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위 제공

[SIRI=충주, 김민재 기자]

2019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이 8일 간의 여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6일(금), 충주체육관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2019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이 막을 내렸다. ‘시대를 넘어 세계를 잇다’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 이번 대회는 지난 대회보다 양적, 질적으로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직위원장인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폐회식에서 “이번 대회를 통해 무예 마스터십이 올림픽에 버금가는 국제무예종합대회로 자리를 굳혔다”며 “무예 마스터십이 무예 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성원을 부탁드린다. 충북도가 무예 올림픽의 창건지와 성지가 되도록 하자”고 대회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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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예의 세계화 발판 마련

이시종 위원장의 폐회사처럼 2019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은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개회사에서 “전통 스포츠인 무예는 현대 스포츠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충북도가 무예를 보존하고 확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대회 명예위원장인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역시 “역사와 혼이 깃든 무예를 계승하고 발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이번 대회가 무예를 세계인이 함께하는 스포츠로 만들고 평화와 화합을 이루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는 ‘무예가 곧 문화이자 혁신’이라는 생각으로 경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행사도 함께 개최되었다. 대회 기간 동안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 세계무술축제 등 각종 문화 행사로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했다. WMC(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 총회, 무예리더스포럼 등 학술 행사도 개최되어 충주는 무예에 관한 모든 것이 총망라된 세계 무예의 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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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 국제 대회로 성장 가능성

지속가능한 국제대회로 발전할 가능성을 확인한 것도 성과였다. 이번 대회는 지난 대회보다 훨씬 많은 20개 종목에서 106개국 3,500여 명의 선수가 참여했다. 일부 종목은 세계선수권대회로 치러져 수준이 한층 올라갔다. 또한, 성적을 통해 랭킹포인트가 부여되었고, 태권도 겨루기 혼성 단체전 종목은 2020 도쿄올림픽 시범종목 출전권이 부여되는 등 명실상부 국제대회로서 위상을 굳혔다.

국제사회 관심도 높았다. GAISF(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의 공식 후원을 받으며 날개를 달았다. 위자이칭 IOC(국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이 개회식에 참석하는 등 전 세계 NOC(국가올림픽위원회)의 관심도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등 국내 유력인사의 참여도 대회 위상을 올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마지막으로, 저비용으로 치러낼 수 있는 국제대회로 각인되었다. 이번 대회를 위해 평창올림픽의 1/1000, 광주FINA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1/14 수준인 15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었다. 다른 스포츠대회와는 달리 기존 스포츠 인프라를 활용해 치를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리트로 꼽힌다. 4년 뒤 열릴 차기 대회 개최지로는 러시아와 우즈벡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월), 충주체육관을 채운 여중생들 / 조직위 제공

저조한 흥행…관중 동원 논란까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먼저, 저조한 흥행이 발목을 잡았다. 대회 흥행을 의식한 듯 조직위원회는 모든 경기에서 무료입장을 진행했다. 하지만 무료입장도 저조한 흥행을 막을 수는 없었다. 개회식과 주말에 열린 경기는 관중석이 꽉 들어차며 흥행 청신호가 켜진 듯했다. 하지만 평일이 되자 관중이 급감했다.

관중 동원도 문제가 되었다. 대회 직전, 전국공무원노조 충북지역본부는 집회를 열고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에 공무원을 강제 동원하려는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하지만 15,000여 관중이 모인 개회식부터 많은 관중이 행정동 안내판을 따라 단체로 입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직위는 대회 기간 동안 충북도 내 공무원과 주민의 단체 관람을 위해 차량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중이 적은 일부 경기장에선 관중석 대부분이 참가 선수단과 관계자, 자원봉사자로만 채워진 모습이었다.

5일(목), 세계무술공원에서 열린 기록 경기에서 관계자들이 관중석 한켠을 채우고 있다
(좌) 셔틀버스에 탑승하고 있는 자원봉사자 / (우) 텅 빈 셔틀버스 안

흥행 저조 탓에 경기장을 연결하는 셔틀버스도 썰렁한 모습이었다. 조직위는 이동 편의를 위해 하루 15회 모든 경기장을 순환하는 셔틀버스를 편성했다. 하지만 탑승객을 찾기는 어려웠다. 대회 기간 만난 한 셔틀버스 기사는 “탑승객이 거의 없다. 빈 차로 다닐 때가 많다”며 아쉬워했다.

선수 잠적, 심판 성추행 입건 등 촌극도

여러 불명예스러운 일도 발생했다. 2일(월), 충북지방경찰청과 조직위는 대회 참가 예정이던 선수 4명이 무단이탈해 잠적했다고 밝혔다. 네팔 선수 3명과 스리랑카 선수 1명이 무단이탈한 가운데, 2명의 소재를 아직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청주 대회에 이어 또다시 선수 무단이탈 사건이 발생하면서 선수 관리의 허점을 드러냈다.

심판이 성추행 혐의로 입건되는 일도 있었다. 4일(수), 스리랑카 국적의 A씨가 성추행 혐의로 체포되었다. 국제심판 자격으로 참가한 A씨는 충주 소재의 한 초등학교에서 초등학생 B양의 신체를 만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한 A씨에게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이다.

minjae@siri.or.kr

20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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