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창원 NC파크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 간의 개막전 경기가 열렸다. NC 다이노스의 새로운 홈구장 창원 NC파크가 세상에 공개되는 순간이었다.

새로운 구장 건설과 시즌 개막이라는 두 톱니바퀴가 서로 맞물리면서 이틀 동안 4만 명의 야구 팬들이 방문하며 이틀 연속 매진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창원 NC파크에 방문한 야구 팬들은 만족스러운 반응이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국 메이저리그 급 시설을 갖춘 야구장이라는 말을 그대로 실현하는 최첨단의 시설이었다.

하지만 좋은 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야구장 건설 전부터 창원시 내부에 지자체들 간 야구장 부지 선정과 야구장 건설 후 야구장 명칭 관련에서 잡음이 일었다. 그리고 개장 후에도 시설적인 측면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

그렇다면 창원 NC파크의 명과 암이 무엇일까. 우선 밝은 점부터 살펴보자.

창원 NC파크의 밝은 점에는 관중 친화적인 구조에 있다. 구단 지하 1층에는 라커룸, 로비, 프리미엄 라운지, 관리시설, 기계 및 전기실이 있다. 그리고 지상 1층부터 4층까지는 관중석이 있으며 옥상에는 옥상 공원을 설치하였다.

이중 가장 두드러진 부분이 바로 입장 통로인데 기존 국내 야구장이 보미토리 진입 형식으로 지어져서 계단을 통해 진입 해야 했다면 창원 NC파크는 개방형 콘코스 진입 방식으로 별도의 계단이 필요가 없다.

기존 야구장이 계단형 형식으로 관중석의 높이가 높아짐에 따라 구장에서 멀리 떨어지는 반면 창원 NC파크는 모든 관중석에서 30m 이내의 근거리 관람이 가능하다. 또한 관중석의 층간 이동을 위해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했으며 1층 관중석의 가장 맨 앞자리는 필드보다 낮게 설정하여 더 나은 관람을 가능하게 하였다.

중앙 프리미엄 라운지의 경우 공항 내 비즈니스 클래스나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의 느낌으로 조성하여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했으며 3루 1층 관중석을 테이블 석으로 설치했으며, 홈팀 팬들이 주로 앉게 되는 1루 관중석에는 넓은 런웨이형 응원단상을 설치하여 응원에 편리하게 하였다.

기존 야구장 옆에 새로 야구장을 건설하여 접근성 역시 좋다. 특히 NC 다이노스에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야구장에 방문한 사람들에게 3000원 할인을 제공하고 있어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고 있다. 주차공간 부족과 교통문제를 고려한 현명한 선택이다. 마지막으로 창원시를 비롯하여 인근 도시인 김해와 진주시에서 올 팬들을 위해 셔틀버스를 제공하여 팬들이 야구장에 방문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NC 다이노스는 구단의 자생력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갖추었다. 안정적인 관중 유입과 그에 따른 중계권, 스폰서 계약은 구단의 수익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NC 소프트라는 안정적인 모기업을 확보한 NC 다이노스로서는 새 구장에서 치러지는 경기의 매진이 매우 긍정적인 신호이다.

하지만 이런 창원 NC파크가 좋은 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먼저 창원 NC파크 개장 이후 팬들이 불만을 가졌던 부분은 구장 내부 편의시설 부족이다. 창원 NC파크 직관한 팬들의 반응을 살펴본 결과 구장 내 편의시설의 개수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특히 음식점의 경우 조리 기구가 부족하여 팬들의 줄이 길어 시간이 오래 걸렸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NC 다이노스가 개선하기 쉬운 문제점이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팬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창원 NC파크가 최근 직면한 논란은 구장 명칭 문제이다.

새 구장 건설 과정에서 NC 다이노스는 100억 원을 지원하고 25년간 운영권과 명명권 등을 받았고, 구장 건설이 80%가 넘어간 시점에 새 야구장 명칭을 고민하였다. 그리고 구단 측에서는 창원시에 창원 NC파크를 제안하였다.

문제는 마산지역 토호들의 반발이었다. 2018년 11월 6일 더불어민주당 마산지역 지역위원장과 도, 시의원들이 야구장 명칭에 마산이 들어가야 함을 주장하였고, 이틀 뒤 자유한국당 의원들도 마산이 포함되어야 함을 주장하였다.

결국 3차례의 걸친 회의를 진행하였고, 창원시 의회에서 ‘창원 NC파크 마산구장’이라는 이름으로 결정하였다. 이 과정에서 창원 시민들이 지속적으로 반대 의견을 냈으며, 회의에도 직접 참여하며 주도적으로 구장 이름을 정하고자 노력하였다.

하지만 창원시 의회는 이런 시민들의 의견을 무시하였고, 구장 이름이 결정된 후 팬들의 반응은 역대 최악이었다. 특히 마산지역 시민들마저도 창원시 의회에서 정한 구장 이름에 반대하는 여론이기 때문이다.

구장 이름 발표 후 NC 다이노스 구단은 이에 반발하여 창원 NC파크라는 이름을 사용할 것임을 발표하였고, 언론사 기사나 방송사 중계에서 창원 NC파크를 사용해달라는 협조 공문을 보내며 이런 발표를 관철하였다.

마산지역 정치인들과 시민단체가 벌인 구장 이름의 논란은 애당초 근거가 부족했으며, 네이밍 라이츠, 즉 명명권을 침해한 행위이다.

애당초 NC 다이노스가 야구장 명칭 앞에 창원을 붙인 이유는 구단의 연고지를 알리기 위함이었다. 실제로 서울을 제외한 구단들이 구장 명칭 앞에 연고지를 붙이며 연고지를 알리려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논란을 통해 탄생한 창원 NC파크 마산구장은 야구장이라는 이름을 이중으로 사용한 것이다. 특히 창원시가 NC 다이노스를 유치한 이유가 창원 시를 하나로 모으기 위함임을 고려한다면 매우 어리석은 처사이다.

NC 다이노스 역시 지역 사회를 위해 많은 노력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에 2군 훈련장을 고양시에 두었던 NC는 옛 마산 야구장을 활용하기 위해 고양시와 계약을 종료하고 2군 훈련장까지 옮겼으며, 새 구장이 지역주민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장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결정적으로 이미 NC 다이노스와 창원시가 결정한 이름을 시 의회가 무시하였다. 이미 구단과 창원시에서 명칭선정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구장 이름을 정하는데 최대한 많은 의견을 들으려고 노력했지만 정치인들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구장 이름을 정하는 등 구단의 명명권을 침해했으며 이는 팬들과 구단의 입장을 무시하는 매우 최악의 행보였다.

이런 논란의 와중에도 시즌은 개막했으며, NC 팬들은 만원 관중으로 새로운 야구장에 방문했다. NC 다이노스는 팬들의 관심에 보답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지역 정치인들의 논리에 의하여 구단의 권리가 침해당한다면 NC 다이노스가 가만히 있을 이유는 없을 것이다. 그들에게는 연고지 이전이라는 강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루빨리 창원 NC파크에 대한 논란이 가라앉기를 기원한다.

현계원 기자

gyewon@siri.or.kr

[2019.03.25, Photo = NC 다이노스 공식 홈페이지,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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