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최고의 기부왕은 LA 다저스였다.

AP통신은 20일 “LA 다저스가 4360만불(약 516억원)의 사치세를 낸다”면서 “2015년 선수단 연봉으로 3억불에 가까운 돈을 지불했기 때문에 야기된 부끄러운 결과”라고 보도했다.

사치세는 각 구단 선수들의 매년 연봉 총액에 따라 부과 여부가 결정된다. 특이한 점은 초과된 기간에 따라 사치세의 비율이 높아지는데, 첫 해에는 17.5%, 두 번째 해에는 30%, 세 번째 해에는 40%를 내야 한다.

사치세를 내지 않는 방법은 오직 연봉 총액을 낮추는 것 밖에 없다. 1억 8900만 달러를 넘지 않으면 사치세를 부과하지 않고, 사치세 비율 역시 초기화 된다. 하지만, 올해 연봉 총액으로 2억 9830만 달러를 쓴 다저스는 내년에도 사치세를 피하기 힘들 전망. 사실 다저스는 2013년부터 사치세를 꾸준히 냈다.

3년이라는 기간 동안 다저스가 낸 사치세는 무려 8160만 달러. 야후 스포츠는 “이것은 효과적인 비즈니스가 아니다”며 “만약 다저스가 그레인키와 재계약 했다면 더 많은 사치세를 물 뻔 했다”고 꼬집었다.

게다가 다저스가 올해 지불한 연봉 중에는 다저스 내에 없는 선수에게 지급된 것도 있다. 트레이드 등을 통해 다저스를 떠난 선수들에게도 연봉 보조의 명목으로 무려 8750만 달러를 썼다.

다저스가 무리한 사치세까지 감당 하면서까지 선수 영입에 아낌없이 돈을 퍼붓는 이유는 바로 우승에 대한 갈증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1988년 이후 단 한 차례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하지만, 과도한 선수 영입으로 사치세를 내기 시작한 이후에도 성적은 신통치 않다. 챔피언십시리즈 진출 1회, 디비전시리즈 진출 2회가 전부.

결국 투자 대비 성적이 전혀 나오지 않기 때문에 다저스는 ‘무리한 행보’라는 논란에 시달리는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 외에도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에게도 사치세가 부과됐지만, 유독 다저스가 비판받는 것은 이러한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혹시, LA 다저스는 기부천사이기 때문에 이런 행보를 보이는 것이 아닐까? 매년 각 구단들이 내는 사치세는 선수들의 복지에 75%가 활용되고, 나머지 25%는 야구발전기금으로 적립된다. 만일 다저스의 본심이 선수들의 복지 향상에 있다면, 세상에 이런 훌륭한 구단 또 어디 있나 싶다.

[사진 = LA 다저스 ⓒ Kenneth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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