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리그에는 수많은 명장들이 있다. 2014년 부임 후 3차례 파이널 우승을 이끈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티브 커 감독이나 1996년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부임한 후 지금까지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는 그렉 포포비치 감독이 있다특히 포포비치 감독의 경우 5번의 파이널 우승과 팀 던컨데이비드 로빈슨을 MVP로 키워냈으며 포포비치 밑에서 일한 코치들이 감독으로 이적할 정도로 능력이 매우 출중한 감독이다.

이런 상황에서 차기 포포비치라고 평가받는 감독이 있다바로 보스턴 셀틱스의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이다. 2013-14 시즌 처음으로 보스턴 감독으로 부임한 후 리빌딩을 준비하던 팀을 단기간에 우승을 노리는 팀으로 탈바꿈한 스티븐스 감독은 NBA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그렇다면 스티븐스 감독은 어떤 사람이고그가 성공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1976년생의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은 42세로 비교적 젊은 나이의 감독이다그가 처음 보스턴의 지휘봉을 잡았던 때가 37살이었음을 생각하면 매우 빠른 시기에 NBA감독으로 데뷔한 것이다.

그가 처음으로 보스턴 감독으로 부임했을 때 NBA관계자들의 반응은 스티븐스가 팀을 이끌 수 있을까였다. NBA 선수 경험은 고사하고 농구 선수로서 커리어도 빈약하기 때문이다디비전 III 드포(DePauw) 대학에서 주전 선수도 아니었기 때문이다그래서 그는 대학 졸업 후 제약회사 입사를 고민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의 지도자 경력에 큰 전환점이 된 일이 있었으니바로 버틀러 대학의 농구캠프 자원봉사자 활동이었다자원봉사자 신분으로 팀의 어시스턴트 코치직을 수행하였고얼마 지나지 않아 정식 코치로 승격되었다원래 코치직을 갖고 있던 인물이 리쿠르팅 트립 도중 마약 소지 혐의로 체포되면서 코치 자리가 공석이 되었기 때문이다.

정식 코치가 된 그는 하루 10시간 이상을 비디오를 보며 상대 수비 성향을 분석하였다그리고 자신이 모르는 것이 있으면 질문하는 것을 고민하지 않았다이는 버틀러 대학의 감독이 되어서도 같았다버틀러 감독 시절 탐 티보도론 아담스프랭크 보겔 등과 같은 NBA 지도자들과 교류하면서 자신의 수비철학을 세우게 되었다.

이런 노력은 버틀러 대학의 2010, 2011 NCAA 챔피언십 파이널 진출이라는 기적을 이끌었다재학생 4200명의 작은 학교에서 33살의 젊은 감독이 NCAA 강팀들을 꺾어내며 결승에 진출했기 때문이다비록 2010년에 듀크에게 2011년에는 코네티컷에게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버틀러 대학의 학생들과 교수들은 농구팀을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맞이하였다.

많은 농구 관계자들은 시즌을 거듭하면서 스티븐스 감독의 도전정신에 박수를 보냈다 NCAA에서 잔뼈가 굵은 릭 피티노 감독은 스티븐스 감독의 장래성을 칭찬하며 스티븐스 감독 밑에서 일하는 것을 추천하였다.

  스티븐스의 성공과 잠재력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였고이는 보스턴 셀틱스의 단장 대니 에인지 역시 마찬가지였다닥 리버스가 LA 클리퍼스로 떠나면서 공석이 된 감독 자리에서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을 적극 추천하였다.

당시 스티븐스 감독은 보스턴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폴 피어스케빈 가넷 등이 떠난 상황에서 팀을 이끌어야 하는 것을 우려하였다하지만 에인지는 팀의 리빌딩 과정이라며 적극적으로 설득하였고 6년이라는 계약 기간을 안겨주며 보스턴 셀틱스로 영입하였다.

에인지 단장은 스티븐스의 보스턴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스티븐스 감독은 젊고 훌륭한 리더라며 극찬하였다기자회견이 끝나고 듀크 대학의 마이크 슈셉스키 감독은 에인지 단장의 선택을 지지하며 스티븐스 감독에 힘을 실어주었다.

스티븐스 감독의 첫 시즌은 순탄치 않았다주축 선수들의 이탈로 인한 전력 약화와 고정된 선수단이 없는 상황은 NCAA동안 6년간 49패를 기록한 스티븐스 감독에게 57패라는 결과를 주었다리빌딩을 진행하는 상황이었기에 어쩔 수 없는 결과였다.

이런 상황에서 바로 다음 시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였고해가 거듭할수록 토너먼트의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였다그리고 그는 2년 연속 파이널 진출을 이뤄냈다.

그가 이렇게 단기간에 팀을 발전시킬 수 있는 힘에는 소통과 끊임없이 배우려는 자세그리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도전정신이 있다.

  NBA 선수들은 선수들의 자아가 매우 확고한 선수들이다치열한 경쟁을 뚫어낸 선수들이기에 당연한 결과다그렇기에 수많은 감독들이 선수들의 인정을 받지 못하여 감독직에서 물러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오랜 경력을 자랑하는 포포비치도 가장 힘든 일이 선수들에게 인정받는 것이라고 할 정도이다.

그는 소통능력을 바탕으로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이끌어냈다자신의 경기에 대한 신념과 목표를 선수단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공유하였고이는 젊은 나이라는 장애물을 뛰어넘게 하였다.

그는 인터뷰에서 선수에게 비난을 돌리지 않았으며 작전 시간에도 선수들에게 질책하기 보다는 선수들을 격려하고 자신들의 플레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다만 라커룸에서 만큼은 달랐다선수단에게 잘못된 점은 확실하게 짚고 넘어갔으며 기록에 기반을 둔 정확한 데이터로서 이를 뒷받침하였다이러한 능력은 보스턴 셀틱스가 전반에 부진한 경기를 후반에 반전시킬 수 있는 힘으로 작용하였다.

이런 소통능력을 바탕으로 그는 끊임없이 배우려고 하였다앞서 버틀러 대학 시절에도 여러 코치들을 만나며 자신의 수비철학을 세우는 모습에서 볼 수 있듯이 그는 끊임없이 배우려고 노력하는 감독이다스티븐스 감독은 농구의 트랜드가 끊임없이 변하기 때문에 포지션에 따른 역할을 고집하는 것에 반대한다이런 철학은 보스턴 셀틱스 선수단에 잘 나타나 있는데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선수들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제이슨 테이텀이 경우 헤이워드의 시즌 아웃이라는 악재를 훌륭하게 메워냈다그는 대학시절부터 개인 공격능력은 이미 완성되어 있다고 평가받았는데 셀틱스 입단 이후 이런 능력과 동시에 팀플레이 능력을 발전시켰다마커스 스마트의 경우 공격에서 아쉬운 모습을 수비와 에너지에서 보여주고 있으며 다른 선수들 역시 잘 수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감독으로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였다. 16연승을 달리는 상황에서도 경기력에 만족스럽지 않다고 답할 정도로 자신이 세운 플랜이 정확히 수행되는 것을 중요시하였으며이는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도 발휘되었다. 2017년 시카고 불스와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 시리즈는 대표적인 예시다먼저 2경기를 내준 상황에서 팀의 경기 계획을 정반대로 바꾸는 용단을 보여주었다.

이번 시즌 보스턴 셀틱스는 분명 아쉬운 시즌이다주축 선수들의 부상 악재속에서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하여 7차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연출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주축 선수들이 복귀한 이번 시즌의 부진은 아쉬울 따름이다특히나 경기 후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라커룸 문제는 그동안 스티븐스 감독의 선수단 지배력에 의문점을 남길 여지가 있다.

하지만 장기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들이 많은 상황에서 리그를 뒤집어 놓은 데이비스의 트레이드 요청은 팀 케미스트리에 악영향을 준 것이라고 볼 수 있다에인지 단장이 그동안 보여주었던 냉정한 판단은 선수들에게 위기의식을 줄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선수단 전체에 동기부여를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스턴 셀틱스에 스티븐스 감독이 있는 상황에서 팀을 반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그가 지난 시즌까지 보여준 능력을 생각하면 이번 시즌은 안식년이라고 볼 수 있다그의 이번시즌에 주목해보자.

현계원 기자

hyungw0422@siri.or.kr

[2019.03.05, Photo = Flickr, Boston Celtics Official Instagram, Boston Celtics Official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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