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조명을 끈 채 라인업을 소개한 수원

[SIRI=수원월드컵경기장, 김민재 기자]

수원 삼성이 홈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에 무려 10년 만에 패배했다. 일수로는 3,640일(2009년 8월 23일~) 만의 패배. 더군다나 이날은 수원 구단과 수원시에 남다른 의미가 있던 경기였기에 더욱더 아쉬운 패배였다.

수원 구단은 오늘 경기를 ‘수원 시민의 날’로 지정했다. 수원시 승격 70주년을 기념하며 경기장 안팎에서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미니 풀장, 워터 슬라이드 등 무더위를 날릴 수 있는 놀거리를 경기장 밖에 마련했다. 구단 후원사인 칭따오펍도 마련해 마실 거리와 먹을거리도 준비했다.

경기장 안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었다. 우선, 수원 선수들은 수원시 승격 70년을 맞아 제작한 스페셜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경기 직전에는 경기소년소녀합창단이 구단 응원가를 부르며 분위기를 띄웠다. 염태영 수원시장과 수원 팬인 배우 설인아 씨가 시축에 나섰다. 또한, 수원 구단은 수원시의원과 구단 스폰서인 쿠첸 임직원, 삼성생명 VIP 고객까지 초청하는 등 각별히 신경을 쓴 모습이었다. 풍성한 이벤트에 그 어느 때보다 활기가 넘친 수원월드컵경기장이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하지만 가장 중요한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다. 수원은 경기 내내 인천과 난타전을 펼쳤다. 억울한 장면도 있었다. 전반 25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김종우가 올린 크로스가 인천 마하지의 손에 맞았다. 하지만 주심은 태클 과정에서 발생한 의도적이지 않은 핸드볼로 보고 PK를 선언하지 않았다.

득점하지 못하던 수원은 후반 6분 만에 인천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위험지역에서 수비 실수가 빌미가 되었다. 선제골을 내준 수원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맹공을 퍼부었다. 인천은 수원의 공격을 막아내는 데 급급했다. 결국, 수원은 인천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종료 직전에 1명이 퇴장당하며 무너졌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10년 만에 당한 패배에 팬들도 화가 났다. 경기가 끝나자 여기저기서 야유가 나왔다. 이날 패배로 수원은 다시 연패에 빠졌다. 홈에서 열린 2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순위도 한 계단 내려가 7위가 되었다. 반면, 원정석은 환호로 가득 찼다. 경기 종료 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 남은 건 인천팬들의 환호뿐이었다.

재주는 수원이 부렸는데 승리는 인천이 가져간 모양새였다.

minjae@siri.or.kr

2019.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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