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이임생 감독의 어깨가 무겁다

[SIRI = 최한얼 기자, 최유빈 기자] 수원 삼성, 대한민국 프로축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전통 명가로 인정받는다. 명실상부 과거부터 K리그 최강자로서 가장 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린 팀이 바로 수원이다. 수원은 서정원, 고종수, 이운재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거쳐 가며, 매 시즌 우승후보로서 상위권에 자리했다. 과거부터 많은 팬의 인기를 받아온 수원이었지만, 최근 수원의 부진은 심상치 않다.

부진의 정점은 4부리그 격인 K3리그 화성FC와의 FA컵 준결승전 1차전 경기에서 나타났다. 선수들의 구단 몸값 총액이 80억 원인 수원은 그들보다 40배나 적은 화성에 일격을 당하며 0-1로 무릎을 꿇었다. 경기 후 팬들은 수원 선수단의 버스 앞에서 격렬한 야유를 보냈고, 이임생 감독이 팬들을 향해 직접 사과를 했다. 이후 리그에서 상주와 비기고, 울산에 지면서 수원은 홈팬들의 야유를 피할 수 없었다. FA컵 준결승전을 포함한 4경기에서 2무 2패를 기록했다. 8월 제주전을 마지막으로 승리를 거두지 못한 지 1달이 다 되어간다. 그들의 부진에 이유는 없을까? 한때 성공 가도를 달리던 그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수원의 문제점은 어디서 볼 수 있는 것일까?

바로 위기관리의 문제점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위기관리(Crisis Management)는 다양한 위기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지침을 제공함으로써 위기로 인한 위협을 감소시키거나 피하게 만드는 활동을 말하는 것이다. 수원은 리그 4회 우승, FA컵 4회 우승 등 화려한 성적을 가졌지만 구단운영주체가 삼성전자에서 계열사인 제일기획으로 바뀌면서 이전보다 투자가 줄었다. 현재 구단이 위기에 빠진 순간이지만 과거의 영광을 잊지 못하고, 아직 돌파구를 찾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이렇 듯, 위기관리의 중요성은 스포츠에서만 아니라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적용된다. 위기관리의 중요성은 카페베네와 휠라를 통해 정확히 결과를 엿볼 수 있다.

위기의 기업: 카페베네

위기에 무너진 대한민국 1등 카페: 카페베네

토종 커피 프랜차이즈의 대명사였던 카페베네의 사례를 통해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의 PPL 협찬을 했던 카페베네는 당시 방송의 엔딩 장면이 올라갈 때마다 로고가 노출되며, 전 국민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 인지도를 높인 카페베네는 점포 수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려갔다. 2011년에 500호점, 2012년 10월에 800호점을 돌파한 것에 이어 2013년 8월에 1000호점을 돌파했다.

점포 확장은 단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뤄졌는데, 중국 600여 개, 미국 80여 개 등 세계시장을 향해서까지 카페베네의 점포확장은 공격적으로 이뤄졌다. 더하여 이탈리아 레스토랑 ‘블랙스미스’와 제과점 ‘마인츠돔’ 등을 연달아 론칭하며 힘을 실어 나갔지만 얼마 가지 못하고 문을 닫으며 역풍을 맞게 되었다.

커피보다 빙수에 대한 인기가 높았던 카페베네는 무리한 점포 및 사업분야 확장은 곧 독이 되었다. 위기를 맞이했던 카페베네의 매출액은 2012년 이후 계속해서 가파르게 줄고, 2014년부터 순이익과 점포 수 또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위기의 순간, 돌파구를 찾은 기업: 휠라

위기의 순간, 돌파구를 찾은 Korea No.1 신발브랜드: 휠라

반면, 휠라의 경우는 전혀 다른 위기 관리방식을 보여준다. 휠라는 국내에서 1990년대 2030세대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1992년 국내 매출이 150억 원에서 2000년에는 1,470억 원을 달성하며 매출을 10배로 늘렸다. 한국에서 휠라가 승승장구하는 동안 외국 본사에서는 어려운 실정 때문에 부진을 거듭하고 있었다. 당시 전 세계 27개 휠라 지사 중 한국에서만 계속 흑자를 내고 있을 정도였고, 휠라 본사는 파산 상태에 이르게 됐다. 본사가 없어지면 위험하다고 판단한 휠라코리아 윤윤수 회장은 휠라 본사를 인수하는 도전적인 결정을 내린다.

이후, 성공을 이어가던 휠라에게 위기의 순간은 끝이 아니었다. 트렌드의 변화 앞에 다양한 신발 브랜드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올드한 이미지로 각인되었고 서서히 대중의 인식에서 외면당했다. 2017년 휠라는 위기 앞에 과감히 변화를 추구했다. 타겟층을 1020세대로 바꾸고 젊은 소비자들을 유도하기 위해 저렴한 가격의 상품들을 출시했다. 신발을 ‘ABC마트’, ‘슈마커’와 같은 신발 편집숍에 도매 형태의 유통라인을 구축하여 상권을 넓혔다. 젊은 소비자층에게 다가간 휠라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배우 김유정을 모델로 세우고 10대를 대상으로 한 제품을 꾸준히 제작했다. 이후 휠라는 연이어 호응을 끌어냈다. 이에 화답하듯이, 휠라는 젊은 층과 소통할 수 있는 마케팅을 이어 나갔다.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이어 나가던 휠라는 전국 10대 학생들과 선생님이 함께하는 콘텐츠 공모 이벤트를 만들었고, 선정을 통해 휠라의 신발 및 티셔츠를 제공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많은 학생이 참여를 하였고, 고민 끝에 휠라는 선정된 학급 뿐만 아니라 응모한 모든 학생에게 운동화를 증정하기로 하였다. 고객을 소중히 생각한 휠라의 마음씨에 많은 학생은 감동했고, 이때 제공되었던 신발인 코트디럭스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많은 이들에게 휠라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제고되며, 그들을 자사 브랜드 사용자층으로 이끌었다. 휠라는 성과를 본보기 삼아 계속해서 다양한 이벤트를 이어 나갔다. 그뿐만 아니라, 10대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와의 협업 통해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며 젊은 고객들을 유치하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자신의 Color를 찾아라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새로운 Color가 필요하다

카페베네와 휠라의 사례가 수원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위기의 순간, 변화하지 못하면 조직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위기를 이겨내는 조직은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기존의 성공방식이 아닌 새로운 해답을 찾는다. 시장은 변하고, 소비자 역시 변하기에 조직 또한 변화를 추구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낸다. 카페베네의 실패는 결코 카페베네 하나로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다. 이전과 같이 무리하게 가맹점을 늘리는 안일한 위기 관리방식으로는 어느 조직도 지속 가능하기 어렵다. 휠라처럼 빠르게 자신의 위기를 깨닫고, 새로운 Color로 변화할 준비가 필요한 것이다.

수원에게도 새로운 Color가 필요한 때이다. 과거의 영광에서 벗어나, 현재의 위기 앞에 해답이 무엇인지 고민해보고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 결코 화성과의 FA컵 경기의 결과는 ‘다윗을 이긴 골리앗’과 같이 이변이나 우연이 아니다. FA컵에서 역전승을 위해 사활을 걸겠다는 이임생 감독의 말처럼 수원이 눈앞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2차전 경기를 기대해본다.

최한얼 기자 (harry2753@siri.or.kr)
최유빈 기자 (ybyb05@siri.or.kr)
[2019.9.29, 사진 = 대한축구협회(메인), Unsplash(본문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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