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Data-그 숨은 잠재력은?

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레스터시티가 우승할 확률은 5000대 1, 즉 0.02%였다. 강등후보 0순위이었던 여우들의 반란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까?

사실, 지난 시즌 레스터시티의 우승에는 OptimEye S5라는 장치가 큰 도움을 주었다. 이것은 가속도계와 심박측정기를 포함하고 있는 12개의 센서들로 구성된 손바닥 크기의 장치로써 선수 조끼에 부착돼 초당 900개 이상의 가속도, 위치와 충돌 세기를 데이터로 생산해낸다.

또한 선수들의 육체적 피로도를 측정하는데, 이를 적절히 활용한 레스터시티는 타 구단에 비해 부상이 현저히 적었다. 연습 중 생성된 데이터로 선수들의 경기력을 수시로 파악하고 향상시키도록 도왔다.

EPL에만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최근 수년간의 데이터의 축적과 분석은 윔블던부터 미국의 NBA, NFL 경기와 리그를 바꿔 놓았으며 경기 중계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2015년 NFL에서도 각 선수들의 어께 보호대에 선수의 위치와 속력을 전송해주는 두 개의 작은 무선 꼬리표를 부착했다. 이를 통해 생성된 데이터들은 주로 경기 중계를 위해 사용되었으며, 각 팀 코치들은 연습 시 얻은 정보들을 통해 선수들의 경기력을 조절하도록 사용했다.

리우 올림픽에서 남아공 수영 대표선수단은 랩 타임과 팔 젓는 횟수, 심박수를 실시간으로 보내주는 XMetrics를 이용해 연습했다.

지난 해 NBA는 가상현실 체험기기를 만드는 기업 NextVR과 협약을 맺어 보다 현실감 넘치는 경기 중계를 제공했다. 헤드셋을 착용한 관람객들은 경기장 바로 앞에서 보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최근 윔블던 결승전에서는 IBM사가 인공지능시스템 Watson을 이용해 팬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야기들을 수집하고, 경기중 바로바로 수집하는 데이터포인트를 종합해 해설가들이 양질의 중계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처럼 선수들의 실력향상에서 스포츠 경기를 즐기는 시청자들까지, 다양한 종목과 분야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포츠의 진화는 계속되고 있다.  앞으로 어떠한 변화들이 이어질 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차진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