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돈도 부성애를 이길 수 없었다.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아담 라로쉬가 지난 17일 자신의 SNS에 은퇴의사를 밝혔다. 이번 시즌 1300만 달러의 보장 계약을 뒤로 한 채 은퇴를 선택한 이유는 바로 그의 아들인 드레이크 때문이다.

라로쉬는 메이저리그에서 11시즌 동안 255개의 홈런을 때려낸 강타자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은 타율 0.207, 홈런 12개 등 자신의 커리어에서 가장 아쉬운 시즌을 보냈고 이번 시즌에 부활을 노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사장인 케니 윌리엄스가 드레이크의 클럽 하우스 출입을 줄여달라고 요청하자 팀 유니폼을 벗어 던졌다.

드레이크는 스프링캠프부터 정규 시즌때까지 라커룸에 자주 드나들었고 시카고 화이트삭스 선수들도 드레이크를 26번째 선수라고 부르며 잘 챙겨줬고 드레이크도 라커룸에 와서 다른 선수들과 만나는 것을 매우 좋아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선수들의 자녀들에게 자유로운 출입을 허락했던 구단이 선수들이 훈련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선수단 자녀들의 클럽하우스 출입제한 규칙을 만들었다. 윌리엄스 사장은 출입을 전부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출입의 적정한 선을 찾기 위함이라고 설명했지만 라로쉬는 은퇴를 번복하지 않았다.

1300만 달러는 우리나라 돈으로 약 153억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돈이다. 하지만 라로쉬는 야구선수이기 이전에 한 아이의 아빠로써 아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자신의 보장된 연봉을 포기하고 한 가장의 아버지로 남은 삶을 충실하게 살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 아담 라로쉬 ⓒ Keith Alli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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