 본 결과였다이는 공사 비용 감축과 현장감 강화라는 효과를 가져왔고실제 경기에 뛰었던 세징야는 발 구르기 응원을 들었을 때 소름이 돋았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응원 효과는 매우 좋았다.

이러한 대구 FC의 노력은 제주와의 홈경기 매진과 더불어 개막전 승리를 얻을 수 있었다경기 후 선수들과 팬들은 대구 FC의 모습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며 대구에 축구 붐을 일으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었다.

이러한 대구 FC의 변화는 K리그 팬들과 구단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대구 FC의 모델은 앞으로 K리그 구단들이 나아갈 길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K리그 구단들의 경우 지역 스포츠 시설들을 대여하는 방식으로 경기장을 마련하였다그래서 서울수원의 경우 축구 전용 경기장을 이용했지만 대구 FC는 육상 트랙을 겸하고 있는 경기장을 사용하였다.

대구 FC가 이용한 대구 시민 종합운동장의 경우 접근성이 좋았지만시설이 전체적으로 낡은 상태였고육상 트랙이 있어 직관 온 팬들에게 경기 관람에 불편함을 주었다대구 스타디움의 경우 시설 면에서 좋은 상태였지만 시 외곽에 있는 데다가 버스 노선도 부족하여 팬들이 방문하기 어려웠다또한 이곳 역시 육상 경기장을 겸하고 있어 경기장과 좌석 간의 거리가 매우 멀어 직관 온 팬들이 경기를 관람하는 데 불편함을 주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해 준 것이 DGB대구은행파크이다시민 운동장의 노후 문제가 일어나자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하였고축구전용구장으로 용도를 변경하였다자세한 설계와 조사를 거치면서 축구 전용구장으로서 건축을 진행하였고 지금의 관중석과 경기장 간 거리가 7m에 불과한 직관 팬들에게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구장이 되었다.

또한 스폰서십 계약을 통해 경기장 명명권을 판매하여 구단 수익을 창출하고이를 구매한 기업에는 홍보의 기회를 주었다실제로 프로야구에서 넥센이 서울 히어로즈와 스폰서 계약을 맺은 후 막대한 홍보 효과와 매출 상승을 기록하였고대구은행이 경기장 명명권 계약을 얻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경기장 좌석 수를 무리하게 늘리지 않아 지출을 줄일 수 있었다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대구 FC의 연 관중 수는 3000여 명이다시설의 유지 보수의 측면과 관중 수를 고려하여 1만 2천여 명의 관중 수는 매우 현명한 선택이다.

실제로 개막전 매진은 이러한 대구 FC에 대한 대구 시민들의 관심을 드러낸 결과였다이런 홈경기 매진이 지속해서 이뤄진다면 대구 FC는 안정적인 입장권 이익을 얻을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서 추가적인 좌석을 건설하면 되는 것이다.

일례로 프로야구에서 한화 이글스의 경우 2018시즌 팬들이 경기장에 적극적으로 방문하며 20번의 매진을 기록하였다이는 사상 첫 70만 관중 돌파라는 기록을 세울 수 있게 되었다그리고 대전시와 한화 이글스는 지금의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보다 더 큰 규모의 야구장을 건설하기 위해 부지를 조사하고 있다.

대구 FC는 2019시즌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는 상황이다구단의 스타플레이어 등장과 구단 성적 향상으로 인하여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했기 때문이다이는 앞으로 대구 FC가 발전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며대구 DGB대구은행파크는 그들의 발전에 원동력이 될 것이다대구 FC의 적극적인 투자가 줄 결과에 주목해 볼 시점이다.

대구 FC가 성공적으로 관중을 유치하고 더 많은 스폰서 계약을 얻어낸다면 프로스포츠 구단의 자생력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다그동안 한국 프로스포츠에서 모기업의 투자가 없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편견을 깨뜨릴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대구 FC는 시민구단으로서 기업의 투자를 기대하기 어렵다하지만 구장 건설과 적극적인 스폰서 계약은 구단의 자생력에 큰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다대구 FC의 미래는 그들이 어떻게 운영을 하는지에 달려있다그들인 편의 시설 부족이라는 약점을 노출한 상태이다이들이 이러한 약점을 잘 메우고 장점을 극대화하면 K리그에도 프로스포츠 구단이 자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이는 프로스포츠 지형에 큰 변화를 가져다줄 것이다.

현계원 기자

[2019.03.11, Photo = 대구 FC 공식 홈페이지, 한화 이글스 공식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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