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 = 박다원 기자, 안희성 기자] ‘스포츠를 통한 인간 육성과 세계 평화’라는 의의를 지닌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이 불과 1년도 남지 않았다. 특히 내년 도쿄 올림픽 (7. 24~8. 9)은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동아시아에서 열리는 하계 올림픽으로, 우리나라 국민들에게는 중계 시청이나 ‘직관’이 비교적 용이하다.

그러나 한창 축제를 준비하며 바빠야 할 현재, 일각에서는 도쿄 올림픽을 ‘보이콧’ 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목소리는 현재 일본과의 외교 관계가 악화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커지는 중이다. 또한 각국의 외신 및 일본 자국 내에서도 올림픽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도쿄올림픽, 무엇이 ‘리스크’인가?

도쿄 올림픽의 리스크로 여러 가지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환경문제(지진, 방사능오염), 정치문제, 재정적자 문제가 큰 문제들로 거론되고 있다.

이러한 세 가지의 문제 중 ‘환경문제’가 가장 큰 문제로 제기된다. 일본은 지질학적으로 일명 ‘불의 고리(Ring of Fire)’라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해 있어 지진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역이다. 이와 관련해 올림픽 중 지진 가능성을 언급한 외신도 있다. ‘더 가디언’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2050년 내로 도쿄에 진도 7.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70%’라 언급하며 올림픽이 열리는 도중에 발생하는 지진에 대한 위험성을 제기하고 있다.

더욱 문제가 되는 사항은 ‘방사능 오염’ 문제다.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에 의해 발생한 쓰나미로 인해 ‘후쿠시마현’에 위치한 원전에서 방사성 물질 누출 사고가 일어났다. 이후 일본 정부의 미흡한 대처로 현재 일본은 방사능 오염 수준은 체르노빌을 넘어섰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일본 정부는 방사능이 누출되었던 후쿠시마 지역의 식자재, 건물 재활용품을 올림픽 선수 식단 및 경기장에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야구 및 소프트볼이 열릴 ‘아즈마 야구경기장’과 후쿠시마 원전의 거리가 불과 70km라는 점과 ‘구글맵(google map)’의 위성사진에 야구장 인근에 쌓인 방사능 제염토 사진이 공개되면서 방사능 문제에 대한 논란이 커졌다. 이에 각국 언론은 도쿄 올림픽을 이른바 ‘방사능 올림픽’이라 부르며 위험성을 언급하고 있다.

재정 적자 문제 역시 큰 문제로 언급되고 있다. 일본 회계검사원의 조사에 따르면 중앙정부 지출 부분이 당초 발표한 1천 5백억 엔 (약 1조 6천억 원)보다 다섯 배 이상 늘어난 약 8천억 엔 (약 8조 8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경기장 건설 같은 주요 비용 외에, 도로 정비, 안전 대책 등의 비용이 예상보다 많이 소요될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올림픽에 드는 총비용이 260억 달러 (약 31조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심지어는 자원봉사자들이 숙소비용 등을 직접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 연출될 전망이다. 11만 명으로 설정된 자원봉사자는 교통비와 숙소비를 개인이 부담해야 하는데, 이 때문에 지방에서 오는 자원봉사자는 사비를 들여야 한다. 대다수 대학생인 이들에게 도쿄의 물가를 고려한다면 이는 결코 만만한 비용이 아니다.

정치적 문제 역시 간과하기 어려운 문제이다. 정치적인 문제가 불거지게 된 이유는 패럴림픽의 메달이 과거 일본의 군국주의 시절 사용된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것과 IOC(국제 올림픽 연맹)와 도쿄 올림픽 조직위가 경기장 내 욱일기의 반입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과거 피해를 보았던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등의 아시아 국가들이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우리 정부의 문화체육관광부는 11일 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에게 욱일기 사용에 대한 부당함을 설명함과 동시에 사용금지를 요청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IOC는 ‘문제 시 사안 별 판단’이라는 애매한 입장을 보이는 중이며, 일본의 하시모토 장관은 욱일기 반입이 문제가 없다며 논란을 더욱 증폭시켰다.

리스크 매니지먼트’ 방법

‘리스크 매니지먼트’란 앞서 언급했던 ‘리스크(불확실성)’를 관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의 경영 컨설턴트인 다카스기 히사타카의 ‘맥킨지 문제해결의 이론’에 따르면 경영전략과 관련한 문제의 세 가지 종류 (원상회복형, 잠재형, 이상추구형)중 리스크는 ‘잠재형 문제’를 의미한다. 잠재형 문제란 ‘현재는 특별히 불편하지 않지만 방치한다면 미래에 큰 불편함을 초래하는 문제’를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 리스크를 해결하기 위해 시스템적 ‘톱-다운(Top-Down) 기법’을 사용하라고 말한다.

톱-다운 기법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불편함을 예측하여 정한다 ②불편함을 발생시키는 유인을 규정한다 ③예방책으로 배제할 수 있는 유인을 배제한다 ④불편함이 발생했을 때의 대응책을 준비한다. 다카스기 히사타카는 컴퓨터의 하드디스크의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먼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불편함을 하드디스크 내의 중요한 데이터들이 손상되는 것으로 정한다. 그리고 이러한 불편함을 발생시키는 유인을 사용자의 실수, 바이러스 등으로 규정한다. 그 다음 이러한 유인을 사용자의 컴퓨터 활용 능력향상, 백신 프로그램, 데이터 백업 등을 통해 배제한다. 마지막으로 예방책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를 대비한 대응책을 마련한다.

이러한 리스크 매니지먼트의 핵심은 예방책 수립과 대응 능력을 높이는 것이다. 특히 아무리 철저한 예방책이라고 하더라도 모든 변수를 통제할 수는 없기 때문에 적절한 훈련을 통한 대응 능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적절한 언론 대책 역시 리스크 매니지먼트의 중요한 요소이다. 비상사태 시 적절한 언론 대처를 통해 기업의 이미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리스크 매니지먼트 사례

이러한 리스크 매니지먼트 어떤 사례들이 있을까? 먼저 좋은 예로 미국의 ‘존슨앤존슨’ 사의 ‘독극물 타이레놀 사건’을 예로 들 수 있다. 1982년 9월, 존슨앤존슨 사가 판매하는 타이레놀에 누군가 의도적으로 청산가리를 주입하였는데, 이 때문에 ‘시카고’에서만 여섯 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조사 결과 존슨앤존슨 사는 자사의 과실이 아니었으며, 시카고 지역에 배포된 타이레놀 제품만 거두라는 미국식품의약국의 권고에도 미국 전역의 3,100만 병의 타이레놀을 즉각 수거했다. 그리고 약품의 형태를 캡슐에서 알약의 형태로 바꾸었고, 제품의 용기도 개봉 여부를 알 수 있게 바꾸는 등의 재발 방지책을 신속하게 시행했다. 또한 언론의 취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며 관련 정보를 제공했고 언론을 통해 소비자들이 타이레놀을 복용하지 않도록 당부하는 등의 대처를 시행했다. 이러한 존슨앤존슨 사의 대응으로 1983년 5월에는 잃어버린 시장점유율을 회복했으며, 1986년에는 시장점유율이 35%까지 상승하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반대로 좋지 않은 사례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원전 사고에 미흡한 대처를 보인 ‘도쿄전력’예다. 당시 지진으로 인해 전력공급에 차질이 생겨 후쿠시마 원전에 냉각수 공급이 중단되었고, 이로 인해 ‘제 1원전’의 연료봉이 녹기 시작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제 1원전’에 바닷물을 주입하기로 했지만, 도쿄전력은 발전소 폐기를 이유로 바닷물 공급을 하지 않았다. 이후 3호기, 4호기 원전폭발로 세슘 등의 방사능이 누출되기 시작했다. 더구나 도쿄전력은 사고 및 피해 상황을 은폐하기에 급급했고, 이로 인해 현재까지도 일본 방사능 제염 작업으로 인한 폐기물 문제, 방사능 오염수 누출 등의 문제를 겪고 있다.

 도쿄 올림픽 리스크 매니지먼트’, 이미 일본은 답을 알고 있다

앞서 언급한 톱-다운 기법을 바탕으로 분석한 도쿄 올림픽 리스크 매니지먼트는 다음과 같다. 먼저 올림픽과 같은 경우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불편함은 올림픽 개최지 박탈 혹은 올림픽 개최 중 발생하는 물적, 인적 피해이다. 그리고 이를 유발하는 요인은 앞서 언급한 환경문제, 재정 적자 문재, 정치적 문제이다.

그렇다면 리스크 별 예방책과 대응책은 어떠해야 할까? 사실 이 문제에 대한 답은 ‘이미 일본은 답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도쿄 올림픽의 문제는 비단 올림픽을 넘어서 앞으로 일본 정부가 해결해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먼저 지진 발생 문제의 경우, 이미 일본은 이 분야에 ‘전문가’라는 점이다. 이에 관련해 ‘도쿄 올림픽 조직위’의 대변인 ‘마사 타카야’는 지진의 위험에 대해 엄격한 내진설계 및 비상 상황에 대한 대처를 돕기 위한 ‘다국어 지원(multilingual support)’을 언급하고 있다.

방사능과 관련한 리스크는 이미 ‘체르노빌 원전사고’라는 선례를 통해 원전사고 해결에 많은 양의 인적, 물적 자원이 소요된다는 것을 사실을 알고 있다. 따라서 이와 관련해서는 현재 일본의 방사능 물질 누출 피해에 대한 모든 사항을 투명하게 공개해 각국의 전문가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갈 필요가 있다. 또한 앞서 언급한 ‘후쿠시마산 식자재’ 및 ‘건물 재활용품’이나 ‘아즈미 야구장’ 인근의 방사능 제염토 등의 문제는 이와 관련된 심각성을 파악하고 식자재 및 재활용품의 사용을 금지하고 야구 경기장을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또한 정치적인 문제는 일본 정부가 태도를 바꿔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독일의 사례처럼 과거 전범 국가로서의 만행에 대한 용서를 구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메달의 디자인을 바꾸고 욱일기의 사용을 금지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재정 문제는 가장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다. 이미 ‘메가 스포츠 이벤트’ 개최로 재정 악화를 초래한 선례가 많고, 앞서 언급한 데로 일본 정부가 예상하는 올림픽에 드는 비용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IOC 보고서에 따르면 앞선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5천 5백만 달러 (약 650억 원)의 직간접적인 흑자를 기록한 점을 참고한다면 도쿄 올림픽 역시 흑자는 아니지만 일정 수준의 적자를 면할 방법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메가 스포츠 이벤트와 관련하여 ‘국가 이미지 제고’와 ‘관광 산업 발전’ 등의 간접적인 효과는 흑자로 집계되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국내 100대 기업 브랜드 인지도’가 1% 포인트 상승해 약 11조 6천억 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했다고 한다. 또한 관광 산업 등의 발전으로 인해 향후 10년 동안 약 65조억 원의 부수적인 경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재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일본은 올림픽을 통해 국가 이미지 제고에 힘써야 한다. 그리고 이는 앞서 언급한 ‘방사능 올림픽’, ‘정치적인 문제’와도 맞물려 있다.

스포츠를 통한 인간 육성과 세계 평화’라는 의의를 지닌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이 불과 1년도 남지 않은 현재, 위와 같은 리스크들을 관리하지 못한다면 올림픽은 축제가 아닌 ‘재앙’이 될 것이다. 과연 일본은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할까? 이미 일본은 답을 알고 있다.

참고

1) https://www.theguardian.com/cities/2019/jun/12/this-is-not-a-what-if-story-tokyo-braces-for-the-earthquake-of-a-century

2)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3581221&code=61131211&sid1=all

3)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277&aid=0004535502

4)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4555837&memberNo=2993146&vType=VERTICAL

5)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390396&cid=42251&categoryId=58355

6) http://www.knp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2632

7) https://www.voakorea.com/a/4620876.html

8) 다카스기 히사타카 – 맥킨지 문제해결의 이론

박다원 기자 (dawon@siri.or.kr)

안희성 기자 (heeseong@siri.or.kr)

[2019.9.14, 사진 = 도쿄올림픽 조직위, 일본 온라인 커뮤니티, gabia 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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