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리우 패럴림픽에서는 선수들만 역경에 도전했던 것은 아니다. 시력을 잃었지만 사진작가로 도전한 마이아의 이야기가 주목받고 있다.
보아오 마이아(Joao Maia)는 이번 패럴림픽에서 사진을 찍은 시각장애인 사진작가다. 그는 패럴림픽 조직위원회에 등록된 첫 번째 시각장애인 사진작가로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시사한다. 마이아는 ‘퍼스트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사진을 찍을때 꼭 눈으로 봐야할 필요는 없어요. 내 눈은 내 마음 속에 있어요.”라고 말하며 신체적인 한계는 방해물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마이아의 원래 직업은 브라질 상파울루의 우편배달부였다. 그는 28살 때 포도막염을 앓은 이후 후천적으로 시력을 잃게 됐는데 현재 그는 대상을 가까이에서 볼 때만 형체와 색깔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시력을 잃어가는 동안 마이아는 점자와 지팡이 짚는 법을 배우면서 사진에 대한 흥미도 생긴것이다. 마이아에게 사진은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준 매체였다.
이어서 마이아는 “나는 내가 보는 걸 나만의 방식으로 기록하는 중이다. 초점이 맞지 않아 대상이 흐리게 보이기도 하지만 이게 내가 보는 방식이다.” 라고 말하며 사진을 통해 자신의 존재의 이유를 말했다.
위의 영상에 따르면 마이아가 사진을 찍을 때 주변에 있는 사람이 도움을 주기도 한다. 앞에 있는 선수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고, 어떤 유니폼을 입고 있는지 등에 대한 질문에 답해준다. 그리고 스마트폰으로 대상을 비춰 자신이 좋아하는 색들이 대조되는 순간을 포착한다.
“선수들과 가까이 있으면 그들이 심장박동과 다리의 움직임이 느껴집니다. 그때 나는 사진을 찍을 준비를 합니다. 하지만 주변이 시끄럽거나, 그들과 멀리 있을 때는 딱 맞는 순간을 찾기가 어렵죠.”
아래는 그가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사진들이다. 시각장애인이 마음속에 가진 눈으로 바라본 또 다른 장애인 선수들의 모습은 우리가 보는 것처럼 아름다웠다.
[사진 = 보아오 마이아 사진 ⓒ보아오 마이아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 @joaomaiafotografo]
[영상= 보아오 마이아 사진 모음 영상 ⓒRio2016 유투브 공식 계정 ]
강지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