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개인적 능력은 큰 차이 없다” vs “부담과 긴장이 된다”

10일(토), 수원 삼성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25라운드에서 인천은 수원을 1-0으로 꺾고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양 팀 감독은 맞대결에 대해 서로 다른 반응을 보였다. 인천은 ‘자신감’, 수원은 ‘부담감’이었다.

먼저, 수원 이임생 감독은 “부담이 된다”고 운을 뗐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맞대결과 비교해 인천 스쿼드가 많이 바뀌었다. 긴장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에게 6년 무패, 홈에서는 10년 무패 기록을 이어가면 좋겠다. 하지만 우리도 가지고 있는 것을 최대한 발휘하지 않으면 무너질 수 있는 전력이다. 집중하지 않으면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한껏 몸을 낮췄다.

인천 유상철 감독은 정반대였다. 수원 명단을 봤을 때 “우리와 개인 능력 차이는 별로 없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심리적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순위가 쳐져 있어 이기기 위한 강박감과 부담감이 있다. 이런 것을 해소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임생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적지 않은 변화를 주었다. 가장 큰 변화는 국가대표 수비수 홍철의 결장이었다. 계속 이어진 출전에 본인이 피로를 호소했다고 이임생 감독은 밝혔다. 홍철이 빠진 자리에는 박형진이 투입되었다. 이임생 감독은 “박형진이 홍철을 대신해 자기 포지션에서 능력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기대했다. 오랜만에 선발로 나선 유주안에 대해서도 “침착하고 적극적으로 플레이하라고 요구했다. 요구한 부분을 잘해준다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하지만 이임생 감독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공격수 유주안은 전반전에 위협적인 장면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이임생 감독은 하프타임에 곧바로 데얀과 교체했다. 박형진도 실점 장면에서 결정적인 실책을 범했다. 인천의 긴 패스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슈팅 기회를 내줬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반면, 유상철 감독의 바람은 정확하게 이뤄졌다. 유상철 감독은 “케힌데가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다. 직접 득점하는 것보단 득점 기회를 만들기를 기대한다”고 경기 전에 말했다. 유상철 감독의 말처럼 케힌데는 결승골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하프라인까지 내려와 공을 받은 케힌데가 경합을 이겨내고 곽해성에게 공을 연결했다. 이어진 곽해성의 긴 패스를 수원 수비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김호남이 이를 놓치지 않고 골을 만들었다.

수원을 상대로 6년 만에, 수원 원정에서는 10년 만에 승리를 거둔 인천. 경기가 끝난 후 유상철 감독은 여유가 넘치는 모습이었다. 기자회견에서 유상철 감독은 “경기 전에 입방정이 될 것 같아 말 안 했는데…제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승률이 높다. 선수들을 믿었고 승리의 기운을 받았다”며 짧지만 강렬한 소감을 밝혔다. 유상철 감독의 이유 있는 자신감이었다.

minjae@siri.or.kr

2019.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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