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드라마보다 흥미로운 조세 무리뉴 감독의 다음 행선지는 과연 어디일까?
첼시를 떠난 무리뉴 감독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의 거취에 대한 해외 언론들의 보도는 EPL 팬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축구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첼시는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첼시와 무리뉴 감독은 상호 합의 하에 더 이상 함께 하지 않을 것을 결정했다”며 결별을 선언했다. 2007년 이후 첼시와 무리뉴 감독의 두 번째 이별. 이후 첼시는 ‘명예 한국인’ 히딩크 감독에게 6개월 단기 계약으로 차기 감독직을 맡겼다.
무리뉴 감독 사퇴의 배경에는 리그 16위라는 성적 부진과 함께 선수단과의 불화설 역시 관련이 있었다. 첼시의 기술이사인 에메날로는 “무리뉴 감독과 선수와의 불화설이 감지되어 우리는 적절한 행동을 취했다”며 불화설을 인정하는듯한 코멘트를 남겼다. 해외 언론은 아자르, 디에고 코스타 등 여러 선수들을 불화설의 중심으로 꼽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ESPN은 19일 “무리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감독직을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에드 우드워드 맨유 부회장과 무리뉴의 에이전트 조지 멘데스가 각별한 사이라면서 이미 맨유가 무리뉴에게 감독직을 제안했고, 무리뉴는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에 AS로마로 갈 것이라는 예측 또한 전해졌다. 축구 전문 기자 던컨 캐슬즈는 “18일 무리뉴가 AS로마 구단주와 함께 한 저녁 식사 자리에서 AS로마행을 논의했다”고 선데이 타임즈를 통해 밝혔다. 무리뉴는 인터 밀란 감독을 맡으며 이탈리아와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어느 구단으로 갈 지는 모르지만, 무리뉴가 휴식을 취할 일은 없어 보인다. 그의 에이전시 회사인 CAA는 공식 발표를 통해 “무리뉴는 휴식이 필요하지 않다. 계속해서 런던에 머무르면서 긍정적인 태도로 미래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루머를 방지하기 위해 큰 경기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만간 무리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을 것을 암시했다.
이렇게 무리뉴 감독의 행선지에 대한 추측이 난무한 가운데, EPL 팬들이 가장 흥미로워 하는 시나리오는 역시 맨유행. 첼시의 최대 라이벌 중 하나로 꼽히는 맨유로 무리뉴가 이적하면서 복수혈전의 스토리를 써내려가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스페셜 원’이라는 명성 답게 실패 이후에도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조세 무리뉴. 과연 그의 다음 행선지는 어디일까? 지금은 무리뉴 본인만 알고 있을듯 하다.
[사진 = 조세 무리뉴 ⓒ Tsutomu Takas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