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SIRI=울산종합운동장, 김민재 기자]

국가대표 수문장 김승규가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30일(화), 김승규는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 FC서울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23라운드에 선발 출전했다. 2015시즌을 마치고 일본 J리그로 이적한지 3년 6개월 만이었다.

김승규는 울산 유소년팀인 현대중ㆍ고를 나온 ‘현대고 1기’ 선수이다. 2008년 데뷔 이래 울산 소속으로 118경기에 나선 후 J리그 비셀 고베로 이적해 121경기를 출전했다. 그동안 국가대표팀에 발탁되어 2차례의 월드컵을 경험하며 국내 최고 골키퍼로 발돋움했다.

3년 6개월만의 데뷔전을 가졌지만 김승규는 공을 만질 기회가 많지 않았다. 서울이 울산 수비에 막히며 위협적인 슈팅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승규는 화려한 선방 대신 놀라운 어시스트로 팬들께 복귀 인사를 했다. 후반 25분, 김승규가 찬 골킥이 단숨에 최전방에 있던 황일수까지 흘러갔다. 공을 받은 황일수는 서울 수비진과 골키퍼를 제치고 3-0 쐐기골을 만들었다. 김승규는 생애 첫 도움을 기록하게 되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김승규는 특유의 반사신경과 더불어 안정적인 발기술을 가지고 있다. 빌드업을 중시하는 파울루 벤투 감독의 눈에 들어 대표팀 주전 경쟁에 조현우보다 한 발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중이다. 김승규는 오늘 경기에서 정확하고 긴 골킥으로 도움을 기록하며 자신의 장점인 발기술을 여과 없이 보여주었다.

경기 후 김승규는 “과거에도 정확한 킥으로 문전까지 바로 연결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골로 이어진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골킥을 할 때 서울 수비라인이 높았다. 마침 최전방에 위치한 황일수의 빠른 스피드를 믿었다. 서로 눈이 맞았고 다분히 의도한 장면이었다”며 행운의 도움이 아님을 밝혔다.

한편, 김승규의 도움과 함께 울산은 서울은 3-1로 완파했다. 후반 11분과 14분, 김보경이 연속골을 터뜨리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후반 25분에 김승규의 도움으로 쐐기골까지 터뜨리며 치열한 선두 싸움을 이어갔다.

2019.7.30.

minjae@si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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