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 대회 F1(포뮬러 원)의 전설로 추앙받고 있는 후안 마누엘 판지오의 무덤이 파헤쳐졌다.
아르헨티나 국적 선수였던 판지오는 F1에서 5회 우승 기록을 보유하며 전설로 알려져있던 인물. 그가 보유하고 있던 F1 최다 우승 기록은 그가 죽고 난 이후 2003년 미하엘 슈마허(독일)에 의해 겨우 깨질 정도였다.
그는 1995년 84세의 일기로 사망했다. 하지만, 잠든 지 20년 만에 그는 다시 세상의 빛을 보게 생겼다. 그 이유는 바로 ‘친자 소송’ 때문이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아르헨티나 법원이 관련 기관에게 판지오에 대한 검시를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아르헨티나 관련 기관은 판지오를 무덤에서 꺼내 조사에 착수할 예정.
이러한 명령이 내려진 것은 판지오의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두 남성이 등장한 것이 계기였다. BBC의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 중 한 명인 루벤 바스케스는 “금전적인 대가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내 정체성을 찾고 싶은 것이다”고 소송을 제기한 이유를 밝혔다.
판지오는 미혼인 상태로 사망했으며 자식 또한 두지 않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는 생전 한 여성과 20년 넘게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는데, 그녀의 아들 또한 이 소송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르헨티나 법원의 명령 이후 관계 기관은 판지오의 시신에서 DNA를 추출해 소송을 제기한 두 사람과 친자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사진 = 판지오 동상 ⓒ Mor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