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역도영웅이 약물로 위기에 처했다. ‘역도 세계 최강’이라 불리는 북한의 위신도 위태롭다.

2012년 런던 올림픽,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4 알마티 세계 역도선수권대회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북한 역도영웅 김은국(27)이 세계역도선수권대회 기간에 실시한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국제역도연맹은 18일(한국 시간) 김은국을 포함한 7명의 선수 명단을 공개하며 “세계 선수권 기간에 시행한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명단에 오른 선수들은 소명 기회를 갖고, 재검사 후 처벌 수위를 결정할 예정.

김은국은 소변 검사를 통해 금지 약물 중 하나인 레트로졸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약물은 여성 호르몬 분비를 억제해 남성 호르몬 수치를 비교적 높게 유지하는 효과를 지녔다.

2014년 북한에서 ‘노력영웅’ 칭호를 받았고, 남자 62kg급 인상 세계기록(154kg) 보유자이기도 한 김은국은 이번 도핑테스트로 인해 올해 11월 휴스턴에서 열린 세계 역도선수권대회 2위 메달을 박탈당할 위기에 처한 것은 물론, 지금까지 쌓아왔던 명성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특히, 그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뒤에 “달걀을 사상으로 채우면 바위도 깰 수 있다”는 발언으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한없는 충성심을 보여준 바 있다. 하지만, 달걀 속에는 사상이 아니라 약물이 들어있었나 보다.

[사진 = 김정은 ⓒ Zennie Abra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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