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승 33패, 정규시즌 4위,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진출

보스턴 셀틱스의 2018-19 시즌 최종 성적표이다. 2017-18 시즌, 2016-17 시즌에 이어 2 시즌 연속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한 보스턴 셀틱스의 2018-19 시즌 전망은 매우 밝았다. 두 시즌 연속 르브론 제임스의 클리블랜드 케벌리어스에게 무릎을 꿇었지만 컨퍼런스 파이널을 이끈 젊은 선수단에 카이리 어빙, 고든 헤이워드라는 올스타 레벨의 베테랑이 합류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많은 NBA 팬들의 보스턴에 대한 기대감은 매우 컸다. 두 시즌 연속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한 선수단과 올스타 출신인 카이리 어빙과 고든 헤이워드의 복귀, 르브론 제임스의 2018-19 시즌 직전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 이적으로 보스턴 셀틱스의 동부 컨퍼런스 우승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스턴 셀틱스는 기대와 달리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부상에서 복귀한 고든 헤이워드는 부상 후유증을 이겨내지 못했고, 두 시즌 연속 컨퍼런스 파이널을 이끌었던 젊은 선수들은 성장이 멈추었다. 이는 직전 시즌 대비 정규 시즌에서 6승이 감소했고, 4번 시드로 참가한 플레이오프에서 밀워키 벅스에게 4-1로 패하며 탈락했다.

보스턴 셀틱스의 부진의 이유

보스턴 셀틱스는 왜 부진에 빠졌을까. 표면적으로 고든 헤이워드가 부상 전 기량을 되찾지 못했고, 이를 대체할 다른 선수들도 부진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보스턴 셀틱스의 부진은 단순 기량 하락이 원인이 될 수 없다.

2017-18 시즌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에 큰 공을 세웠던 테이텀, 브라운, 로지어는 2018-19 시즌을 앞두고 경기 중 자신들의 역할에 불만을 제기했다. 그들은 더 많은 출장 시간과 슛 기회를 원했고, 당연히 부상에서 복귀한 고든 헤이워드의 출장시간과 경기 중 역할 감소를 주장했다.

보스턴 셀틱스의 감독 브레드 스티븐스는 고든 헤이워드를 중용했다. 헤이워드가 큰 부상에서 돌아온 지 첫 시즌이고, 그가 올스타 출신의 선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헤이워드는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모두 부상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며 부진에 빠졌다. 이로 인해 팀의 에이스 카이리 어빙이 불만을 드러냈으며 알 호포드는 이런 어빙을 제어하지 못했다.

팀 내부의 갈등은 작년 11월 포틀랜드 원정에서 패배 후 두드러졌다. 포틀랜드 전 패배 후 어빙은 팀 상황을 나아지게 만들 수 있는 14~15년 차의 베테랑 선수의 영입을 팀에 건의했다.

이후 지난 1월에 있었던 인디애나 페이서스와 홈경기 후 마이애미 원정으로 떠나는 백투백 일정(이틀 연속 경기를 하는 경우)에서 일부 어린 선수들이 호텔에 새벽 2시에 도착한 상황에서 플로리다의 사우스비치 클럽에서 5시까지 클럽에서 있다가 돌아온 일이 있었다. 시즌 중 늦은 시간까지 유흥을 즐기는 행동은 흔치 않은 일이었고, 어빙은 이런 선수들에게 불만을 드러냈다.

이날 마이애미 히트와 경기에서 보스턴은 16점 차 대패를 당했고, 팀의 베테랑 마커스 모리스는 작전 시간에서 제이런 브라운에게 수비를 빨리 하러 오지 않는다며 강하게 질책했다. 모리스의 브라운에 대한 질책은 팬들이 영상으로 남기면서 일파만파 퍼져갔고, 보스턴의 불화 이슈는 커져갔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카이리 어빙이 마이애미 히트와 경기에서 패배한 뒤 언론 인터뷰에서 ‘영가이들(제이슨 테이텀, 제일런 브라운, 테리 로지어 등으로 구성된 젊은 선수들)’이 우승을 위해 노력하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는 다른 선수들의 반발을 불렀다. 제일런 브라운은 어빙의 발언에 ‘영가이’, ‘올드가이(카이리 어빙, 고든 헤이워드, 알 호포드 등으로 구성된 베테랑들)의 문제가 아닌 팀 전체의 문제라며 반발했고, 보스턴 셀틱스 선수단의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

이틀 뒤 올랜도 매직과 경기에서 브레드 스티븐스 감독은 2점 차로 지고 있는 경기 마지막 작전으로 어빙이 슛을 쏘는 작전을 세웠다. 하지만 헤이워드는 어빙이 아닌 테이텀에게 패스를 했고, 테이텀은 슛을 실패했고 보스턴은 2점 차 패배를 당했다.

이날 경기 마지막 공격 상황에서 테이텀은 코너에서 오픈 찬스를 맞았고, 헤이워드는 이런 테이텀을 확인해서 테이텀에게 패스했다. 하지만 이는 감독의 작전에 벗어나는 행동이었고, 어빙은 이런 헤이워드의 플레이에 이해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리고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팀의 경험 부족을 지적했다. 하지만 어빙은 자신의 발언이 지나쳤음을 인정하고 이 부분에 대해서 팀에 사과했다.

어빙은 스티븐스 감독과 관계가 시즌이 틀어지면서 틀어졌는데, 시즌 초 서로 긍정적인 관계에서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어빙이 스티븐스 감독의 전략과 팀 운영에 의구심을 가지면서 관계가 틀어졌다. 또한 어빙은 헤이워드에 대해 초반에는 동정심을 표했지만 시즌이 진행됨에 따라 그의 출장 시간에 의구심을 가졌고, 테이텀에게는 그가 루키 시즌에 비해 발전하지 못하고, 수동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지적하며 테이텀이 지난 시즌의 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이런 팀을 변화시키기 위한 어빙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보스턴 셀틱스의 선수단은 하나로 뭉쳐지지 않았고, 오히려 어빙의 리더십 논란이 제기됐다. 하지만 시즌이 지나면서 일부 선수들이 부진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출전 시간과 슛 기회를 요구했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어빙의 리더십 문제로 여기기보다는 브레드 스티븐스 감독과 대니 에인지 단장의 팀 장악 실패를 지적하는 의견이 나타났다.

대니 에인지 단장과 브레드 스티븐스 감독의 실패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은 2013-14 시즌 부임 후 팀을 컨퍼런스 파이널까지 진출시키며 명장 반열에 등극했다. 특히 지난 2017-18 시즌 어빙, 헤이워드 등이 이탈한 상황에서 컨퍼런스 파이널 준우승은 스티븐스 감독에 대한 고평가를 이어지게 만들었다.

하지만 스티븐스 감독은 2018-19 시즌 선수단 장악 문제를 겪었다.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번 시즌 부진이 자신에게 있다며 문제점에 대해서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팀 분위기는 나아지지 못했다.

오히려 스티븐스 감독은 부상 후유증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한 헤이워드에게 기회를 주며 논란을 야기했다. 이미 시즌 초부터 헤이워드에 대한 불만이 나온 상황에서 스티븐스 감독의 헤이워드에 대한 굳건한 신뢰는 다른 선수들의 불만에 기름을 붓는 격이었다.

스티븐스 감독은 헤이워드를 비롯한 브라운, 테이텀, 로지어의 역할을 조정하며 문제를 해결했다. 헤이워드의 부진보다 헤이워드의 경쟁자였던 브라운과 로지어가 더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런 스티븐스 감독의 노력에도 헤이워드는 부활하지 못했고, 결국 보스턴은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밀워키 벅스에게 패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브레드 스티븐스 감독과 더불어 대니 에인지 단장의 2018-19 시즌의 행보는 지난 시즌들과 비교하면 아쉬웠다. 우선 선수단 구성에서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비슷한 유형의 선수들(어빙-로지어, 브라운-테이텀-헤이워드)이 동일 포지션에 있었음에도 교통정리를 하지 않는 모습이었고, 이는 다양한 전술을 활용에 강점을 가졌던 스티븐스 감독에게 족쇄로 작용했다.

그리고 다른 동부 컨퍼런스 경쟁자들이 보강을 완료한 상황에서 보스턴은 어떤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밀워키 벅스는 선수단 관리와 전술 구상에 능한 부덴홀저 감독을 선임하고, 브룩 로페즈를 FA 시장에서 영입했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는 지미 버틀러를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로부터 토비아스 해리스와 보얀 마리아노비치를 로스앤젤레스 클리퍼스로부터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NBA 파이널 우승을 차지한 토론토 랩터스는 카와이 레너드와 대니 그린을 샌안토니오로부터 마크 가솔을 시즌 중 트레이드로 멤피스 그리즐리스로부터 영입했다.

반면 보스턴 셀틱스는 어떤 움직임을 보여주지 않았다. 기존 선수단을 유지하되 부상으로 이탈한 선수들이 복귀하면 우승이 가능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오판이었다. 보스턴은 전술상으로, 팀 호흡적으로 부진에 빠졌으며 우승에 자신감을 가졌던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은 동요하기 시작했다.

에인지 단장은 팀 분위기 전환을 위해 리그 최고 가치의 선수로 평가받는 뉴올리언스 팰리컨스의 앤서니 데이비스 영입전에 참가했지만 실패했다. 적어도 보스턴이 이번 시즌 우승을 노리려면 데이비스 영입에 결단을 내렸어야 했지만 실패했고, 데이비스 영입 실패로 선수단 불화가 계속되었고, 플레이오프 2라운드 탈락으로 이어졌다.

2018-19 시즌 종료 후

보스턴 셀틱스는 2018-19 시즌 종료 후 대대적인 개편에 들어갔다. 백업 센터로 활약한 애런 베인스를 트레이드로 피닉스 선즈로 보냈고, 샬럿 호넷츠의 포인트 가드 켐바 워커 영입에 근접한 상황이다. 또한 밀워키 벅스의 가드 말콤 브록단과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센터 스티브 아담스에 관심을 표했다. 이는 어빙과 호포드를 비롯한 FA 선언한 선수들의 이탈을 염두한 움직임이며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선수단에 경험을 불어넣을 수 있는 베테랑들을 노린 움직임이다.

보스턴 셀틱스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다. 부상 복귀 후 2년 차 시즌을 맞이하는 고든 헤이워드를 어떻게 되살리고, 테이텀과 브라운을 미래 코어로 삼을지 아니면 다른 선수 영입에 활용할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또한 어빙과 호포드의 이탈로 팀 전술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셀틱스는 다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까. 분명한 사실은 2018-19 시즌의 실패로 어빙과 호포드, 로지어는 팀을 떠났으며 다시 팀을 재건해야 하는 운명에 놓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보스턴 셀틱스에게 많은 드래프트 지명권들과 조기에 리빌딩을 마무리한 에인지 단장과 스티븐스 감독의 경험은 긍정적인 신호이다.

2007-08 시즌 우승이 가능했던 이유는 에인지 단장이 팀 유망주의 잠재력을 조기에 판단한 뒤 레이 알렌과 케빈 가넷을 영입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슈퍼스타들로 구성된 선수단을 하나로 묶는 카리스마를 가졌던 닥 리버스 감독이 있었다.

보스턴이 막강해진 동부 컨퍼런스를 뚫고 NBA 파이널 우승을 차지하려면 다시 한번 에인지 단장의 냉철한 판단과 스티븐스 감독의 카리스마가 있어야 한다. 그들은 본인들의 좋은 기억에서 교훈을 얻을 필요가 있다.

현계원 기자

gyewon@siri.or.kr

[2019.07.01, 사진 = Boston Celtics Offical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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