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약물’에 발목이 잡혔다.
러시아의 대표적인 스포츠 스타 ‘테니스의 여제’ 마리아 샤라포바는 지난 7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기자회견에서 그녀는 지난 호주 오픈 경기에서 도핑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 한 사실을 그대로 전했다.
2006년부터 샤라포바가 치료를 목적으로 복용해 온 ‘멜도니엄’ 약물은 세계반도핑기구(WADA)에서 금지한 약물이었으며, 그녀는 이 사실을 전혀 모른체 복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도핑 사실을 인정한 이후 그녀를 후원해오던 나이키, 프로셰 등의 후원사들은 후원을 일시 중단했으며, 그녀는 현재 오랜 선수생활 중 가장 큰 위기를 겪고 있다.
하지만 멜도니엄 약물은 샤라포바뿐만 아니라 러시아 빙상계에서까지 복용 사실이 적발되는 바람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멜도니엄 약물은 과거 구소련 당시 군사용으로 개발한 것으로, 고산지대에서 활동하는 군인들의 산소 공급과 체력을 보충해주기 위하여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 약물은 세계반도핑기구에서 금지한 약물임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를 포함한 동유럽 국가권에서는 처방전 없이도 싼 값에 구할 수 있는 대중적인 약이다.
러시아는 WADA에게 한 차례 경고를 받은 적이 있다 는 것이 주목할 점이다. 지난해 11월 WADA는 러시가 정부 차원에서 육상선수들의 도핑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러시아를 금지약물 복용 방조 국가로 지목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이번 멜도니엄 파문까지 러시아 스포츠계는 큰 위기에 처해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멜도니엄을 금지약물로 포함했다는 점에 의문을 표하며 대처를 했으나, 앞으로 그들의 행보는 오리무중이다.
[사진 = 마리아 샤라포바 ⓒ Mis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