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민간 드론 업체인 중국의 DJI가 첫 실내 드론 비행장 ’DJI아레나’ 를 용인시에 개장했다. DJI 아레나는 약 400평의 규모의 드론 전용 비행장이다. 최근 드론 산업이 확산 되고 있지만 국내에는 아직까진 다소 생소한 개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도 적지 않은 소비자들이 존재하는데 드론을 다루기에 마땅한 장소가 없었던 이들의 입장에선 드론 ‘전용’ 비행장은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다. 실내 비행장이기 때문에 궂은 날씨에도 쾌적한 비행 연습과 레이싱을 즐길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DJI는 전체 민간 드론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는 세계 1위의 드론 제조업체다. 이런 DJI가 첫 실내 드론 비행장을 개장국으로 본사가 있는 중국이 아닌 한국을 택한 이유에 대해 언론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에 문태현 DJI 코리아 법인장은 “한국은 중국보다 최신 정보기술(IT) 수용력이 높고 유행에 민감하다. 그래서 소비자 연령대도 다양하고 드론 관련 기술•기기 수요가 크다”고 밝혔다. 더불어 한국이 스타크래프트로 e스포츠라는 장르도 개척했듯이 한국 소비자가 이색 스포츠 습득이 빠른 것도 한 몫 했다고 언급했다. 이와 같은 이유로 DJI는 한국이 드론 시장의 시험무대로서 제격이라 판단했다.
DJI아레나는 드론 비행을 위한 서킷과 컨트롤 체어, 드론을 점검•정비하는 정비실(Maintenance Room)로 나뉜다. 조명과 센서가 장착된 서킷은 줄이 달려있어 프로그램 내용과 목적에 따라 재배열할 수 있다. 센서는 드론의 통과 시간을 측정해 연습장에 마련된 모니터에 띄워준다. 컨트롤 체어 뒤에는 LCD TV가 달려있어 다른 사람이 조종하는 드론의 비행 경로를 1인칭 시점으로 즐길 수도 있다. 또 DJI아레나는 VR 애플리케이션 ‘리치(Litchi)’를 이용해 드론과 연결된 VR 헤드셋으로 컨트롤 체어에 앉아 비행 장면을 볼 수 있게 했다.
또 DJI아레나에서는 학생을 대상으로 팬텀4 아카데미, 전문 파일럿의 1대1 드론 강습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다. 판매•서비스 중심인 서울과 달리 용인 비행장은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문화•교육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미다. DJI아레나에서는 개인 소유 드론 비행 프로그램에 한해서는 제조 회사와 상관 없이 모든 드론을 가져와 비행장에서 사용할 수 있게 했고 교육 프로그램에서는 DJI 아레나에서 직접 자사의 드론을 제공해 진행하기에 별도의 드론은 준비할 필요를 없애 소비자들의 부담을 없앴다.
DJI아레나의 개장으로 한국에서도 드론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가 확보될 것으로 전망된다. 드론 산업은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포지셔닝 되길 원하는데, 이런 관점에서 DJI아레나의 움직임은 한국 드론 산업 발전의 중대한 첫 걸음이라고 정의해도 무방하다. DJI는 소비자들이 갖는 비용적인 면과 위치적인 면의 부담을 확 낮춘 획기적인 기획으로 드론만의 매력을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며 일반인들에게 산업 문턱을 확 낮췄다. 이런 종류의 플랫폼은 미래의 VR•AR 결합 전시회와 같은 이벤트로 발전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DJI 아레나 ⓒDJI코리아 ]
강지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