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인천, 김민재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의 부진이 끝이 날 줄 모른다. 인천은 리그 한 바퀴를 돈 11라운드 현재 137패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시즌 시작부터 부진이 이어지며 욘 안데르센 감독을 경질하는 강수를 두었지만 뾰족한 반등을 이뤄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11(), 10경기에서 1승을 기록한 채 홈에서 맞이한 포항과의 경기. 최하위라는 성적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인파가 경기 전부터 경기장 앞 광장을 메웠다. 골대 뒤에서 인천을 응원하는 서포터즈인 파랑검정역시 언제나 그랬듯이 일찌감치 경기장에 자리하고 있었다. 서포터즈는 경기 전 훈련부터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환호를 보내며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준비했다. 

하지만 선수단이 몸을 풀기 위해 나올 때 서포터즈석에서 걸개가 나온 것이 이전 경기와는 다른 점이었다. ‘Up with! Together, Do overcome’, ‘수많은 시련들 밝은 내일 위한 거야’, ‘잊지 마라 벽을 눕히면 다리가 된다’. 모두 부진에 빠진 선수단을 응원하기 위한 걸개였다.

사실 인천팬들의 걸개는 유명하다. 때론 센스 있게 도발하고, 때론 애절하게 응원하는 문구들이 일품인 것을 리그 팬들은 익히 알고 있다. 특히, 인천이 매 시즌 강등권 싸움을 벌이기에 선수단을 응원하는 걸개의 등장은 연례행사이다. 다만 올해는 그 등장이 빨랐다. 선수단은 매번 등장하지만 매번 같지는 않은 팬들의 진심 어린 걸개를 보면서 경기를 준비했다.

팬들의 마음에 보답하고 부진에서 탈출하기 위해 인천 선수단은 시작부터 포항과 난타전을 펼쳤다. 앞선 경기에서 수비가 무너지고 공격이 이뤄지지 않는 모습이 잠시나마 보이지 않았다. 운도 따랐다. 후반 16, 캡틴 남준재가 포항 이상기의 퇴장을 유도하며 수적 우위를 가져갔다. 하지만 기대했던 골은 나오지 않았고 오히려 부노자가 퇴장당하며 수적 우위도 사라졌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에 결승골을 얻어맞으면서 0-1로 패했다.

경기가 끝나는 순간 경기장에는 약간의 야유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그도 잠시, 9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오늘도 깨지 못한 선수들을 향해 팬들은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선수들도 최선을 다했다는걸 알기에, 눈 앞에서 힘없이 걸어오는 선수들을 향해 골대 뒤 서포터즈는 더 열렬한 환호를 보내주었다. 부진에 빠져도 언제나 선수와 팀을 향해 열렬한 응원을 보내는 팬들. 팬이 없으면 프로선수와 스포츠구단이 존재할 이유가 없다. 그리고 오늘, 프로스포츠가 존재하는 이유인 팬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인천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minjae@siri.or.kr

2019.5.12.

사진=인천 유나이티드,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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