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 같은 선수는 한 명일 거라 생각했는데, 다음 녀석이 오고 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티브 커 감독은 작년 11월에 한 선수를 언급하며 이런 말을 하였다. “르브론 같은 선수는 한 명일거라 생각했는데, 다음 녀석이 오고 있다(I thought LeBron James was a one-shot deal, but apparently the next guy is coming)”

세계 최고의 농구 스타 중 하나인 르브론 제임스는 어린 시절부터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준 선수이다. 그의 압도적인 외관과 파워풀한 플레이는 조던 이후의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하며, 대중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해왔다. 2000년대 초반 르브론 제임스가 미국 농구계에 입성한 이후로 여러 유망한 선수들이 코트 위를 누볐지만, 아직까지 그의 실력과 더불어 스타성까지 따라잡은 선수는 나오지 않았다. ‘자이언 윌리엄스(Zion Williamson)’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자이언 윌리엄슨(Zion Williamson)의 영향력

201cm에 129kg이라는 거대한 몸집, 2000년 생의 자이언 윌리엄슨은 이미 미국 전 지역에서 르브론 제임스 이후 가장 기대되는 유망주로 점찍어졌다. 듀크 대학교 1학년인 자이언은 탁월한 기술, 폭발적인 운동 감각, 매력적인 미소, 독특한 이름, 벼락과 같은 덩크를 통해 대중들을 사로잡았다. 그러면서 최근 1년 사이에 가장 시장성이 높은 스포츠 선수로 급부상하였다.

자이언 윌리엄슨이라는 선수는 이제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만 봐도 이 어린 선수가 얼마나 영향력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인스타그램에는 280만 명의 팔로워가 있고 트위터에는 26만의 사람들이 그를 팔로우하고 있다. 그가 고교 시절에 종종 하던 자유투 라인 덩크 영상은 소셜 미디어 내에서 일파만파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듀크 대학교는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강력한 팀 브랜드와 자이언 윌리엄슨이라는 스타 선수의 브랜드를 합쳐 대학 농구계에서 가장 시장성 있는 조합을 만들어냈다. 듀크 대학교는 자이언에게 잘해주고, 자이언은 듀크 대학교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와 같은 것들은 모두 자이언 윌리엄슨이 드래프트 최우선 순위, 미래의 NBA 올스타, 상업성 높은 선수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이 있기 때문이다. FILA의 마케팅 부서 임원이자, 과거 NBA 스타 선수인 그랜트 힐(Grant Hill)과 계약을 성사시켰던 호웨 버치(Howe Burch)는 “자이언은 꽤 오랫동안 지속 가능하고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슈퍼스타가 될 자질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할 정도로 그의 브랜드 파워는 점점 강력해지고 있다.

사실상 자이언 윌리엄슨이라는 브랜드는 대학 농구의 모든 영역에 걸쳐 확장되고 있다. 그는 소셜 미디어, TV 시청, 티켓 파워 그리고 운동화 산업까지 자신의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심지어 그가 다칠 때도 말이다.

Zion 영향력 1. 소셜미디어

자이언 윌리엄슨이라는 선수가 소셜 미디어에 미치는 영향은 확실하다. 그가 듀크 대학교에 들어간 이후 대학의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계정은 합쳐서 4백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거느리게 되었다. 이는 소셜 미디어 팔로워 수 2위인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의 2백40만 명보다 약 1.7배가량 많은 수치다.

이러한 듀크 대학교의 소셜미디어 성장은 오롯이 자이언 윌리엄슨으로부터 시작됐다. 인스타그램만 봐도, 2017년 7월에서 2018년 2월까지 6만여 명의 팔로워를 가졌던 듀크 대학교는 자이언의 합류 이후로 팔로워가 28만 5천여 명이 되었다. 실제로, 듀크 대학교의 인스타그램 동영상 인기 상위 10개 중 4개는 오로지 자이언과 관련된 것들이다.

16년 전 르브론 제임스가 NBA에 입성하였을 때와는 다르게, 이제는 어린 스타 선수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영향력을 산업 전반에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Zion 영향력 2. TV시청과 티켓파워

자이언 윌리엄스가 듀크 대학교에 합류하면서, 자이언-듀크 조합은 TV 시청률과 더불어 티켓 가격의 상승을 불러일으켰다. 올 시즌 듀크 대학교의 경기는 ESPN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본 대학농구 경기 TOP 3안에 들었다. 더불어 듀크 대학교의 경기는 티켓 재판매 사이트인 시트 긱(Seatgeek) 기준 평균 329달러의 재판매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이는 켄터키 대학교의 경기가 132달러의 재판매되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큰 차이다.

또한, 올 시즌 듀크 대학교는 일부 경기에서 비정상적인 티켓 가격을 만들고 있기도 하다. 라이벌인 노스캐롤라이나와의 경기는 평균적으로 1,800달러의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고, 지난달 20일 날 열렸던 경기에서는 3,200달러라는 높은 가격에 티켓이 재판매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최근 듀크 대학교의 경기는 시트 긱이 2010년 재판매 시장을 추적한 이후로 가장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TV 시청과 티켓 가격의 급격한 상승은 모두 자이언 윌리엄슨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노스캐롤라이나 스포츠 마케팅 교수인 조나단 젠슨(Jonathan Jensen)은 “이는 윌리엄슨이 가진 소셜미디어를 비롯한 브랜드 파워에서 나온 결과이다. 그는 시즌 내내 캐주얼한 스포츠 팬들과 대학 농구 및 듀크 대학교에 별 관심이 없는 소비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었다. 그는 완벽한 슈퍼스타의 본보기이다.”라고 말했다.

Zion 영향력 3. 운동화 산업

지난달 20일(현지시각) 자이언 윌리엄슨은 당황스러운 일을 겪었다. 라이벌인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과의 경기에서 시작 휘슬이 불린 지 30초 만에 부상을 당한 것이다. 볼을 드리블하며 방향 전환을 시도한 그는 갑자기 왼쪽 농구화 밑창이 통째로 찢어지며 부상을 입었다. 이날 경기는 ESPN 기준 대학 리그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었고, 엄청난 수의 시청자들이 그의 너덜너덜해진 나이키 농구화 밑창을 실시간으로 보았다.

듀크 대학교와 1992년부터 계약을 맺고 농구화와 의류 등을 스폰서 하던 나이키는 다음날 벼락을 맞았다.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전날 대비 1.1% 폭락하여 약 1억 달러(1조 2386억 원)의 손실을 보았기 때문이다. 나이키의 주가가 하락함과 동시에, 경쟁사인 푸마와 아디다스의 주가는 각각 1.7%, 0.7%가 올랐다.

다행히 자이언의 부상은 경미한 수준으로 드러났지만, 나이키는 그동안 이어왔던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음과 동시에 경쟁사들에게 좋은 일만 한 꼴이 되었다. 자이언 윌리엄스의 찢어진 농구화 사건은 단순히 부상을 넘어, 한 선수가 운동화 산업 전반에 얼마나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지 보여준 케이스가 되었다.

지금까지 수많은 스포츠 스타들이 탄생하였지만, 이렇게 다양한 영역에서 힘과 영향력을 과시하는 어린 선수는 존재하지 않았다. 오로지 ‘자이언 윌리엄슨’이라는 브랜드 하나를 가지고 여러 방면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라이징 슈퍼스타의 자이언 영향(Zion Effect), 이는 충분히 주목할만한 현상이지 않을까.

 

스포츠미디어시리(Sport Industry Review &   Information)
배성범 기자(seongbeom@siri.or.kr)

[2019-03-24, Photo=ClutchPoints, USA Today’s FTW, usatoday, duke basketball twitter, zion williamson instagram, Reference=SBJ, Source=ESPN, Get the data,Created with Datawrap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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