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49ers Say Goodbye to the Paper Ticket Era: 샌프란시스코 49ers, 종이 티켓에 작별을 고하다
실리콘 밸리가 위치한 샌프란시스코 지역은 세계 유수의 혁신적 회사들이 위치해있다. 미국 미식축구리그(NFL)의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San Francisco 49ers)는 그런 도시를 연고로 하는 팀답게 리그에도 선두적으로 신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제 종이 티켓의 시대에 작별을 고한다. 다음 시즌부터 모바일 티켓 만을 사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의 새로운 홈 경기장 리바이스 스타디움(Levi’s Stadium)은 2014년에 개장한 것으로 세계에서 가장 기술적으로 발전한 경기장이라는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경기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리바이스 스타디움 앱(Levi’s Stadium App)’은 최신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으로 티켓 예매, 주차권, 간식 주문, 경기장 내 길 안내, HD 비디오 리플레이 등의 기능을 통해 팬의 경기 당일 경험 (Game-day Experience)을 극대화한다.
종이 티켓을 앱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은 이 ‘리바이스 스타디움 앱(Levi’s Stadium App)’ 앱이 올해 큰 반응을 얻으면서부터 시작됐다. 지난 경기에서만 거의 3만 명의 팬들이 이 앱을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앱 다운로드: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yinzcam.nfl.sf)
모바일 티켓으로의 변화는 경기장 내의 팬들의 소비를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와 같은 앱을 통하면 구단 입장에서는 팬들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 보다 용이해진다. 경기장에 누가 방문하는지를 알고 그들의 정보와 소비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면 개개인에 더 효과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다.특히 이 앱은 시즌티켓을 가진 팬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시즌티켓 소지자 중 60%는 티켓과 앱을, 70%는 주차권과 앱을 연동해서 사용하고 있다. 또한 앱을 사용시 팬들은 50,000달러의 도요타 툰드라, 65인치 소니 텔레비전, 올해 프로볼(Pro Bowl) 2인 여행권 등의 경품을 탈 기회를 얻게 된다. 이러한 홍보 방법은 실제로 사람들로 하여금 앱을 사용하도록 유도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종이티켓의 소멸, 그 의미
종이 티켓은 팬들이 경기장에서 굳이 어떤 물품을 구입하지 않아도 경기장의 경험을 기억할 수 있는 매개체로서 오랜 역할을 해왔다. 경기장에서 티켓을 구매하여 경기 관람 후, 앨범에 그 티켓들을 간직하거나 티켓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상당했다. 추억을 남기고, 그 추억을 간직하려는 것은 사람들의 기본 욕구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종이티켓은 단순한 경기 관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한 사람의 추억이자 경험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종이티켓으로 추억을 남기는 행위는 그 티켓이 희소성을 지닌다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즉 종이티켓을 추억으로 남기는 고객은 해당 팀에 매우 충성도가 높은 고객일 수도 있지만, 그 만큼 티켓을 자주 구매하지 않고 경기장에서 관람빈도가 낮은 고객일 수도 있다. 비물리적 앱에 물리성을 투영시켜 경험과 기억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전략과, 물리적 티켓의 비물리성 강화에 따른 편의성의 증대는 다양한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줄 수 있으리라 판단된다.
국내 프로스포츠에 적용
대한민국은 세계 ICT산업을 주도하는 강국으로, ICT 기술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티켓의 활성화는 여러가지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구단의 입장에서는 인쇄에 드는 비용은 물론 티켓발행을 위한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고, 환경문제 완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앞서 언급했듯이 사용자의 동의 하에 이뤄지는 정보 수집은 다양한 마케팅에 사용될 수 있다. 팬들의 입장에서는 편리하게 티켓을 예매할 수 있어 유용하고, 앱을 통해 구단으로부터 제공받는 각종 쿠폰, 주차권, 식음료 주문, 비디오 리플레이 등의 기능 등, 소비자과 구단 모두에게 편리한 도구가 될 수 있다.
NFL에서는 샌프란시스코 이외에도 14개 팀이 올해부터 모바일 티켓 옵션을 도입했다. 이에 비해 한국에서 모바일 티켓제를 시행하고 있는 구단은 프로야구의 롯데 자이언츠 한 팀뿐이다. 롯데는 지난 9월 23일 모그룹의 정보통신계열사 ‘롯데정보통신’과 함께 티켓 예매, 티켓 전달, 선수정보, 경기일정 등의 기능을 탑재한 ‘롯데자이언츠 모바일 앱’을 출시했다 (다운: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giantsclub.app.lottegiants). Levi’s Stadium App에 비해서는 여러모로 부족하고 올해는 내년을 대비한 시범운영기간이었지만, 해당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다운로드 횟수가 천 회를 돌파했고 사용자들로부터도 “휴대폰으로도 예매가 가능하니 유용하다”, “구성과 사용법이 쉬워 예매하기 편리해졌다”, “더 이상 예매를 위해 줄 서서 기다리지 않아도 되니 좋다” 등의 호평을 받고 있다.
종이티켓이 점점 사라져가는 극장이나, 이미 e-ticket이 대세가 된 항공 산업을 굳이 예로 들지 않아도 모바일 중심의 비물리적 티켓은 이미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이와 같은 모바일 티켓의 도입은 최근 몇 년 사이 스마트폰 사용률이 급증한 현대 사회의 특징과 더불어, 어디서든 ‘더 빨리’, ‘더 쉽게’를 외치는 우리나라의 정서에도 상당부분 부합할 것으로 판단된다. 모바일 티켓의 도입이 향후 프로스포츠에 발전에 미치는 영향력이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참고
Sportstechie.com (http://www.sporttechie.com/category/nfl-2/)
Levisstadium.com (http://www.levisstadium.com/stadium-info/stadium-app/)
Newstomato.com (http://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500573)
글 잘 읽었습니다. 49ers 동네가 실리콘밸리와 인접한 영향도 있을 거라 보구요..메이저리그같은 경우엔 공식 어플(At Bat)을 통해서도 티켓을 판매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NBA, NFL, NHL 포함), At The Ballpark라는 어플을 통해 구장 내에서 음식 주문도 할 수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국내에 적용하려면 협회 주도로 구단을 관리하고, 동일한 플랫폼을 적용해 보다 직관적인 어플 개발이 시급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협회나 구단들이 어플 개발에 얼마나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지는 아직까진 잘 모르겠네요. 아, 한 가지 뱀발을 달자면 협회나 미국의 경우 구단 어플뿐만 아니라 스텁허브 등을 통해서도 모바일 티켓 경로가 다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