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 = 고소연 기자, 안희성 기자] 지난 2017년 Major League Soccer (이하 MLS)는 아디다스와 2024년까지 ‘LANDMARK PARTNERSHIP’을 체결하였다고 발표했다. 이 계약을 통해 아디다스는 2024년까지 MLS의 공식 공급 파트너로서 리그 후원 및 MLS의 유스 아카데미와 구단들과 제휴를 맺고 있는 유스 클럽들을 후원한다.

그런데 계약 내용을 유심히 살펴보면 다소 이상한 점을 찾아볼 수 있다. 아디다스가 리그 공인구 외에 MLS와 제휴를 맺고 있는 구단들의 유니폼, 트레이닝 웨어 등을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따라서 MLS의 경기를 관람 및 시청한다면 24개의 구단 전부 아디다스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식의 계약이 가능한 이유는 MLS의 ‘Single Entity’ 구조에서 찾아볼 수 있다.

Single Entity란?

‘Single Entity’는 단어의 의미 그대로 ‘하나의 독립체’를 의미한다. 쉽게 말해서 MLS의 24개의 구단이 프로연맹에 소속된 하나의 독립체라는 의미이다. MLS ‘Single Entity’ 구조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Joint Venture’ 구조와는 확연히 다르다.

‘Joint Venture’와 ‘Single Entity’ 비교

‘Joint Venture’와 ‘Single Entity’의 차이는 위의 표와 같다. 첫 번째 차이는 조직의 운영체계의 차이이다. ‘Joint Venture’의 운영 체계는 연맹과 구단이 분리되어, 연맹이 운영하는 리그에 구단이 참여를 하는 형태이다. 그러나 ‘Single Entity’ 구조는 연맹과 구단이 분리되어 있지 않고, 연맹에 소속된 구단들이 리그에 참여하는 단일 조직의 형태를 띈다.

두 번째 차이와 세 번째 차이는 구단 소유와 운영에 있다. ‘Joint Venture’ 구조에서는 구단이 구단주의 소유이다. 따라서 구단이 대표이사와 이사, 임직원들로 구성된 기업과 같은 형태로 운영이 된다. 그러나 ‘Single Entity’ 구조에서는 구단은 연맹의 소유이며, 운영은 연맹에게 운영권을 얻은 투자자가 맡게 된다. 이때 투자자는 구단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 금액의 참가비를 지불하고 리그의 지분을 획득하는 개념이다.

이러한 리그 투자자는 ‘구단 운영 투자자’와 ‘구단 미운영 투자자’의 두 종류로 나뉜다. 먼저 ‘팀 운영 투자자’는 리그 참가비를 지불하고 연맹으로부터 구단의 운영권한을 얻는다. 이후 ‘구단 운영 투자자’는 리그 운영을 통해 발생한 수익을 배당금의 형태로 분배 받게 된다. ‘구단 미운영 투자자’는 ‘구단 운영 투자자’와 마찬가지로 연맹에 투자를 하지만 구단을 운영하지는 않는다. 이후 ‘구단 운영 투자자’와 마찬가지로 리그 운영을 통해 발생한 수익을 배당금의 형태로 분배 받게 된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 차이는 선수 계약에 있다. 프로축구의 본질이 되는 선수 계약에서의 차이는 ‘Joint Venture’와 ‘Single Entity’의 차이점 중 가장 도드라지는 차이점이다. ‘Joint Venture’에서는 구단과 선수가 직접 계약을 맺는 형태를 띈다. 그러나 ‘Single Entity’에서는 연맹이 선수와 계약을 맺고 구단에 분배하는 형태를 띈다.

이러한 ‘Single Entity’에서의 선수 계약의 형태에는 ‘드래프트 제도’와 ‘샐러리 캡’이라는 두 가지 핵심 요소가 존재한다. 첫 번째 핵심 요소는 ‘드래프트 제도’이다. 각 구단들은 ‘드래프트’를 통해 대학 졸업 선수 및 연맹과 계약을 맺은 선수들을 대상으로 드래프트와 할당을 통해 선수를 선발한다. 이 때 드래프트 순서는 1)신생 구단 2)하위 순위 팀부터 역순 3)플레이오프 탈락 역순이다.

두 번째 핵심 요소는 ‘샐러리 캡’이다. ‘샐러리 캡’은 ‘연봉 상한선’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리그는 정해진 연봉의 한도 내에서 선수와의 계약을 진행한다. 그리고 ‘샐러리 캡’은 리그가 성장함에 따라 한도가 증가하고 있다. 불과 5년 전인 2014년에 310만달러(한화 약37억)였던 한도가 현재 420만달러(한화 약50억)로 100만 달러 이상 증가했다. MLS의 이러한 계약 형태에는 구단 간 전력 평준화와 과도한 지출을 방지하려는 두 가지의 이유가 존재한다.

(좌)데이비드 베컴, (우)황인범

그러나 예외도 존재한다. MLS는 ‘샐러리 캡’ 제도의 영향 때문에 실력이 있는 고액 연봉의 선수들이 MLS에 오지 않을 것을 우려하여 ‘베컴 룰’로 불리는 ‘지정 선수(Designated Player)’ 제도 만들었다. 이에 구단들은 ‘샐러리 캡’의 제한을 받지 않는 3명의 선수를 활용할 수 있다. 지정 선수는 구단 별로 ‘2+1명’이며, 3번째 지정 선수를 영입할 경우, 매년 15만달러의 사치세를 리그에 납부한다. 현재 MLS에서 활약 중인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웨인 루니, 그리고 밴쿠버 화이트 캡스에서 활약 중인 한국의 황인범도 ‘지정 선수’에 해당된다.

MLS의 ‘Single Entity’ 구조의 배경과 목적

그렇다면 MLS는 왜 ‘Single Entity’ 구조를 띄고 있는 것인가? 답은 MLS의 전신 격인 ‘North American Soccer League (이하 NASL)’의 실패에서 찾을 수 있다. ‘NASL’은 1968년에 설립된 미국 최초의 프로축구리그이다. 당시 ‘NASL’은 리그의 활성화를 위해 ‘로컬 룰(자국 리그의 규정)’을 적용하여 오프사이드의 완화 등의 규정을 도입하였다. 또한 ‘스타 마케팅’을 통한 리그의 흥행을 도모하였는데, 당시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인 독일의 베켄바우어(뉴욕 코스모스), 네덜란드의 크루이프(LA 아즈텍스, 워싱턴 디플로매츠)와 ‘축구황제’로 불리우는 브라질의 펠레(뉴욕 코스모스)를 영입했다. 이러한 ‘스타 마케팅’의 결과로 뉴욕 코스모스는 당시 평균 관중 4만명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결과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NASL’은 리그 중앙 권력 부재와 스타 플레이들의 막대한 연봉 지출을 감당하지 못했다. 또한 구단주의 경제력 차이에 따른 구단 간 전력 편차와 수익 불균형 등의 요인이 존재했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NASL’은 결국 실패한 사례로 남게 되었다.

MLS는 이러한 사례를 본보기로 삼아 ‘중앙 권력 강화’와 ‘수익 극대화’라는 두 가지 사항에 중점을 둔 ‘Single Entity’ 구조를 고안해 낸다. 이를 통해 연맹이 구단과 선수를 관리하며 계약 업무의 중앙 집중화와 연봉 조정 등을 통한 수익의 극대화를 실현해냈다.

물론 ‘Single Entity’가 장점 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드래프트’ 제도에 따른 ‘개인의 취업 자유 제한’, ‘샐러리 캡’ 제도에 의한 ‘계약 자유의 원칙 위배’, ‘수익 분배’ 제도에 따른 구단의 투자 및 수익의 창출 동기부여의 어려움 등이 존재한다. 또한 단일 구조라는 독점문제가 제기 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리그 운영의 안정화와 판결을 통한 MLS의 ‘독점금지법’ 면제 등을 통해 문제점들을 불식시켰다.

‘Single Entity’의 수익 분배 구조

‘Single Entity’의 목적 중 하나는 ‘수익의 극대화’이다. 또한 수익은 MLS와 투자자들에게 분배된다. 이러한 수익은 크게 장기 수익과 단기 수익으로 구성된다. 먼저 장기 수익은 리그 성장을 통한 투자자 지분의 가치 상승과 리그 참가비의 상승이 있다. 단기 수익은 MLS의 마케팅 자회사인 SUM(Soccer United Marketing) 통한 중계권 및 라이선싱 수익 등이 있다. 그렇다면 세부적인 수익의 원천은 무엇이며, 또 수익은 어떻게 분배될까?

먼저 MLS 리그 자체의 수익은 크게 1)구단 수익의 일정 부분(티켓판매 등) 2)리그 스폰서십 3)리그 중계권 4)투자자들의 운영권 취득 비용 5)선수 이적 및 임대료 6)기타 수익(유니폼 판매, 프리미엄 서비스 등)으로 분류된다. 이 중 가장 큰 단일 수익원은 중계권이다. 기사에 따르면 MLS는 2015시즌 이후 ESPN, FOX, Univision과의 전국 방송 계약으로 연간 약 9천만 달러의 수입을 기록했다. 또한 구단을 통한 투자자들의 수익은 크게 1)티켓판매 2)지역 스폰서십 3)지역 중계권 4)선수 이적 및 임대료 5)리그 수익의 일부 6)부대 수익(경기장 내 매점, 구단 상품 판매, 경기장 임대료)으로 구성된다.

한편 MLS와 투자자들의 비용은 다음과 같다. 먼저 MLS는 크게 1)선수 연봉 2)TAM(Targeted Allocation Money) 3)GAM(General Allocation Money)의 세 가지 항목을 비용을 지불한다(TAM과 GAM에 대해서는 후속 기사에서 상세하게 다룰 예정). 투자자들은 1)경기장 관리비 2)선수 훈련비 3)구단 투어 비용 4)구단 직원 비용 5)지정 선수 연봉 등을 비용을 지불한다.

 그렇다면 리그와 투자자의 수익 분배 구조는 어떻게 구성될까?

수익 분배 구조

리그와 투자자의 수익 분배 구조는 위의 표와 같다. 이러한 수익 분배 구조는 상당부분 리그와 투자자들의 각각 수입원의 항목과 비슷하게 구성되어 있다. 다만 티켓판매와 선수 이적 및 임대료 등의 항목의 수익을 일정 비율에 따라 분배한다. 특히나 투자자들의 경우 본인들이 운영하는 구단과 관련된 수익의 상당부분을 인정받을 수 있다.

MLS의 성장 가능성과 투자 이유

상당부분 인정되는 수익과 더불어 10년 전인 2009시즌 약 16,000명이던 평균 관중 수가 지난 2018시즌 약 21,000명으로 상승하였고, 2009시즌 약 360만 명이었던 누적 관중 수가 2018시즌에는 약 850명으로 두 배 이상 상승하였다.

물론 2009시즌 MLS 구단의 수는 15개로 현재 24개(2018시즌 23개)에 비해 적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관중 수 증가와 구단 수 증가에 따른 리그 규모의 성장은 MLS의 수익의 증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기사에 따르면 MLS는 어떠한 재무 데이터도 공개할 의무가 없기 때문에 정확한 수익 증가의 추적은 어렵다. 다만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 2017년 MLS의 추정 수익은 약 6억 4천만 달러(한화 약 7천6백억원)를 기록하였다.

또한 계속해서 신생 구단의 창단 예정 소식이 들리는 만큼 계속되는 리그 성장의 가능성이 존재한다. 때문에 투자자들은 한화로 약 1천억이 넘는 가입비용에도 불구하고 리그에 투자할 가치를 느끼는 것이다.

‘Single Entity’의 국내에의 적용이 가능할까?

지난 2017년 한국프로축구연맹은 ‘K리그 아카데미 마케팅 & PR 과정’의 교육을 진행하였다. 이 교육에 약 90명의 K리그 연맹과 구단 실무자들이 참가해 “MLS의 비즈니스 전략 이해를 통한 K리그 비즈니스 전략 도출”이라는 주제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그러나 2년이 지난 현재 아직까지 뚜렷한 결과물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특히나 K리그는 모기업과 시민구단의 공존과 같은 구조로 인해 MLS와 같은 수익의 창출 및 분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와중에 일부 시민 구단들은 소위 ‘지자체의 세금 먹는 하마’로 불리우고 있다. 또한 시민 구단의 경우 K리그1에서 K리그2로 강등이 될 경우 대폭 줄어드는 수익과 함께 구단의 존폐의 갈림길에 놓이기도 한다.

따라서 2부에서는 위와 같은 문제의 원인에 대한 분석과 K리그 시민구단의 실정에 맞는 ‘Single Entity’ 구조 및 수익 분배 구조의 적용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참고

https://medium.com (https://medium.com/@isaac_krasny/unpacking-the-major-league-soccer-business-model-827f4b784bcd)

https://www.starsandstripesfc.com (https://www.starsandstripesfc.com/2017/8/29/16088402/mls-money-owners-sum-major-league-soccer-marketing-usa-mexico-canada)

https://www.foxsports.com (https://www.foxsports.com/soccer/inside-mls/story/mls-101-what-is-targeted-allocation-money-primer-121115)

https://www.transfermarkt.com (https://www.transfermarkt.com/major-league-soccer/besucherzahlen/wettbewerb/MLS1/plus/?saison_id=2017)

https://www.wsn.com (https://www.wsn.com/nfl/nfl-vs-mls)

고소연 기자 (soyeon@siri.or.kr)

안희성 기자 (heeseong@siri.or.kr)

[2019.6.9, 사진 = mlssoccer.com, wiki media,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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