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 제공

[SIRI = 현계원 기자] 1부에서 계속

시리) 자유 계약 협상 과정에서 원 소속팀과 계약이 결렬되면 다른 팀과 조기에 협상이 가능하다. 이 사실을 알고 있었나?

전) “몰랐다. 사실 이 내용을 다른 선수들을 통해 알게 됐다. 더군다나 코칭스태프들이 내가 코치로 있으면 불편해서 코치로 임용하기 어렵다고 했다는 소리를 들었다. 엄청난 충격이었다.”

시리) 상심이 컸을 것 같다.

전) “매우 충격적이었다. 그래서 나는 더 이상 이야기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협상 결렬 서류를 빨리 받고 FA 시장에 나가고 싶다고 했다. 근데 팀에서는 규정은 그게 아니고, 15일 날 끝나면 다 같이 보낸다고 했다. 그 사실만 믿고 있었다.”

시리) 왜 그 사실을 믿었나?

전) “내가 사람을 잘 믿어서 그런 것도 있다(웃음). 나는 KCC에서 7년을 뛰었다. 어떻게 그런 팀을 안 믿을 수가 있나? 그런데 팀 동료가 ‘다른 팀에서 제의가 왔냐’고 물었다. 나는 이해가 잘 안 갔다. ‘15일에 끝나는데 어떻게 제의가 오냐’고 되물었고, 그 선수는 ‘협상을 일찍 결렬하면 다른 팀으로 갈 수 있다’고 했다. 심지어 기사도 보여줬다.”

전주 KCC 제공

시리) 충격이 있었겠다. 협상 동안 돈과 관련된 루머는?

전) “전혀 사실이 아니다. 나는 KCC와 이야기하면서 돈 이야기는 한 번도 꺼내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돈보다도 다른 게 더 속상했다.”

시리) 그게 무엇인가?

전) “지난 3월, 부동산에서 집을 보러 온 적이 있었다. 내 경우 구단에서 전세를 들어줬다. 그런데 하루는 아내가 급하게 전화를 걸어왔다. 부동산에서 집을 보러 왔다는 것이다. 시즌이 끝나지 않은 상황인데 이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가 내가 오히려 아내에게 그게 무슨 말이냐고 다시 물어봤다.”

시리) 아직 시즌 중이었을 텐데 무슨 이유 때문에?

전) “맞다. 시즌 중이었다. 만약 부동산에서 집을 보러 오지 않았으면, 나는 계약 끝날 때까지 집도 못 구하고 전세 끝난지도 몰랐을 것이다. 길거리로 나갔었을 수도 있다(웃음).”

시리) 왜 그랬는지 짐작 가는 부분이 있나?

전) “그래서 구단에 물었다. 선수 때는 전세를 해주지만 선수 끝나거나 코치되면 전세해줄 수 없다고 했다. 그때가 시즌 중이었는데, 아마 나와 재계약하지 않겠다는 걸 그때 이미 결정했었나 보다(웃음). 근데 집은 솔직히 기분이 안 좋았다. 나 혼자도 아니고 가족들도 걸려있는 문제인데, 나도 준비하고 집을 구해야 하지 않겠는가? 왜 나한테 얘기를 안 해줬는지 지금 생각해도 이해가 안 간다.”

시리) 앞으로 현역 생활을 계속할 것인가?

전) “물론이다. 앞서 말했듯이 나는 내 몸상태에 대해 자부하고 있고,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데 내 몸상태는 굉장히 좋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정말 더 농구가 하고 싶어 졌다. 더 이상 농구 외적인 것들이 나를 괴롭히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선수는 농구만 열심히 하고 그 외적인 부분은 구단을 믿고 싶다.”

시리)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전) “KCC 팬 여러분, 지난 7년 동안 고생 많았고, 감사합니다. 지금 저와 팬들 모두에게 힘든 상황이지만 팬들을 위해 마지막까지 성원에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자 덧붙임) 후속 기사 업로드를 앞두고 전태풍 선수가 SK와 계약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본보와 전화 통화한 전태풍 선수는 다소 상기되어 있는 듯했으며, SK와의 계약 체결 사실에 매우 즐거워하고 있었다.

“기회를 준 SK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다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연락을 주셨다.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후회 없이 마무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1편 기사가 나간 후에 생각보다 너무 많은 분들이 격려해 주셨다. 정말 감사했다.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는 SK 나이츠 선수가 된 전태풍 선수의 각오이다. 새로운 팀까지 결정된 마당에 후속기사를 올리는 것에 대해 고민이 됐지만, 전태풍 선수의 의지와 정확한 내용 전달을 위해 상당히 많은 내용을 잘라내고 필요한 부분만 추려서 다시 업로드하게 되었다. “팬들을 위해 포기하지 않겠다”라는 전태풍 선수의 다짐을 그의 플레이에서 볼 수 있길 기대해본다.

현계원 기자

gyewon@siri.or.kr

[2019.05.21, 사진 = 전주 KC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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