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책골에도 품격이 있다. 적어도 농구에서는.

독일 프로농구에서 덩크슛으로 자책골을 넣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지난 13일 월터 타이거스 소속의 갈런 그린은 경기 종료 0.4초 전, 상대방의 자유투 실패를 틈타 같은 팀의 골대에 멋진(?) 덩크슛을 꽂아 넣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그린의 돌발 행동에 동료 선수들은 물론이고, 감독 마저도 일종의 ‘멘붕’에 빠지고 말았다. 그린의 자책골로 4점 차로 벌어진 경기는 더 이상 따라 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만일 월터 타이거스가 리바운드를 따내고, 빠르게 공격 했다면 일말의 희망이라도 있었던 상황. 하지만, 그린의 덩크슛으로 인해 승리는 완벽하게 물거품이 됐다.

더 재미있는 것은 그린의 변명. 그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상대팀 감독이 2구 째를 고의로 실패하라고 지시하는 것을 들었다”면서 “상대팀이 리바운드를 할 경우 우리의 기회가 통째로 사라지기 때문에 차라리 내가 덩크를 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어차피 상대팀이 리바운드를 해도, 그린이 덩크슛으로 자책골을 넣어도 패배는 면하지 못했을 상황. 차라리 그린이 그 점프력으로 오히려 리바운드를 따냈다면 어땠을 지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이 사건은 결국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탔다. 최근에는 미국 NBA의 전설 샤킬 오닐이 진행하며, 주로 NBA에서 발생한 코믹한 상황을 다루는 ‘Shaqtin’ a Fool’에도 소개됐다.

[사진 = 당황한 팀 동료들 ⓒ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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