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출신 축구선수가 자신의 고향을 떠난지 2년만에 프로 데뷔골을 넣어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감독을 주고 있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베르더 브레멘의 스트라이커 오수만 마네(이하 마네)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자신의 프로 생활 첫 데뷔골을 넣었다. 마네는 “믿을 수 없다”,”이게 현실인지 꿈인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마네의 데뷔골에 영국 BBC도 이 소식을 자세히 전했다. 사실 베르더 브레멘이라는 팀에 마네는 유명하지도, 특출나지도 않은 선수다. 하지만 지극히 평범한 이 선수의 데뷔골을 자세히 전하고자 하는데는 그럴만한 특별한 이유가 있다.
마네는 2년 전 아프리카의 독재국가 감비아를 떠나 독일에 왔다. 마네는 감비아에 자신이 사랑하는 가족들을 전부 남겨둔 채로 독일 난민생활을 시작했고 브레멘에 도착해 난민촌에 머물며 생활했다.
마네는 난민촌에서 생활하면서 고향에서 즐겨했던 축구를 계속하기 위해 프로축구 구단의 문을 두드렸다. 그 결과 2014년, 5부리그 팀인 블루멘탈러와 계약을 맺게 됐다. 마네가 처음 계약한 5부리그 팀은 현재 베르더 브레멘이라는 훌륭한 팀에 비하면 더욱 주목받지 못한 팀이었다. 하지만 이 팀의 유소년 팀에서 맹활약한 마네는 (11경기 15골- 유소년 2부리그) 살케04나 볼프스부르크, 함부르크SV 등 1부리그 팀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된다.
하지만 마네는 브레멘에 머물며 이 지역에 연고를 두고 있는 베르더 브레멘에서 뛰기로 했다. 2015년 3월 마네는 브레멘과 정식 계약을 체결했고 2군 경기에 출전하며 활약했다. 이번 시즌 초반 2군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마네는 지난 9월을 시작으로 1군 무대에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마네의 데뷔골은 시즌 네 번째 출장에서 나온 골로 마네의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기에 상당히 고무적인 기록이다. 게다가 마네의 골은 그대로 결승골이 돼 팀에게 승리를 안겼다. 마네는 경기 후 “감비아인으로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첫 번째 선수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왔다. 그리고 이제 여기에서 골을 넣은 첫 번째 감비아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강지민기자