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인 1,100명 중 가장 많은 350명이 ‘가장 싫어하는 NFL 선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쿼터백 콜린 캐퍼닉을 뽑았다. 캐퍼닉은 최근 미국에서 일어난 경찰 총격사건으로 인한 흑인 사망사건에 대해 항의하는 뜻에서 경기 전 국민의례를 거부하고 있다.
지난 2014년에 같은 질문으로 이루어진 조사에서 캐퍼닉을 싫어하는 선수로 뽑은 팬들의 응답률은 고작 8%에 불과했다. 하지만 캐퍼닉이 인종차별에 대한 시위를 시작한 올해를 기준으로 2년만에 그를 비호감 선수로 생각하는 팬들의 비율이 21%나 증가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하지만 캐퍼닉을 싫어하는 팬 29%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백인이 대부분이다. 백인의 37%는 캐퍼닉을 싫어한다고 답한 반면에 흑인 중 2%만이 캐퍼닉을 싫어한다고 응답했다. 오히려 흑인의 42%는 캐퍼닉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다고 답해 백인과 흑인 사이 그에 대한 확연한 감정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지난 16일(한국시간) 오클라호마 주에서는 테러스 크러처라는 흑인 남성이 백인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에 대해 캐퍼닉은 지금까지 국민의례를 거부하는 시위를 이어오고 있고 많은 NFL선수들과 치어리더들은 이 운동에 동참 중이다.
한현성 기자
[사진=ⓒ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너스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